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기상조’? 끝까지 간다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4.06.10 10:21 / 수정: 2014.06.11 08:48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오른쪽)와 G플렉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더팩트DB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 라운드'(오른쪽)와 'G플렉스'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있다./ 더팩트DB

[더팩트 | 황원영 기자]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난해 시장 포문을 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을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지난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각각 출시했으나 소비자의 지갑을 열지는 못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으나 디스플레이가 휘어져있을 뿐 아직까지 진정한 의미의 플렉서블을 기대하기에는 시기상조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9월 스마트폰용 휘어지는 AMOLED(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패널 양산에 들어간 바 있다.

해당 패널을 탑재하고 공개된 ‘갤럭시 라운드’와 ‘G플렉스’는 출시 후 휘어져있다는 것 외에 별다른 특장점을 찾을 수 없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플렉서블 스마트폰이 판매에 주력한 제품이 아닌 혁신적 이미지 제고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패널 시대를 열었다는 의의를 두겠다는 것이다.

당시 업계는 플렉서블 디스플레이가 시장에서 의미를 갖기까지 2~3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와 개발을 꾸준히 진행하면서 그간 잠잠했던 시장이 꿈틀거리고 있다.

특히 웨어러블 기기(입는 컴퓨터)가 확대되면서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은 2016년 90% 가량 급성장하고 2023년에는 227억 달러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됐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휘어진 디스플레이를 적극 양산, 해당 시장을 키운다는 계획이다.삼성전자는 다음해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갤럭시 노트5’ 등 차세대 모델에도 휘어지는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LG전자 역시 다음 해 1분기쯤 G플렉스 후속 모델인 ‘G플렉스2’를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만큼 휘는 디스플레이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올해부터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개발에 새로운 투자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규모는 스마트폰 부문에서만 올해 2조원규모에서 다음해 4~6조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해당 디스플레이 적용 제품이 웨어러블 등으로 다변화될 때는 투자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한 LG디스플레이는 애플의 웨어러블 기기인 ‘아이워치’에 들어갈 플렉서블 OLED 디스플레이를 공급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져 시장 경쟁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지난 3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14에서 각각 플렉서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혁신 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커브드 LCD TV에 초점을 맞췄고, LG디스플레이는 곡면 LCD TV뿐만 아니라 곡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함께 전면에 내세웠다.

특히 삼성디스플레이의 5.68인치 풀HD 곡면 슈퍼아몰레드가 ‘올해의 디스플레이’ 부문 최고상인 금상, LG디스플레이의 6인치 플렉서블 플라스틱 OLED가 ‘디스플레이 애플리케이션 부문’ 금상, 55인치 곡면형 OLED TV가 ‘올해의 디스플레이 부문’ 은상을 각각 수상하면서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시장의 주도권을 잡을 것으로 예상됐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은 물론 전자 시장의 성장 한계를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등 신기술로 돌파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삼성과 LG 등이 플렉서블을 꾸준히 개발해 트렌드를 바꿔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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