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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무직자 '경제 약자' 노리는 대부업체…왜?
입력: 2014.09.22 10:42 / 수정: 2014.09.22 10:42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민단체가 대부업체들의 여성 전용 대출, 무직자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대부업체 광고 포스터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민단체가 대부업체들의 여성 전용 대출, 무직자 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대부업체 광고 포스터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여성 전용,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단박 대출.", "직장이 없어도 가능합니다."

대부업체 광고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문구다. 최근 대부업체들이 여성과 무직자를 향해 '무심사 무담보'를 외치며 끊임없는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그러나 시민단체들은 '추심과 빚 회수'가 쉽다는 이유로 사회적 경제 취약자에게 빚을 권하는 대부업체의 행태를 비판하며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를 요구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러시앤캐시의 HK119 머니, 원더풀론, 리드코프 등이 줄줄이 여성전용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특히 대부업체들은 대출에 조심스러운 성향을 보이는 여성 고객들을 위해 '여성 전용 라인'을 만드는 공을 들이고 있다. 실제 러시앤캐시의 여성 전용 대출업체인 '미즈사랑' 역시 '여자 남몰래 300만 원'을 내세우며 활발한 텔레비전 광고를 진행하고 있다. 웰컴론은 여성들의 대출 심사에 대한 거부감을 낮추기 위해 100% 여성전용 라인 서비스를 만들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대부업체들은 '무상담 무담보 대출' 전략을 내세우며 무직자와 여성들을 공략하고 있다. 러시앤캐시, 미즈사랑, 리드코드, 원캐싱은 최저 30일~최대 60일 동안 무이자 대출로 공격적인 영업 활동에 나섰다.

대부업체들의 계속되는 광고와 함께 여성과 무직자 대출 역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 한국대부금융협회가 지난1월~ 2월까지 대부업 이용 경험이 있는 이용자 324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자료에 따르면 대부업 이용자 비율은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남성이 55%, 여성이 45%로 나타났다.

직업별로는 회사원이 1634명(52%)으로 절반이 넘었으며 자영업자 611명(20%), 주부 322명(10%)가 뒤를 이었다. 대부금융 이용자 중에는 공무원(60명)과 무직자(65명)도 있었다. 특히 여성 이용자 비율은 지난 2007년 29%였지만, 2010년 부터는 44~45% 대를 유지하고 있다. 연령대별로는 30대 여성이 전체 대부업 이용자의 40.1%를 차지했다.

시민단체들은 대부업체가 '여성과 무직자'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펼치는 원인으로 '회수율이 높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대부업체로서도 대출금 회수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장이 여성대출시장이란 지적이다.

한 대부업체 관계자는 "여성은 사회적인 시선과 추심에 대한 두려움이 남성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회수율도 높고 연체율도 일반 고객에 비해 절반 이상 낮다"면서 "구체적인 수치는 영업 비밀이기 때문에 공개할 수 없지만 이러한 이유로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출이 대부업에서 성황을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민단체들은 경제적 취약자를 대상으로 빚을 권하고 있는 대부업체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빚 상환 능력이 취약한 여성과 무직자의 대출은 '가계 파탄'을 불러올 수 있기 때문이다. 대부업체의 금리는 39%로 무직자와 여성과 같은 서민들은 작은 금액의 빚도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 시민단체의 설명이다. 실제 1000만 원 대출을 한 여성은 1년 이자만 약 400만 원 이상을 상환해야하는 한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대부업체에서 특화된 상품을 출시해 경제 취약자들을 유혹하고 있다"며 "반드시 필요한 소비자들에게는 어쩔 수 없지만, 이러한 광고는 대출에 대한 문턱을 낮추고 위험성을 덜 생각하게 하는 부작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화 상품을 내세워, 하루라도 연체가 되면 매일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며 추심을 하고 심지어는 가족들에게 알리겠다고 협박성 발언을 하는 곳도 있다"며 "대부업 대출을 받게되면 오히려 가계 소득이 줄어들어 더 악영향을 줄 수 있는만큼 여성 전용, 무직자 가능이라는 말에 현혹돼 대출을 쉽게 생각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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