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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추적] 포항 '폭탄주 아줌마' 3탄 영상은 CG…롯데주류 상술
입력: 2014.07.14 07:41 / 수정: 2014.07.14 11:03

롯데주류는 일명 폭탄주 아줌마를 내세워 자사 주류 홍보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 진동 회오리, 샷샷샷 동영상은 과거와 달리 CG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페이스북 영상 캡처
롯데주류는 일명 '폭탄주 아줌마'를 내세워 자사 주류 홍보에 여념이 없다. 최근에 '진동 회오리', '샷샷샷' 동영상은 과거와 달리 CG처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주류 페이스북 영상 캡처

[더팩트 ㅣ 신진환 기자] 화려한 손기술로 유명한 '폭탄주 아줌마'의 3탄 영상은 CG(컴퓨터그래픽)로 처리해 상술이 눈에 보이는 눈속임용 영상임이 드러났다. 과거 신들린듯한 기술로 폭탄주 제조 기술을 보였던 이전 영상과 대조된다.

롯데주류는 9일 자사 페이스북 홈페이지에 '3점 슛보다 신기한 포항 다미촌 이모의 기상천외한 샷샷샷 쇼!'(이하 샷샷샷)라는 설명을 곁들이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을 살펴보면 폭탄주 아줌마로 불리는 함모 씨가 꽤 먼 거리에서 소주병을 튕겨 테이블 위에 놓은 소주잔에 따라 넣는다. 그것도 한번이 아닌 3번씩이나 정확하게 소주잔에 소주를 채우면서 놀라움을 자아낸다.

그러나 영상을 자세히 살펴보면 허구임을 단숨에 알 수 있다. 과거 영상에서는 함 씨가 소주의 병뚜껑을 따면서 시작한 것과는 달리 '샷샷샷' 영상에는 이미 소주의 뚜껑이 열린 상태다. 또한 그가 손에 들은 소주병을 보면 빈 병임을 알 수 있다. 즉, 빈 병을 들고 실제 하는 것처럼 시늉만 했을 뿐 허공을 가르는 소주는 CG인 것.

10일 공개한 '젓가락 회오리 샷' 영상 또한 눈속임이다. 보조 출연자가 젓가락을 세워 잡고 있는 상황에서 함 씨가 소주잔을 올려놓자 저절로 돌아간다. 이내 소주잔에 소주를 채우자 잔 안에 회오리가 생긴다.

하지만 이 영상 역시 함 씨가 들고 있는 병은 빈 병이다. 잔과 잔 사이에 뚜껑이 열리지 않은 소주병을 놔두면서 따라주는 병 또한 소주가 들어있다는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또 보조출연자들이 돌아가는 소주잔을 집어 들을 때에도 어색함이 묻어난다.

이에 대해 롯데주류 관계자는 "전부 CG는 아니다. 어떤 것이 CG인지 잘 모르겠다"고 해명하면서 "폭탄주 아줌마를 이용한 마케팅 효과는 상당하다. (이번 동영상을 공개한 후) 생각보다 마케팅 효과가 더 크다"고 말했다. 롯데주류의 숨은 의도인지 함 씨의 기술이 바닥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보는 이들로 하여금 눈속임한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과거 공개한 폭탄주 제조 동영상이 온라인상에서 폭발적인 반응과 인기를 끌면서 함 씨의 동영상은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다. 당연히 동영상 속 소주와 맥주의 간접광고 효과도 상당했다. 이 때문에 발 빠르게 움직인 곳에 롯데주류다. 업계에 따르면 롯데주류 마케팅본부장이 포항에 사는 그를 직접 찾아가 수천만 원을 주며 자사의 주류를 써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롯데주류는 거액의 돈을 써가면서 함 씨를 섭외해 소비자 공략에 나서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 철저한 계산이 깔려 있다. 롯데주류는 경상도 지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반등의 기회로 삼은 것. 롯데주류는 무학의 '좋은데이'와 대선주조의 '즐거워예' 등에 밀리며 올해 상반기를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5%에 그치고 있다.

더불어 롯데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았다. 부산지역의 '절대 강자'였던 대선주조를 신준호 푸르밀(옛 롯데우유) 회장이 2007년 12월 사모펀드 코너스톤 에쿼티파트너스에 3600억 원에 팔았다. 이때 3000억 원에 가까운 차익을 얻음으로써 '먹튀(먹고 튀기)'의 오명을 썼다. 이때부터 대선주조의 입지가 무너지면서 롯데주류에 대한 경상도 지역민들의 인식 또한 나빠졌다.

당시 상황에 관련해 대선주조 관계자는 "지역기업이 아닌 외지기업 그것도 사모펀드에 팔았다는 것에 지역민들의 감정이 매우 좋지 않았다. 거기다 상당한 수익을 냈음에도 지역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힘을 실었다.

또한 '클라우드' 출시 전부터 롯데주류가 '소맥용' 맥주를 염두해뒀기 때문에 폭탄주 아줌마를 이용해서 사전에 마케팅을 하고 있다는 얘기가 업계에 나돌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롯데주류로서는 주류시장 점유율의 절반인 유흥시장을 그냥 보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클라우드'가 기존의 맥주 브랜드들의 점유율을 쉽게 뺏어오지 못하고 있으며 한국의 음주문화 특성상 '소맥용' 맥주는 필수불가결한 요소이라는 점이 이유다.

한편, 함 씨는 하이트진로의 도움으로 인기 반열에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일종의 이벤트로 '쏘맥자격증'을 발급하기 시작했다. 쏘맥자격증은 일반자격증과 플래티넘 자격증 두 종류로 나뉘는데, 플래티넘 자격증은 우리나라에서 500명 안팎만 가지고 있을 정도로 쉽게 따낼 수 없는 것. 이 플래티넘 자격증을 함 씨가 요구해 하이트진로가 발급해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과거 영상을 보면 함 씨는 '참이슬'과 '드라이 d'를 사용해 폭탄주를 만들었다.

yaho1017@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

◆ [영상] 롯데주류, 폭탄주 아줌마 3탄 '회오리 샷' (http://www.youtube.com/watch?v=Imx2-9EecZ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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