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하루 300대 이상 계약이 몰리며 1만 대 이상의 사전 계약 수를 기록한 올 상반기 최고 인기 차종 기아자동차 신형 카니발의 6월 출고에 ‘비상등’이 켜졌다. 기아차는 애초 6월 중순 출고를 기대했으나, 환경부와의 유로6 인증을 두고 마찰을 빚어 양산조차 들어가지 못했기 때문이다.
18일 자동차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과 그랜저 디젤은 환경부의 인증과 내구시험이 끝나지 않아 양산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다. 현행법상 완성차 업체들은 환경부의 배출가스 인증을 받기 전에는 자동차를 양산할 수 없다.
특히 19일부터 고객에게 인도될 예정이던 신형 카니발은 환경부의 인증이 늦어지면서 출고 지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아차는 1만 대 이상의 사전 계약수를 기록할 정도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신형 카니발을 두고 환경부와의 인증 문제로 고객들에게 기다림을 떠넘기게 됐다.
신형 카니발과 그랜저 디젤은 국내 첫 유로6 기준이 적용되는 자동차이다. 정부는 유로5 기준치에 비해 한층 강화한 질소산화물(NOx)은 0.18g/km에서 0.08g/km으로, 탄화수소(HC)+NOx는 0.23g/km에서 0.17g/km으로 각각 낮추는 유로6를 디젤 자동차의 환경 기준으로 정했다. 디젤 승용차의 경우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현재 유로6의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통상 4개월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대ㆍ기아차는 인증 작업을 서두르며 2개월 만에 처리하려고 해 인증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현대ㆍ기아차가 그랜저 디젤과 신형 카니발의 인증과 관련해 통상 4개월가량 걸리는 인증 작업을 단축하려고 서두른 것이 인증 지연 문제로 확대됐다는 지적인 것이다.
심지어 환경부에 따르면 신형 카니발과 그랜저 디젤은 아직 환경부가 요구한 초반 내구테스트도 아직 통과하지 못했다.
환경부는 “아직 유로6 기준을 적용한 모델이 없어 비교하기 내구 시험을 요구했으며, 현대차는 부품을 강제로 16만km로 주행한 상태로 악화시켜 내구 시험을 해 이 방법이 적절한지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놓은 상태”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아차 관계자는 “신형 카니발의 예정 출고가 19일로 알려졌는데, 회사 측에서 6월 내에 출고할 것으로 밝혔지만, 19일이라고 단정 지은 적은 없다”며 “환경부의 승인이 바로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출고 연기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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