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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제2롯데월드, 방이동 골목상권 논란 '64억 원+α'로 잠재웠나?
입력: 2014.08.28 10:38 / 수정: 2014.09.16 14:40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추진을 위해 롯데그룹이 인근 방이동 재래시장에 64억 원+α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방이동=황진희 기자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추진을 위해 롯데그룹이 인근 방이동 재래시장에 '64억 원+α'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방이동=황진희 기자

[더팩트 │ 황진희 기자]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조기 개장 추진을 위해 인근 방이동 재래시장에 이른바 상생협약지원금 명목으로 60억 원대 현금과 부대 서비스를 지원하기로 최근 상호 합의한 것으로 <더팩트>취재결과 확인됐다.

롯데그룹이 제2롯데월드 개장과 관련해 인근 상권 종사자들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거세게 일 것으로 보여 사전적으로 강력하게 위무작업을 펼친 결과로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풀이한다.

28일 롯데그룹등에 따르면 제2롯데월드 개장을 위해 롯데물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호텔, 롯데하이마트 등 5개 계열사와 방이재래시장 상인회는 지난해 2월부터 상생협약 논의에 나서 지난 6월 롯데측이 상인회에 ‘64억 원+α’를 지원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그동안 롯데쇼핑몰 입점을 놓고 수원, 광명 등에서 재래시장 상인들과 갈등을 빚으며 오랜 시간 진통을 겪었던 것과 달리, 롯데측이 방이재래시장 상인들과는 큰 마찰 없이 신속하게 상생협약을 맺은 데 대해 업계는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그만큼 제2롯데월드 개장을 앞당기려는 롯데측의 '급박한'입장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풀이한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타 지역 재래시장 지원책과의 형평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안전성 논란, 교통대란 논란, 싱크홀 논란 등 각종 논란으로 끊임 없이 몸살을 앓았던 제2롯데월드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서는 의외로 자유로웠다”면서 “이는 롯데 계열사들이 방이재래시장에 수십억 원의 발전기금은 물론 장학금 지원, 이벤트 지원, 문화생활 지원, 마케팅 노하우 지원 등 다른 재래시장과 규모가 다른 거액의 지원금과 플러스 알파(α) 차원의 여타 문화적 서비스등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이재래시장은 제2롯데월드와 불과 95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최소한 1km 이내 반경에는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설 수 없다./네이버 지도 캡처
방이재래시장은 제2롯데월드와 불과 95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최소한 1km 이내 반경에는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설 수 없다./네이버 지도 캡처

서울 송파구 방이사거리 인근 방이재래시장은 석촌동 제2롯데월드와 불과 950m 떨어진 거리에 있다.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전통상업보존구역에서 최소한 1km 이내 반경에는 대형유통업체가 들어설 수 없다. 제2롯데월드 개장을 위해서는 방이재래시장 상인들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수다.

이에 따라 제2롯데월드 개장을 위해 롯데물산, 롯데백화점, 롯데마트등 롯데 5개 계열사는 방이재래시장 상인회와 지난해 2월부터 협상 테이블에 마주앉아 상생협약에 대해 논의했다. 그 결과 협상을 시작한 지 16개월 만인 지난 6월 롯데는 방이재래시장 상인회에 ‘64억 원+α’를 지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원 내용을 살펴보면 발전기금, 장학금, 이벤트 지원, 문화생활 지원, 마케팅 노하우 지원, 자녀 취업 시 우대조치 등으로 나뉜다. 발전기금은 시장 내 아케이드 지붕 설치, 공용주차장 건설, 조명·도로 환경 개선사업 등에 소요되는 금액을 롯데에서 지급하는 것으로 현금 61억 원을 5개 계열사에서 나눠서 지원한다.

또 장학금은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를 둔 시장 상인들을 대상으로 10년간 해마다 1000만 원을 지원하고, 시장에서 진행하는 각종 이벤트 사업 지원을 위해 10년간 해마다 2000만 원을 지원해 모두 64억 원이 넘는 금액을 롯데에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금액 지원과 함께 롯데측은 방이재래시장 상인들에게 1년에 4~5회씩 영화, 연극, 콘서트, 연주회 등의 관람 기회를 제공하는 문화생활 지원과 함께 롯데그룹의 마케팅 노하우를 시장 상인들에게 교육하는 부가적인 '알파' 지원사업도 함께 펼칠 계획이다.

그러나 64억 원에 달하는 상생협약을 맺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처음 협상 테이블에 앉았던 당시 롯데가 방이재래시장 상인회에 제시했던 금액은 8억 원 수준. 이후 수차례의 협상을 거쳐 ‘64억 원+α’에 양측이 합의했다.

방이재래시장 상인회 관계자는 “시장 상인들이 투쟁 구호 한 번 외치지 않고 협상을 거쳐 서로 원하는 부분에 있어서 합의를 도출했다”면서 “제2롯데월드 상가동이 조기 개장될 경우 재래시장 상권에 타격은 불가피하지만, 상생협약을 맺은 만큼 롯데 측에서 잘 이행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제2롯데월드 입점과 관련해 인근 방이재래시장과 상생협약을 맺은 것은 사실이다”라면서도 “구체적인 지원 내역에 대해서는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쇼핑몰 입점을 반대하는 전국 곳곳의 재래시장 상인들과 형평성 논란은 깊어질 전망이다. 롯데는 수원역에 롯데몰 수원역점 입점을 놓고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과 논란을 빚고 있고 경기 광명과 충남 부여에서도 상권 침해 등으로 롯데와 지역상인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현재 여러 지역 상권과 갈등을 빚고 있는 롯데가 숙원사업인 제2롯데월드의 조기 개장을 추진하기 위해 인근 방이재래시장과는 통 큰 지원을 약속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롯데측 내부 사정에 따라 골목상권을 보호하는 태도가 지역별로 다르다는 점에서 타 지역상권과 형평성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jini849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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