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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원영의 IT] 중국발 IT 태풍…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
입력: 2014.09.01 06:21 / 수정: 2014.09.01 10:12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휴대전화 제조업체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샤오미 홍미노트

[더팩트 | 황원영 기자] ‘중국이 중요한가?’ 1999년 10월 제럴드 시걸 국제전략연구소(IISS) 국장은 이러한 질문에 중국이 과대평가됐다고 주장했다. 세계의 중심에 있던 ‘아름다운 나라’ 미국(美國)에 비해 적은(小·shǎo) 파워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 세계 위정자들과 글로벌 기업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중국은 글로벌 문제를 좌지우지하는 국가로 우뚝 섰다. 밀레니엄을 앞둔 당시 중국은 개혁개방 노선을 표방했다. 세계의 중심이 말 그대로 ‘중국(中國)’으로 옮겨갈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나왔던 시기다.

IT 강국으로서 거칠 것이 없었던 우리나라에도 중국발 파워가 불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샤오미(小米·xiǎomǐ·좁쌀) 등 중국 IT업체의 성장세도 무섭다.

7월 초 가족들 모임에 갔다. 한 친척이 “우리 가족 모두 샤오미 휴대전화로 바꿀 예정이다”는 얘기를 했다. 의미심장한 얘기였다. 놀라운 것은 대부분이 ‘샤오미’를 알고 있다는 점이었다. ‘애플 모방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샤오미가 이렇게 힘을 키우고 있었다니.’ 그간 샤오미와 관련된 글을 읽고 쓰면서도 그 성장세를 직접 느낄 수 없었기에 더욱 놀라웠다.

기계공학 분야에서 내로라하게 공부했다던 친척은 샤오미 휴대전화에 대해 냉정한 평가를 내리면서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최신 운영체제(OS)로 업데이트가 빠른 점도 좋지만, 일단 가격이 싸지 않느냐. 중국 본토에서는 굉장히 매력적인 제품일 것이다.”

아니나 다를까. 8월 초 ‘샤오미가 2분기 중국 시장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는 뉴스를 쓰게 됐다. 이제 3살이 된 기업 샤오미에 1969년(삼성전자공업)부터 IT 강국 역사를 함께 써온 삼성전자가 추월당한 것이다.

‘비상하는 용’ 중국이 새삼스레 무섭게 다가온 이유다. 그간 애플, 삼성전자 등의 모방 제품으로 ‘짝퉁천국’이라는 오명을 썼던 중국이 어느새 글로벌 기업인들이 넋을 놓을만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스마트폰을 포함 휴대전화는 첨단 IT 과학기술의 집약체다. 그간 삼성전자와 애플이 세계 시장을 양분해왔다. IT 강국임을 단적으로 보여준 것이다.

2014년 2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25.2%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애플은 11.9%다. 중국 화웨이와 레노버가 각각 6.9%, 5.4%로 모두 12.3%를 차지하고 있다. 화웨이와 레노버 뒤를 이은 기업 역시 중국 업체인 화웨이다. 글로벌 톱5에 중국 업체만 3개다.

스마트폰뿐만이 아니다. UHD TV 시장에서도 중국업체의 성장이 무섭다. UHD TV 시장 점유율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린 중국 업체는 6곳이나 된다. 1위는 삼성전자가 차지했지만 2위와 3위는 모두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등 중국 업체다.

주목할 것은 중국 업체의 성장이 놀랍도록 빠르다는 것이다. UHD TV 시장이 열린 2012년 3분기까지만 해도 중국 TV 업체 시장 점유율은 6.2%에 불과했다. 지금은 50%가 넘는다. 스마트폰 시장역시 마찬가지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와 애플은 지난 분기에 비해 모두 점유율이 하락했다. 반면 화웨이가 전년 동기 4.3%에서 2.6%포인트 오르는 등 중국 업체만 점유율이 상승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안드로이드 기반의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급성장하면서 삼성전자에 큰 위협을 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와 샤오미 등은 모두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

국내 IT 산업은 여전히 탄탄한 자리를 지키고 있다. 하지만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해져야 할 때다. 중국은 13억 명이 넘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갖고 있다. 박리다매라 해도 국내 시장과 차원이 다르다. 최근에는 해외 인재 영업은 물론 각종 인수합병(M&A)로 글로벌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금족무래’라 한다. 현실에 안주하면 미래는 없다는 얘기다. 1등의 자리를 빼앗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번 빼앗긴 1등은 다시 뺏어오기 쉽지 않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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