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업계 카드사가 앱카드와 모바일 카드 등을 내세워 온라인 카드 결제 시장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더패트DB |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금융(Finnace)과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인 '핀테크'가 카드업계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핀테크는 신제윤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범금융권 인사들로부터 국내 금융 산업을 이끌어 갈 새로운 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각 카드사들은 IT를 기반으로 한 앱카드, 모바일 유심형 카드 등을 내세워 시장을 확장하기 위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6개 카드사 공동 출시 앱카드 '사업 다각도 확장'
13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삼성·롯데·NH농협카드 등이 공동으로 출시한 '앱카드' 진영과 하나SK·BC카드 등 '모바일 유심형 카드' 진영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앱카드란 기존에 발급받은 플라스틱카드를 스마트폰 앱에 등록하고 결제 시 스마트폰 앱을 실행해 결제하는 모바일카드다. 앱카드는 한번 등록하면 비밀번호 입력만으로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규 고객 유치에 매우 효과적이다. 또 등록 고객의 재결제율이 높아 충성도 확보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앱카드는 간편 결제 시스템이라는 장점으로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실제 신한카드는 지난해 3분기 앱카드로 5911억 원이 결제됐다. KB국민카도 지난해 200만 좌로 시작했던 앱카드 'K-모션'의 등록좌수가 지난해 9월 기준 260만 좌까지 늘어났다. 또 삼성카드의 앱카드인 'm포켓'의 누적 다운로드 수는 지난해 1분기 155만으로 출발해 3분기에는 221만을 넘어섰다.
이들 카드사는 앱카드의 활성화를 위해 삼성전자와 앱카드 온라인·오프라인 결제 인프라 보급과 사용 확대 방안을 협의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각 카드사는 카드사의 앱 뿐만아니라 `삼성월렛'을 통해서도 삼성카드, 신한카드, KB국민카드로 전국 1만여 개 상점에서 결제할 수 있다. 앞으로 롯데카드, 현대카드, NH농협카드도 삼성 월렛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하나카드는 은행계좌만 있으면 스마트폰 유심칩에 가장 카드를 내려받아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카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
◆발급절차 더 간단한 모바일카드 '하나카드 주력'
모바일카드는 플라스틱 카드 없이 은행계좌만 있으면 스마트폰 유심칩에 가상 카드를 내려받아 한 차례 본인 인증만 거치면 된다. 이후 가맹점에 설치된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단말기에서 스마트폰 터치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별도의 앱 구동이 필요 없는 것이다.
이는 플라스틱카드를 발급한 후 모바일카드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아야 하는 앱카드와 차이점을 갖고 있다. 또 모바일카드는 카드사 쪽에서도 발급 절차가 간단하고 발급 비용이 적게 든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모바일카드는 최근에 출범한 하나카드와 BC카드가 주력하고 있는 상품이다. 두 카드사는 SK텔레콤, KT와 지분 관계가 있거나 계열사이기 때문에 NFC 결제에 대해 쉽게 대중에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그러나 모바일카드는 오프라인 결제가 가능한 곳이 약 7만개에 불과해 일상 생활에서 보편적으로 사용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모바일카드는 사용자가 적다보니, 가맹점 등에서도 단말기를 교체하지 않아 소비자들이 다시 한번 사용에 불편을 느끼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