'자동차 광' 이건희 회장 자동차 광으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마이바흐 62S(아래), 롤스로이스 팬텀(위)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SL65 AMG,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포르쉐 911 등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차를 소유하고 있다./더팩트DB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오랜 기간 와병 중인 가운데 그의 애마는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 궁금증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광으로 유명한 이건희 회장은 마이바흐 62S, 롤스로이스 팬텀 외에도 메르세데스-벤츠 SL65 AMG, 람보르기니 가야르도, 포르쉐 911 등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차를 소유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 2013년 1월 2일 삼성그룹 시무식 행사에 평소 즐겨 타던 '애마' 마이바흐 62S 대신 롤스로이스 팬텀을 타고 와 눈길을 끌었다.

당시 취재진들은 마이바흐를 기다렸지만, 이건희 회장이 롤스로이스에서 내리자 적지 않게 당황했다. 이건희 회장이 롤스로이스를 타고 행사에 참석한 일은 드물었기 때문이다.

이건희 회장의 '애마' 마이바흐 62S는 V형 12기통 바이터보 5980cc 가솔린 엔진이 탑재돼 최고출력 612마력, 최대출력 101.9kgㆍm의 성능을 발휘한다. 700마력의 슈퍼카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와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능이다.

또한 뒷좌석은 비행기 일등석과 똑같은 리클라이닝 시트가 장착됐으며, 21개의 보스 라우드 스피커와 멀티포맷 DVD 플레이어 시스템도 달려 있다. 마이바흐의 최고속도는 275km/h, 제로백은 5.0초다. 가격은 최소 7억8000만원이다.

메르세데스-벤츠(다임러그룹)는 판매부진으로 지난 2012년 마이바흐 생산을 포기했다. 마이바흐는 이달 메르세데스 마이바흐 S600으로 판매를 재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을 낮춰 대중성에 중점을 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롤스로이스 팬텀 역시 가격과 성능을 자랑한다. 롤스로이스 팬텀의 가격은 7억5000만원. 마이바흐와 같이 고급 옵션을 추가하면 추산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격이 올라 갈 수 있다. 또한 롤스로이스사는 평균 자산 3000만 달러 이상의 자산가에게만 차를 판매할 정도로 고객 관리도 중시 여기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이 와병 중이고 '회장님' 자동차이기 때문에 함부로 사용하거나 처분을 할 수는 없을 것이다. 자세한 건 가족만이 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이건희 회장은 지난해 5월 자택에서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가까운 순천향대병원에서 심폐소생술을 받은 뒤 곧바로 삼성서울병원으로 이송됐다. 이후 심혈관을 넓혀주는 스텐트(stent) 시술과 저체온 치료를 받았다. 최근 삼성 측은 이건희 회장의 건강상태에 대해 "특별히 달라진 것 없다"고 말했다. 이건희 회장은 최근까지 "회장님"이라는 말에 시각 반응을 보이며, 하루 15~19시간을 깨어 있는 상태로 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팩트ㅣ김진호 기자 sseoul@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