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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 수요일’… 실버 어르신들의 미술여행 ‘눈길’
입력: 2014.09.12 10:34 / 수정: 2014.09.12 10:34
지난 3일 서울 덕수궁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술작품 감상 프로그램 낭만 수요일이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지난 3일 서울 덕수궁안 국립현대미술관에서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술작품 감상 프로그램 '낭만 수요일'이 열렸다./ 국립현대미술관 제공

[더팩트 | 황원영 기자] 매주 수요일 오전 서울 시내 한복판 덕수궁안 국립현대미술관에는 지긋한 연세의 어르신들이 미술작품 관람을 통해 그들만의 ‘낭만’을 되찾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정형민)덕수궁관이 65세 이상의 어르신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미술작품 감상 프로그램인 ‘낭만 수요일’이 바로 그 곳이다.

덕수궁관에서 지난 3일 처음 열린 ‘낭만 수요일’에는 30여명의 남녀 어르신들이 모여 작품 해설사의 차근차근한 설명을 들으며 여유를 즐겼다. 그들은 고개를 끄덕거리고 간혹 가벼운 박수를 치면서 미술작품 속으로 빠져들었다.

상계동에서 이웃 친구들과 같이 온 김 모 할아버지(67)는 “미술품 관람이 우리같이 나이든 사람에게는 다소 낯선 일이지만 덕수궁관에서 어르신들 중심으로 감상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해서 찾아왔다”며 “많은 작품들이 지난 60년대, 70년대 것들이어서 옛 기억을 더듬을 수 있어 좋다”고 평가했다.

최 모 할머니(69)는 “전시장에서 의자에 편히 앉아서 작품을 감상하고 프로그램이 끝난 후 동년배 참석자들과 작품은 물론 다양한 생활 이야기도 나눌 수 있는 게 외로운 노인들에게는 더 유익했다”고 말했다.

낭만 수요일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낭만 수요일은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낭만 수요일’프로그램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최욱경(1940~1985) 작가의 1966년 작품 ‘나는 세 개의 눈을 가졌다’를 비롯해 김환기(1913~1974)작가의 ‘달 두 개’(1961년 작) 등 정물화, 풍경화 5~6점이다.

특히 전시된 작품은 전문 작품 해설사의 설명을 들으면서 작품과 관련된 내용을 질의응답형태로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어 참석자들 문화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

덕수궁관 해설사 김혜정 씨는 “‘낭만 수요일’은 어르신들께서 가을 나들이삼아 미술작품 감상을 통해 옛 추억을 음미하면서 주변과 소통할 수 있는 편한 자리다”며 “나이에 큰 구애 없이 어르신들께서 많이 와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낭만 수요일’은 국립현대 미술관이 어르신 문화 예술 감성 증진을 위해 마련한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약 1시간 동안 무료로 진행된다. 덕수궁관과 함께 과천관에서도 같은 일시에 열린다.

참가 문의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www.mmca.go.kr)와 덕수궁관 해설사 김혜정(02-2022-0646), 과천관 해설사 황호경 (02-2188-6305)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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