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황원영 기자] 중국 최대의 명절 국경절을 맞아 한국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직접구매하려는 중국인 직구족(직접 해외 물품을 구매하는 사람)이 크게 늘면서 ‘역직구’ 해외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이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한국제품을 전용으로 파는 직구 중국쇼핑몰인 판다코리아닷컴(www.pandakorea.com)은 정식 오픈한 1일 하루 만에 중국인 순방문자수가 수만 명을 넘어섰다고 2일 밝혔다. 판다코리아닷컴은 올해 9월 시범서비스를 마치고 10월 정식 오픈했다.
판다코리아닷컴은 한국 토종 자본으로 설립된 ‘중소기업 수출 인큐베이팅 벤처 회사’다. 대기업과 언론, 유명 쇼핑몰 출신의 젊은 유학파 인재들이 모여 만든 이 쇼핑몰은 한국의 우수한 제품을 중국 소비자에게 손쉽게 판매하는 종합 온라인 쇼핑몰이다.
특히 중국 소비자들에겐 낯선 소셜커머스 기능(공동 구매 시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B2C는 물론 B2B 기능까지 두루 갖춘 독특한 서비스를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낱개 구매 시보다 다량 구매 시 할인 혜택을 크게 제공하며, 도소매 기능이 추가된 국내 유일 한국제품 전용 중국 종합쇼핑몰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중국 해외직구시장 폭발적 성장 “한국 중소기업제품 진출의 새로운 활로”
지난해 중국 해외직구 규모는 우리나라의 35배에 달하는 352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년에는 지금의 4배인 12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한류 지속으로 중국, 동남아시장에서 국내 제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특히 국내 화장품, 유아식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타국보다 높고, 지리적으로도 가까워 중국을 중심으로 한 역직구 시장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전망에도 불구하고 해외를 겨냥한 한국 온라인쇼핑몰은 걸음마 단계다. 중국인을 비롯한 해외 직구쇼핑족 ‘큰손’들을 유치하기에는 한계가 많았기 때문이다. 언어적 한계는 물론 복잡한 회원가입 절차, 구매 시 공인인증서 요구 등으로 쇼핑몰 창업의 문턱이 높은 편이다.
판다코리아닷컴은 이러한 한계를 극복한 사이트로 평가받고 있다. 우선 1만여 개 한국제품들이 중국어로 소개되고 있다. 번역에 부담을 느끼는 중소기업들을 위한 무상서비스다.
소비자 서비스(CS)로는 중국인들이 많이 활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QQ와 위쳇 등이 활용되고 있다. 결제시스템도 중국 소비자 90%이상이 사용하고 있는 알리페이를 도입했다. 로그인과 구매까지 1분 안에 해결되는 원스톱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 역직구쇼핑몰 “정부지원과 민간투자 활성화돼야”
판다코리아닷컴에 소개된 제품들 중 90% 이상은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이다. 해외 판로를 뚫지 못하는 중소기업 제품들이 우선적인 입점 대상이다. 정부 또한 우수한 중소기업 제품을 온라인을 통해 해외로 진출시키려는 노력을 시작했다. 대표적인 예가 무역협회가 올해 중순 만든 ‘KMALL24’로, 중소기업 제품을 위주로 한 해외 직구 쇼핑몰이다.
판다코리아닷컴은 1일부터 7일까지 지속되는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 연휴를 맞이해 서울 명동 비욘드 유네스코 매장 앞에서 대대적인 홍보행사를 벌이고 있다. 현장에서 쇼핑몰 가입한 소비자들에게 화장품 세트 등 5000만원 상당의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한국을 방문한 20대 중국여성 장치엔(24, 중국 베이징) 씨는 “한국 화장품을 믿고 사고 싶어서 명동에 들렀다”며 “중국에서도 손쉽게 한국정품을 살 수 있는 직구사이트가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행당동에 위치한 판다코리아닷컴 사무실에 들어서면 ‘판다코리아닷컴의 성공은 대한민국 중소기업의 성공’이라는 문구가 곳곳에 적혀 있다. 판다코리아닷컴의 이종식 대표는 “한국의 해외직구족이 급증하는 것처럼 한국제품을 선호하는 중국의 직구 소비자들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판다코리아닷컴과 같은 역직구 쇼핑몰에 대한 투자와 정부의 지원이 활성화돼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의 해외 진출 활로가 넓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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