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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탐사] '창조경제 모델' 주목 골프존, 알고 보니 '슈퍼갑질' 도마
입력: 2015.01.17 09:34 / 수정: 2015.01.17 09:34

골프존 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대전 유성구 조이마루 앞에서 제4차 사업자 생존권 사수대회를 열었다. / 대전=임준형 기자
골프존 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는 15일 대전 유성구 조이마루 앞에서 제4차 사업자 생존권 사수대회를 열었다. / 대전=임준형 기자

[더팩트ㅣ대전=임준형 기자] 국내 시뮬레이션 골프 업계 1위 골프존(대표 김영찬)이 '갑의 횡포'로 도마에 올랐다. 골프존 사업주들은 우후죽순 생겨난 사업장과 과도한 업그레이드 비용, 콘텐츠 이용료 인상 시도 등 생존을 위협받는다며 거리로 나섰다. 5억 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해 시가총액 1조 원 기업으로 성장한 골프존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이후 '창조경제의 모델'로 지목하는 등 국가적 기대를 받았지만, 파트너인 사업주들과 관계가 악화일로다.

2000년 창업한 골프존은 2008년부터 성장 물살을 탔다. 2007년 매출액은 400억 원에 불과했지만, 2008년 1000억 원으로 껑충 뛰었고, 2009년에는 1300억 원, 2010년에는 2097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10년 시장 점유율 84.3%를 차지한 골프존은 이후 꾸준히 80%대 점유율을 유지하며 업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골프존은 매출 대부분을 시뮬레이션 골프 기기 판매와 업그레이드, 콘텐츠 이용료 등으로 벌어들였다.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중국 등 해외 진출을 타진하고 있고, 선운산CC 등 골프장을 매입하고 있다. 또한 '골프존 마켓'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골프용품 유통에도 힘을 쏟았다. 하지만 여전히 매출 대부분은 기기 판매에서 발생한다.

골프존이 골프존 사업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5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앞에 모인 1000여 명의 비상대책위원회. / 임준형 기자
골프존이 골프존 사업주들과 갈등을 빚고 있다. 15일 대전 유성구 골프존 조이마루 앞에 모인 1000여 명의 비상대책위원회. / 임준형 기자

그렇다면 골프존과 사업주는 공생을 넘어 함께 회사를 만들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의 싸움일 뿐, 사세 확장을 위해 서로의 존재는 필수인 셈이다. 하지만 골프존 사업주들은 결국 을(乙)일 뿐이다.

15일 대전 유성구 도룡동에 있는 골프존 조이마루에서는 골프존 사업자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주최한 제4차 전국 골프존사업자 생존권 사수대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만난 A씨는 골프존의 갑의 횡포에 대해 하소연했다.

서울에서 골프존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얼마 전, AS문제로 골프존 고객센터와 한바탕 설전을 벌였다. R캐시로 불리는 콘텐츠 이용료 과금 문제로 마찰이 생겼지만, 속 시원히 해결하지 못했다.

A씨는 가게를 찾은 골퍼 일행을 방으로 안내했다. 일행이 9번 홀을 플레이했을 즈음, 갑자기 서버가 마비되면서 게임이 멈췄다. AS센터와 통화해 조치한 A씨는 골퍼 일행을 달래 다시 플레이하게 했다. 하지만 14번 홀에서 다시 한번 게임이 멈추면서 골퍼들이 항의하기 시작했다. 결국 일행은 돈도 내지 않고 A씨의 가게를 떠났다. 게임 이용료는 물론, 2시간 동안 방을 내줬지만 아무런 이익을 얻지 못했다.

이때 A씨는 콘텐츠 이용료인 R캐시가 빠져나간 것을 확인했다. R캐시는 골프존 리얼 출시와 함께 도입된 콘텐츠 이용료인데, 사업주들이 미리 충전해 놓고 소진되는 일종의 코스 이용료다. 원래 코스를 이용하는 골퍼가 내야 하는 돈이지만, 대부분 사업주들은 자비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으며, 사업장마다 적게는 수십만 원부터 많게는 수백만 원의 R캐시를 골프존에 대납한다.

다른 문제도 아닌 서버 문제 때문에 코스를 채 마치지 못했고, 이용료도 받지 못한 A씨 입장에서는 R캐시 때문에 2중 피해를 본 것. 결국 A씨는 골프존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R캐시를 돌려달라고 했다. 하지만 고객센터에서는 "돌려줄 수 있는 규정이 없다"면서 환불을 거절했다고 한다. 이에 A씨가 지속해서 항의하니 결국 "R캐시를 돌려줄 테니 AS는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했다. A씨는 "1, 2만 원짜리 아닌 7000만 원(기기값과 업그레이드 비용 포함)짜리 기기를 팔아놓고 2000원 때문에 AS를 사업주에게 전가하는 게 말이 되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골프존은 지난 9일 조이마루 개장식에 참석한 비대위를 대상으로 영업장 무단 점거 및 시설물 손괴 등의 불법행위를 주요 사례로 들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 골프존 공지사항 캡처
골프존은 지난 9일 조이마루 개장식에 참석한 비대위를 대상으로 영업장 무단 점거 및 시설물 손괴 등의 '불법행위'를 주요 사례로 들며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했다. / 골프존 공지사항 캡처

골프존의 횡포는 또 있다. 애초 대전의 골프존 조이마루는 15일 개장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어찌 된 일인지 9일 개장식을 한다고 8일 발표했다. 골프존 사업주 비대위는 9일 조이마루를 찾았다. 문제가 생길 것을 대비해 집회 신고도 했다. 조이마루 내부를 둘러보던 비대위는 건물 전기가 갑자기 차단되면서 큰 혼란을 빚었다.

송경화 비대위원장이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이 열려있어 제지 없이 들어갔다. 하지만 행사도, 그 흔한 축하 화환도 볼 수 없었다. 임직원은 없고 몇몇 경비업체 직원만 있었다"고 말한 송 비대위원장은 "현장 취재를 온 기자들이 나가고 곧바로 건물이 어두워졌다. 불을 켜달라고 했지만 켜주지 않았다"고 했다.

현장에 있던 비대위는 임원진 소개를 시작으로 단체 노래도 불렀다. 하지만 이내 불이 꺼지고 조이마루 내부에서 불을 켜달라고 요구했다. 배가 고팠던 비대위는 식사를 위해 짜장면 120그릇을 배달시켜 먹었다. 그렇게 집회는 마무리됐다.

이후 골프존 사업주를 대상으로 한 인트라넷 공지사항에는 골프존의 입장이 게재됐다. 골프존은 공지사항에서 "당사 서울사무소 및 대전 본사 등지에서 일부 사업주의 단체행동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자행된 폭력행위 및 영업방해, 허위사실 유포 및 비방 등 불법행위에 대해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골프존이 비대위에 전달한 '불법행위'의 주요 사례를 보면 ▲ 영업장 무단 점거 및 시설물 손괴 ▲ 당사 여직원 성희롱 및 직원 폭행 ▲ 허위사실 유포 및 악의적 비판 ▲ 의도적 실내 흡연 및 오물 투척 등이다.

송 비대위원장은 "떡이라도 얻어먹을 줄 알았다. 짜장면을 먹다가 흘릴 수는 있어도 오물을 투척한 일은 없다. 임직원은 보지도 못했는데 여직원 성희롱이라니, 이해할 수 없다"면서 "이번 일에 대해 비대위 변호인단과 상의하고 있다. 사업주들의 명예훼손에 대한 내용증명을 보내고 성희롱한 사람과 당한 사람을 밝혀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더팩트>는 골프존의 입장을 듣기 위해 수차례 연락했지만 답변을 듣지 못했다.

◆ [영상] 골프존 조이마루 준공식(http://youtu.be/tmZO_7f-XkY)

◆ [영상] 조이마루 개장날 첫 손님은(http://youtu.be/n2NFWIIFF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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