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팩트

  • HOME >NEWS >경제 >경제일반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글자크게
    • 글자작게
    • 인쇄하기
    기사제보
KB금융그룹 잔혹사, 수뇌부 '줄줄이 불명예'
입력: 2014.09.05 06:17 / 수정: 2014.09.05 06:17

KB금융지주의 역대 회장이 모두 금융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박지혜 기자
KB금융지주의 역대 회장이 모두 금융 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았다./박지혜 기자

[더팩트ㅣ박지혜 기자] 임영록 KB금융지주(이하 KB금융) 회장과 이건호 KB국민은행장 역시 금융 당국의 '중징계' 제재를 피해가지 못했다. 업계에서는 역대 KB금융그룹 수장 4명이 모두 금융 당국의 중징계를 통보받은 만큼 'KB금융그룹 잔혹사'가 또다시 시작됐다는 지적이다.

4일 임 회장과 이 행장은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직접 발표한 금융 당국으로부터 문책경고를 받았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징계는 주의, 주의적 경고, 문책경고, 직무정지, 해임권고 등 5단계로 나뉜다. 문책경고 이상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퇴임후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금융 당국은 임 회장이 국민은행 주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교체에 따른 리스크를 수차례 보고받았으면서도 위법·부당행위에 대한 직무상 감독의무 이행에 태만했다고 지적했다. 또 주전산기를 유닉스로 전환하는 사업을 강행하려는 의도로 국민은행 임원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이유로 중징계 조치를 내렸다.

또 이 행장은 전산기 교체 과정에서 총체적 내부통제 부실로 위법·부당행위를 유발한 책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 행장은 금융 당국의 발표가 있은 후 직후 바로 자진 사임 했다.

금융 당국과 역대 KB금융그룹의 최고경영자간 관계는 여타 금융그룹에 비해 편치 않다. 모두 금융 당국의 제재를 받고 사퇴했다. KB금융과 금융 당국의 악연은 200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이 합병돼 초대 통합 은행장으로 출발한 김정태 전 행장은 3연임을 꿈꾸다 임기를 한달 앞두고 제재를 받았다. 김 전 행장은 그해 9월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해 회계기준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문책경고를 받았다.

이에 김 전 행장은 임기종료와 함께 물러났다. 황영기 전 회장이 바통을 이어받았지만 과거 우리은행 재직시절 1조 원대 파생상품 투자손실을 이유로 직무정지 상당의 징계를 받고 불명예 퇴진했다. 그러나 이후 금융감독원은 황 전 회장이 제기한 소송에서 패해 '퇴진을 압박하기 위해 무리하게 징계했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3대 회장은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이 맡았다. '외국계 은행 출신의 정통 뱅커'로 이름을 알린 강 전 행장은 2009년 9월 황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은행장 겸 회장직무대행을 수행했다. 하지만 부실대출과 카자흐스탄 BCC은행 투자손실, 이사회 허위보고 등으로 문책상당 경고를 받았다.

어윤대 전 회장도 상황은 비슷하다. 어 전 회장은 2010년 7월 취임, KB금융이 ING생명 인수 무산후 주총 안건 분석기관인 ISS에 미공개 정보를 건넸다는 이른바 ‘ISS사건’으로 주의적 경고를 받았다.

뿐만 아니라 이들 전직 KB금융 임직원은 정통성 없이 수장에 올랐다는 논란에 휘말렸다. 대부분이 낙하산 논란이나 출세욕 시비를 받는 등 잡음이 지속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유독 관치금융의 대표적인 금융기관이라고 불리는 KB금융그룹의 불명예가 또한번 반복됐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관치 대표 은행이라는 오명을 씻어야만 고객에 대한 신뢰, 금융기관으로서의 기강을 바로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edea0627@tf.co.kr
비즈포커스 bizofocu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 BIZ & GIRL

    • 이전
    • 다음
 
  • TOP NEWS

 
 
  • HOT 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