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서재근 기자] 쌍용자동차(이하 쌍용차)가 을미년 새해 '티볼리'와 '렉스턴W' 등 신모델 및 상품성을 강화한 '2015년형 모델' 출시를 기반으로 국내 완성차 업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명가'라는 명성 되찾기에 나선다.
지난 1990년대 쌍용차는 '코란도'와 '무쏘'를 중심으로 국내 SUV 시장을 주름잡아 왔지만, 새로운 라인업 개발 부재로 최근 몇 년 동안 르노삼성자동차와 함께 '만년 꼴찌'자리를 놓고 눈물겨운 경쟁을 벌여왔다.
그러나 지난해 SUV 열풍에 힘입은 '코란도C'와 '투리스모' 등 신차효과로 기지개를 켠 쌍용차는 올해 자사 대형 SUV '렉스턴W'의 부분변경 모델과 최초 소형 SUV '티볼리' 등 상품성을 강화한 '2015년 SUV 라인업'을 완성, 자존심 회복에 나선다는 각오다.
지난해 쌍용차는 국내와 국외 시장에서 각각 6만9036대, 7만2011대(CKD 포함) 등 모두 14만1047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14만 대 판매를 넘어섰다. 특히, '코란도 스포츠'와 '뉴 코란도C는 전년 누계 대비 판매율에서 각각 20.7%, 13.1% 증가하며 전체 판매 비중의 70%를 넘어서며 내수 판매 증가세를 주도했다. 이 같은 SUV 모델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쌍용차는 올 한 해 차별화된 상품성과 마케팅을 기반으로 SUV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명예회복에 나선 쌍용차의 올해 가장 큰 무기는 단연 '티볼리'다. 올해 초 국내시장 출시를 앞둔 소형 SUV 티볼리는 한국지엠의 '트랙스', 르노삼성자동차 'QM3'와 경쟁하게 될 모델로 쌍용차가 최초로 출시하는 소형 SUV 모델 이다.
'티볼리'의 판매 가격은 엔트리급 모델인 'TX'가 1630만 원, 최고트림이 2370만 원으로 '트랙스'(1953~2302만 원)와 'QM3'(2280~2495만 원)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아울러 모든 트림에 알로이휠과 LED 리어콤비램프,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노멀', '콤포트', '스포트' 등 3개 모드로 스티어링휠의 조종감도를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스티어 시스템 등이 기본 사양으로 적용되는 등 동급 최고 수준의 편의사양을 갖추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쌍용차는 가격 대비 뛰어난 상품성을 갖춘 '티볼리'의 출시를 계기로 올해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실히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기존 모델에서는 자사 SUV 라인업의 '맏형' '렉스턴W'가 명예회복을 위한 선두주자로 나선다. 지난 2000년대 초반 국내 업계 최초로 '럭셔리 SUV'라는 개념을 도입한 '렉스턴'은 현대자동차의 '싼타페', 기아자동차의 '쏘렌토'와 함께 국내 완성차 업계의 대표적인 대형 SUV 모델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2014년 한 해 동안 국내시장에서 7132대가 팔리는 데 그치며 경쟁모델('싼타페' 7만7689대, '쏘렌토' 3만8126대) 대비 이렇다 할 성적을 거두지는 못했다. 대형 SUV 시장 공략을 위해 쌍용차가 내세운 전략은 '고급화'다. 쌍용차는 2015년 '렉스턴W'에 신규 디자인한 버티컬 타입 라디에이터그릴과 HID 헤드램프, LED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상품성을 대폭 강화한 것은 물론 동승석을 포함한 1열 시트와 2열 시트에 각각 통풍시트, 열선을 추가했다.

쌍용차의 판매량을 책임 지고 있는 '코란도' 시리즈 역시 편의사양을 대폭 강화해 경쟁력을 높였다. 2015년 '코란도C'에는 동급 최고의 변속 성능과 효율성을 자랑하는 아이신 사의 6단 자동변속기와 중저속 토크를 강화한 '에코 LET' 엔진이 새롭게 적용, 기존 모델 대비 3.4%의 연비 상승(복합 11.6→12.0km/ℓ, AWD 모델)을 이뤄냈다.
기아차의 '카니발'과 함께 국내 미니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코란도 투리스모' 역시 '렉스턴W'와 같이 편의성을 강화 센터콘솔에 컵홀더 사이즈를 늘린 것은 물론 스마트폰 트레이를 신규 적용하고, HID 헤드램프와 함께 도어벨트라인에 브라이트몰딩을 신규 적용했다.
이유일 쌍용자동차 대표이사는 "쌍용차는 국내 시장에서 신차 출시 없이 상품성 개선모델 만으로 5년 연속 판매 성장세를 달성했다"며 "올해는 '티볼리' 출시를 바탕으로 국내외 SUV 시장 성장세에 적극 대응, 국내는 물론 글로벌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이라고 설명했다.
2015년형 쌍용차 SUV 모델 라인업의 판매가격은 '렉스턴W'가 2812~3877만 원, '코란도 투리스모'는 11인승 모델이 2576~3654만 원, 9인승이 2799~3657만 원, '코란도C' 2083~2,695만 원 '코란도 스포츠'가 2106~2823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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