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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3일 삼성SDI와 제일모직 지분을 대량 매입했다./ 더팩트DB |
[더팩트 | 황원영 기자] 삼성전자가 삼성SDI와 제일모직 지분을 대량 매입하며 법인에 대해 지배력을 높여 나가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SDI는 회사가 보유한 자사주 4.8%(217만8399주)를 삼성전자에 5일 장 개시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매각할 예정이다. 처분 예정 금액은 3441억8704억 원이다.
이와 함께 제일모직은 자사주 3.95%(207만3007주)를 삼성전자에 같은 방식으로 매각한다고 공시했다. 이는 제일모직이 갖고 있는 보통주 자사주 전량이다. 회사 측은 “투자 재원 마련 및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처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삼성전자는 삼성카드가 보유하고 있던 제일모직 주식 244만971주 전량을 매입한다. 처분 금액은 1690억3019만 원으로 삼성카드 역시 “재무 구조개선 및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해당 주식을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삼성SDI 보유지분이 1146만1152주(25.16%), 제일모직 보유지분은 452만2720주(8.62%)가 된다.
삼성전자는 “수직 계열화 회사의 안정적인 경영권 확보를 위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지주회사 개편을 위한 과정을 밟고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주회사 전환을 위해 상장 자회사에 대해 최소 2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주력사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나가려 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삼성SDI의 지분 928만2753주(20.38%, 1분기 보고서 기준)를 보유한 최대주주였다. 하지만 오는 7월 1일부로 삼성SDI와 제일모직이 합병할 경우 삼성SDI의 지분율이 낮아지게 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날 기준 삼성전자의 삼성SDI·제일모직 합병법인에 대한 지분율은 13.5%로 지주회사 전환 조건에 6.5% 부족하다.
이에 따라 삼성SDI 지분을 추가로 매입하고, 제일모직 지분을 새로 취득함으로써 ‘소재(제일모직)-부품(삼성SDI)-완제품(삼성전자)’으로 이어지는 수직 계열화 체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17.6%와 5.1%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중공업과 호텔신라에 대한 지배력을 높여갈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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