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서재근의 Biz이코노미] '총대 멘' 허창수 전경련 회장, 새 목소리내야 한다
입력: 2015.02.12 10:49 / 수정: 2015.02.12 11:08
3연임 성공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참된 리더십 보여줘야 지난 10일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제35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 최진석 기자
'3연임' 성공한 허창수 전경련 회장 '참된 리더십' 보여줘야 지난 10일 허창수 회장은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제35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 최진석 기자

"덜 하지도 더 하지도 않았다. 말 그대로 '무난'한 수준이었다"

세 번 연속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의 수장을 맡게 된 허창수 GS그룹 회장에 대한 재계 안팎의 평가는 대체로 평이한 편이다. 한마디로 큰 과오도 성과도 없이, 나름 재계 대표 자리를 잘 지키고 꾸려왔다고 말들 한다. 물론 경영인으로서가 아닌 경제단체장으로서의 평가다.

지난 10일 허 회장은 전경련회관 콘퍼런스센터에서 진행된 정기총회에서 제35대 회장으로 선임됐다. 지난 2011년 2월 이후 세 번째다. 하지만 허 회장의 '3연임'을 바라보는 업계의 시선이 다 같을 수는 없다.

일각에서는 "대안이 없었다"는 식의 반응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책임 있는 선택"이라는 호평이 나온다. 그의 '3연임'을 바라보는 시각이야 그것을 해석하는 사람의 마음이라지만, 당사자의 본심은 아마 후자이길 바랄게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하더라도 전경련은 '재계의 맏형'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녔다. 그만큼 국내를 대표하는 경제단체의 '입김'이 셌다는 뜻일 수도 있고, 재계 주요 인사들의 참여도가 높았다는 걸 방증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재계 서열 1위 삼성의 창업주 이병철 회장을 시작으로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 등 지금의 한국 경제의 초석을 다졌다 해도 과언이 아닌 재계의 '거성'들이 초대 회장 명단을 가득 메운 걸 보면 이 같은 수식어가 붙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늘날 전경련이 보여주고 있는 행보는 전경련 회원사들 처지에서 보면 과거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전경련 정관 제1조에서는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고자 한다라고 나와 있다. / 전경련 홈페이지
전경련 정관 제1조에서는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고자 한다'라고 나와 있다. / 전경련 홈페이지

'전경련은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올바른 경제정책 구현과 우리 경제의 국제화를 촉진하고자 한다.'

전경련 정관 제1조에 나오는 내용이다.

허 회장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 4년 동안 전경련이 보여준 행보는 어떠한가. 지난해 1월 9일 새해 첫 전경련 정기 회장단 회의의 참석률은 절반 수준에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삼성, 현대차, SK, LG, 롯데 그룹 등 국내 5대 그룹 총수 가운데 당시 회의에 참석한 사람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단 한 명뿐이었다.

두 달 뒤인 같은 해 3월, 신축회관 첫 회장단 회의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회장단 21명 가운데 참석한 사람은 단 7명으로 그동안 그나마 얼굴을 보이던 신동빈 회장마저 불참했다.

그렇다고 회의를 진행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콕 짚어낼 만큼의 잘못도 없었으니 허 회장과 전경련에 대한 평가가 '뜨뜻미지근'할 수밖에 없다.

때문에 이제는 달라져야 한다는 회원사 목소리가 곳곳에서 나온다. 최태원 SK㈜ 회장을 비롯한 주요 경제인사들의 사면문제와 일부 재벌총수의 과오에서 비롯된 '반재벌 정서'는 물론 환율과 저유가로 말미암은 수출기업들의 난항 등 국내 재계는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더라도 목소리를 낼 때는 내야 하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3연임' 허 회장은 경청해야한다. 사용자 이익만을 위한 시대흐름과 너무 동떨어진 주장만 내세워도 안되겠지만, 재계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전한 의견 제시와 정부를 견제하는 태도는 경제단체장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역할이다. 더욱이 세 번 연속 그 자리에 올라앉은 사람이라면 앞장서서 그 역할을 해야만 한다.

그런 면에서 지난 10일 3연임을 확정 지은 후 법인세율 인상과 관련, 반대 의사를 분명히 밝힌 허 회장의 확실한 의견 제시는 그것의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에 앞서 허 회장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기대감을 낳게 해 눈길을 끌었다. 전경련 수장다운 목소리를 냈다는 의미에서 말이다.

허 회장 스스로 취임사에서 언급했듯이 새롭게 시작되는 2년의 임기동안 미래성장동력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데 역점을 두고 사업을 추진해 가기 위해서는 더 확실하고 추진력 있는 리더의 자질을 보여줘야만 한다.

그것이 재계 안팎에서 제기되는 전경련과 허 회장에 대한 우려와 불신을 없애는 길이며, 자유시장경제의 창달과 건전한 국민경제의 발전을 위해 존재한다는 경제단체의 본질에 가장 가까워지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더팩트 | 서재근 기자 likehyo85@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