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폭탄주 이모'로 유명한 함순복 씨가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 한신포차에서 진행된 롯데주류의 '소맥 제조 아카데미' 행사에 참석했다. /서교동=남윤호 기자

[더팩트 ㅣ 서교동=신진환 기자] "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11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서교동 홍대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소맥 제조 아카데미'에서 일명 '폭탄주 이모'로 유명한 함순복 씨가 입추의 여지가 없는 행사장을 보고 소감을 내뱉었다.

이날 행사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야말로 인기 '폭발'이었다. 함 씨가 등장하자 자리를 채운 사람들은 "이모!"를 외치며 열렬히 환호했다. 그는 올해 초 '소맥'(소주와 맥주 혼합주) 제조 기술의 동영상이 온라인과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서 크게 인기를 끌어 단숨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지난달에는 그가 롯데주류와 손잡고 찍은 '샷샷샷'과 '진동 회오리 쇼'는 11일 현재 각각 조회 수 59만, 53만 건을 기록할 정도로 인터넷을 뜨겁게 달굴 정도다.

함 씨는 흥에 겨운듯 폭탄주 제조 기술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현란한 손기술을 뽐낼 때마다 참가자들은 "우와" "대박" 등 연신 감탄사를 쏟아내면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 또 일부 사람들은 휴대 전화로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카메라로 함 씨를 찍으며 탄성을 자아냈다.

함순복 씨가 '폭탄주'를 참가자에게 전하고 있다.

거품이 풍부하게 난 '소맥'을 한 참가자에게 건네며 수줍은 듯 웃었다. 많은 사람 가운데 영광(?)의 잔을 받은 대학생 정우성(23)씨는 폭탄주를 '원샷'하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정 씨는 "정말 맛있다. '소맥'이 혼합 비율에 따라 맛이 차이가 나는데, 이모가 타준 폭탄주는 부드러운 거품 때문에 목 넘김이 아주 좋다. 또 먹고 싶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폭탄주 이모'의 제조 과정을 본 사람들은 그대로 흉내 내며 "왜 난 잘 안 되지"하면서 그의 '소맥'실력을 인정했다. 대학생 윤모(26) 씨는 "(폭탄주) 이모처럼 소맥을 만들기 쉽지 않다. 나름대로 폭탄주 제조에 자신 있는데 도저히 따라 할 수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함 씨는 현재 유명해진 자신의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그는 "포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 손님들에게 이벤트를 해주다 보니 어느 순간 한순간에 유명해져 좋고, 놀랍고, 걱정된다"면서 "평범하게 살았던 게 가장 행복한 것 같다. 가게와 가족이 가장 소중하다"고 의미 있는 말을 남겼다.

행사장에는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들이 몰려 함순복 씨의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서교동=신진환 기자

그의 말에 사람들은 "멋있다"면서 우렁찬 박수로 그를 응원해줬다. 일산에서 온 최모(24·여) 씨는 "자기 삶을 열심히 사는 이모가 정말 멋있다. 무언가를 최고로 잘하기가 어렵다. 존경한다"고 말했다.

'폭탄주 이모'는 응원에 신이 난 듯 아직 공개되지 않은 여러 기술을 선보였다. 참가자들과 가까이서 호흡하는 자리였다. 그는 '스페셜 소맥'을 비롯해 다양한 소맥 제조 비법을 공개했다. 참가자들에게 그가 직접 제조한 '소맥콜'(소주+맥주+콜라), '청맥콜'(청하+맥주+콜라) 등 다양한 술을 소개하면서 호응을 이끌어 냈다.

한편 '소맥 제조 아카데미'는 함 씨의 '소맥 제조법'을 직접 보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의 문의가 쏟아져 함 씨를 초빙해 다양한 제조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마련한 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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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 '폭탄주 이모' 함순복 씨의 '소맥' 제조(http://youtu.be/ERkAEgdTaH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