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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골프 고수와 삼성전자·현대차의 공통점
입력: 2015.03.05 11:18 / 수정: 2015.03.05 11:18
삼성전자 갤럭시S6 공개 1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에 앞서 언팩 행사를 열고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다. / 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갤럭시S6 공개 1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2015'에 앞서 언팩 행사를 열고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다. / 삼성전자 제공

Never up, never in!

골프를 즐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봤을 말이다. "홀 위를 지나가지 않는 공은 절대 홀에 들어가지 못한다(Never Up Never In)"는 말은 당연한 듯하면서도 쉽게 간과하는 진리를 내포하고 있다. 골프의 고수와 하수를 가르는 잣대가 되기도 한다. 골프 고수는 홀을 지나칠 정도의 힘으로 퍼팅을 하는 반면 하수는 공을 홀에 집어넣기 위해 퍼트를 하다 보니 미치지 못할 때가 많다. 당연히 홀을 지나치는 퍼팅은 방향만 맞으면 홀인에 성공하고, 컵에 미치지 못하는 퍼팅은 방향이 맞더라도 절대 "땡그랑' 소리를 들을 수 없다. 단적으로 성공 확률을 높이기 위해선 과감한 도전이 필요하고, '도전이 없다면 성공도 없다'는 의미를 폭넓게 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 등 국내 대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보여주고 있는 행보를 보면 '도전'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1일(현지시각) 삼성전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5'에 앞서 언팩 행사를 열고 자사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를 공개했다.

신제품 출시 자체도 관심사지만, 그에 못지 않게 인상 깊었던 것은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의 발언이다. 이날 신 사장은 전 세계 언론이 한 데 모인 자리에서 "과거 성공과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이를 반영했다"며 신모델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과거 성공과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이를 반영했다며 신모델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종균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은 '갤럭시S6' 언팩 행사에서 "과거 성공과 실패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고,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에 이를 반영했다"며 신모델 출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플과 함께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양축을 맡고 있는 삼성전자지만, 그간 위기가 없던 것은 아니다. 전략형 모델인 '갤럭시S5'가 흥행에 참패하며 삼성전자의 IM부문의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고,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6'가 유례없는 흥행기록을 세우며 비교우위에 섰다.

여기에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중국과 인도의 저가 모델이 점유율을 늘리며 삼성전자의 자리를 위협하자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의 '위기론'까지 고개를 들었지만, '절치부심'한 삼성은 자사의 모든 기술을 집약한 신제품을 출시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소비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 삼성전자의 노력은 외신들의 호평으로 이어졌다. BBC는 "삼성전자가 과거의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소비자의 의견을 정확히 반영했다"고 평가했고, 월스트리트저널은 "삼성전자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지금까지 삼성이 만든 제품 가운데 가장 아름답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위기를 기회로 삼은 도전,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출시가 의미 있는 이유다.

현대차 역시 '무한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는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5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신형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현대자동차는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5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신형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현대차 제공
현대자동차는 3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팔렉스포에서 열린 '2015 제네바 국제 모터쇼'에서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 공략을 선언하며 신형 '올 뉴 투싼'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 현대차 제공

"'올 뉴 투싼'은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 이를 만족하기 위한 현대차의 노력이 담긴 모델이며, 앞으로도 현대차 브랜드의 '변화'와 '혁신'을 지속해서 소개할 것이다."

신차를 공개한 현대차가 밝힌 포부다. 현대차 역시 삼성과 마찬가지로 대내외적으로 위기를 겪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등 독일 완성차 브랜드의 공세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내줬고, 지난해 10월 출시한 자사 최고급 전륜 세단 '아슬란'의 흥행 실패로 자존심에 상처를 입었다.

그러나 현대차의 신차개발에 대한 노력은 멈추지 않았다. 유럽형 세단 'i40', '쏘나타 하이브리드' 등 기존 휘발유 모델에서 벗어난 다양한 세그먼트를 잇달아 내놓으며 새로운 시장 개척에 시동을 걸었다.

세상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은 없다. 한 분야에서 1위에 올랐던 기업이 한순간의 실수나 안이한 경영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사례도 상당하다. 재계 서열 1, 2위인 삼성전자와 현대차 역시 꾸준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큰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만일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지금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그린의 홀만 겨냥해 퍼팅을 했다면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 아마 지금보다 더 큰 위기에 내몰렸을 것은 분명하다. 세상의 이치란 다 같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여준 삼성과 현대차의 '무한도전'은 이 같은 우려를 희석시키는 데 일조하고 있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국내를 대표하는 대기업 삼성과 현대차의 이 같은 노력들이 지속해서 이어지길 응원한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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