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업계가 여름 정기세일이 끝나자마자 역대 최대 규모의 명품 세일대전을 펼친다./ 더팩트DB |
[더팩트 │ 황진희 기자] 올해 상반기 소비심리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 성적표를 받아들었던 백화점 업계가 여름 정기세일이 끝나자마자 명품 세일대전을 펼친다. 명품은 내수경기와 상관없이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판매가 200만 원을 웃도는 명품에 대해 세금이 붙는 개별소비세가 도입되면서 명품브랜드들이 잇따라 가격을 올렸음에도, 가을 윤달로 웨딩 특수가 계속 몰리며 해외 명품 수요는 꾸준했다.
해마다 2월과 8월 두 차례 열리는 명품대전은 패션 업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통한다. 이번 명품대전은 모두 2100억 원 규모로, 사상 최대 물량이 투입된 데다 역대 최장 기간으로 진행된다.
롯데백화점은 6일부터 9일까지 나흘 동안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제 12회 해외명품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에는 지난해 8월 행사보다 110여 개가 늘어난 200여 개의 브랜드가 참여하고, 지난해 물량의 무려 2.5배에 달하는 1000억 원 물량의 상품이 30~70% 할인 판매된다.
행사장 규모도 대폭 커졌다. 기존 본점 9층 행사장에서 진행했던 것과 달리 전년보다 약 165㎡(50여 평) 넓은 롯데호텔 2층 크리스탈볼룸에서 진행한다.
대표 참여 브랜드는 에트로, 멀버리, 엠포리오아르마니, 마크제이콥스, 겐조, 휴고보스, 프리미엄패딩 브랜드인 무스너클, 파라점퍼스, 페트레이 등이다. 대표 상품은 멀버리 베이스워터 핸드백이 30% 할인된 181만8000원, 에트로 숄더백이 48% 할인된 58만 원, 마크제이콥스 안토니아 핸드백이 50% 할인된 108만5000원이다. 또 무스너클 최고 인기 아이템 스틸링파카가 30% 할인된 110만6000원, 겐조의 스웨트 티셔츠는 40% 할인된 29만7000원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올해 출시된 상품들의 비중을 높여 행사장에서 선보이는 상품의 질을 높였다. 멀버리, 캘빈클라인컬렉션 등이 올해 봄·여름(S/S)상품의 비중을 20~30% 높였고, 특히 마이클코어스는 올해 상품 비중을 50%로 구성했다.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 김지은 부문장은 “명품이라고 해서 가격이 비싸다는 선입견을 깨고 합리적인 가격에 선보일 수 있도록 6개월 전부터 행사를 준비했다”며 “이번 행사는 가격은 합리적이지만 올해 봄, 여름 상품들의 비중을 높이는 등 상품의 질은 오히려 강화했기 때문에 명품을 구매하는 좋은 쇼핑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이 해외 유명 수입 브랜드 가격을 최대 80%까지 할인 판매하는 파격 행사에 들어간다. 현대백화점은 7일부터 14일까지 압구정본점, 오는 21일부터 24일까지 무역센터점에서 ‘해외패션대전’을 진행한다.
이번 행사는 멀버리, 에트로, 파비아나필리피, 겐조,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등 90여개 수입 브랜드가 참여한다. 전체 물량은 지난해보다 30%이상 늘어난 400억 원으로 역대 행사 중 최대 규모다. 올해 봄·여름 시즌 상품과 지난해 가을·겨울 시즌 상품을 50∼80% 저렴하게 내놓는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겨울 기온이 매년 계속 내려가면서 겨울 상품을 미리 구입하려는 고객 수요가 늘고 있어 아우터 등 가을·겨울(F/W) 상품비중을 전체 물량의 70%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특히 압구정본점은 올해 해외패션대전을 10일 가량 앞당기고, 행사 기간도 지난해 3일에서 8일로 두 배 이상 늘렸다. 또 고객 혼란을 줄이기 위해 대행사장을 비롯해 2층, 3층 해당 매장 및 행사장에서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6~10일), 센텀시티점(14~17일), 본점(21~24일)에서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총출동하는 ‘해외 유명브랜드 대전’을 펼친다. 이번 행사에서는 역대 최다인 73개 명품 브랜드, 700억 원 상당의 물량이 나온다. 또 신세계가 직접 운영하는 명품 편집숍인 분더샵, 분주니어, 트리니티, 슈컬렉션, 핸드백컬렉션의 세계적 명품 브랜드도 대거 참여한다.
조르지오아르마니, 아르마니꼴레지오니, 멀버리, 에트로, 질샌더, 마르니, 돌체앤가바나 등 정통 명품 브랜드들은 40%에서 최대 60% 할인된 가격으로 선보인다. 질샌더 바지와 니트는 각 30만 원대, 멀버리 가방과 돌체앤가바나 재킷은 각 100만 원대, 에트로 핸드백 40만 원대로 절반 이하의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최민도 신세계백화점 영업전략담당 상무는 "이번 해외 유명 브랜드대전은 신세계백화점의 하반기 최대행사로 지난 여름세일의 상승세를 하반기로 이어갈 교두보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최근 개별소비세 등 명품 가격 인상으로 가격에 부담을 느꼈던 고객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명품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인기상품 물량을 대폭 늘리고 행사 기간도 늘리는 등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