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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근의 Biz이코노미] '역발상' 정몽구 회장'의 통 큰 투자'를 응원한다
입력: 2015.01.08 15:16 / 수정: 2015.01.11 17:25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2018년까지 80조7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며 통 큰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정몽구 현대자동차 그룹 회장은 2018년까지 80조7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 계획을 밝히며 '통 큰' 경영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 현대자동차 그룹 제공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미친 것 아냐. 어떻게 배를 만들어? 아예 국산 자동차를 만든다고 하지."

지난달 개봉돼 800여만 명의 누적 관객을 기록하며 흥행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영화 '국제시장'에서 나온 대사 가운데 한 토막이다. 주인공 윤덕구(황정민)의 친구 달수 어린 시절을 연기한 배우 장대웅 군이 말했다. 1960~7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배를 만들고 자동차를 생산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대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국산차'라는 말조차 어색했던 우리나라에도 어느덧 연간 전 세계 판매량 800만 대를 넘어선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로 성장한 기업이 탄생했다. 바로 국내 완성차 업계 1위 현대자동차(이하 현대차)가 그 주인공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세계 최대 브랜드 컨설팅 그룹 인터브랜드가 선정하는 '2014년 베스트 글로벌 브랜드 순위'에서 지난 2005년 이후 10년 연속으로 100위권 내에 진입, 사상 처음으로 40위에 오르며 세계 주요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같은 현대차의 괄목할 만한 성장은 지난 1999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16년의 세월 동안 오로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정몽구 회장의 '뚝심 경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십여 년의 세월이 지났지만, '필요한 투자라면 아끼지 말고 해야 한다'는 정 회장의 경영철학은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원화 강세와 엔저, 노조 파업 등 대내외적인 악재로 고전을 면치 못했지만,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투자계획을 공개하며 국내 경기 활성화에 힘을 실었다.

6일 현대차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공장 신·증설 등 생산능력 확대와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 IT인프라 확충, 연구개발(R&D) 등을 목적으로 80조7000억 원 규모의 '통 큰 투자'에 나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대차그룹이 밝힌 투자액을 기간으로 나누면 연평균 20조2000억 원으로 이는 올해 정부의 전체 R&D예산 18조9000원보다 더 많은 수치다.

1999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16년의 세월 동안 오로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정 회장은 현대차를 명실공히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1999년 그룹 회장 취임 이후 16년의 세월 동안 오로지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를 만들겠다는 일념으로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않은 정 회장은 현대차를 명실공히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로 성장시켰다.

특히, 현대차는 전체 투자계획의 76%에 달하는 61조2000억 원을 국내 투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투자 대부분을 국내에 집중함으로써 대규모 경제효과와 일자리를 창출해 국가 경제 활성화에도 적극적으로 기여하겠다는 것이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기업과 나라를 위한 일에는 과감히 투자한다는 정 회장의 역발상 경영철학은 지난해 9월 서울의 마지막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는 한국전력 부지 낙찰과정에서도 유감없이 드러났다.

'10조5500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낙찰가격 소식에 '무리한 투자'라는 우려가 잇따랐지만, 정 회장은 "(한전부지 낙찰은) 그룹의 100년을 내다보고 결정한 반드시 필요한 투자다. 인수 대금이 국가기관에 넘어가는 만큼 정부에 이바지하는 마음으로 (낙찰)가격을 결정했다"고 흐트러짐 없는 태도를 유지했다.

최근 글로벌 경기 악화로 다수의 대기업이 투자를 기피하고 '현금 쌓아놓기'에 열을 올린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상황 속에서 정 회장이 최근 보여준 '통 큰 결단'은 반가운 소식일 수밖에 없다. 더욱이 정 회장의 결단은 '경제 활성화'를 올 한 해 최우선 국정과제로 정한 정부의 방침과 그 맥을 같이 한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대기업들이 너도나도 곳간에 현찰만 쌓는다면 국내 경제 전반에 자금이 순환하지 않는 '돈맥경화'현상은 더욱 심화할 수밖에 없다. 올해 첫 신년인사회 일정으로 경제계를 선택한 대통령이 기업 총수들에게 과감한 투자와 혁신경영을 주문한 것 역시 이 같은 우려와 무관하지 않다. 정 회장의 '통 큰 투자'를 응원하는 가장 큰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정 회장의 '역발상 경영철학'이 여타 다른 대기업에도 자극제가 돼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자로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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