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형’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신차 출시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반면, ‘동생’ 기아자동차는 신차 가뭄으로 같은 기간 실적이 악화됐다. 기아차는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출시를 앞두고 있는 신형 카니발과 쏘렌토에 기대를 걸 수밖에 없는 처지다.
2일 현대자동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 5만9911대, 해외 시장 35만5050대 등 모두 41만4961대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 증가한 실적이다.
특히 신형 쏘나타 등 최근 출시된 차종을 중심으로 한 신차효과로 국내 판매가 전년 5월보다 3.4% 늘었다.
차종별로는 쏘나타가 신형 LF쏘나타 1만324대를 포함해 국내에서 1만3687대가 팔려 2개월 연속 판매 1위에 올라 내수 판매를 견인했다. 제네시스 역시 신차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제네시스는 지난해 5월보다 136.6% 급증한 2730대 팔렸다.
승용차 부문에서는 쏘나타와 제네시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부진했지만 쏘나타와 제네시스의 차종의 신차 효과 덕에 전체 승용차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6.0% 늘었다.
반면, 기아자동차는 신차 저조로 지난달 올해 들어 가장 낮은 내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관계자에 따르면 기아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3만6252대, 해외 시장에서 21만7366대 등 모두 25만3618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브랜드 가치와 상품 경쟁력으로 판매 호조를 보여 전년 동원 대비 1.5% 판매가 늘었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같은 기간 8.2% 급감한 실적이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줄어든 곳도 기아차가 유일하다. 게다가 기아차는 올해 들어 2월을 제외하고 매달 국내 실적이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 2월도 지난해 설연휴가 끼여 그나마 지난해 2월보다 증가한 것이다. 올해 설은 1월에 있었다.
기아차의 내수 부진은 신차 가뭄 때문으로 분석된다. 기아차는 올 들어 5월까지 옵션을 일부 바꾸는 연식 변경 차량만 출시하고, 신차는 없었다. 이 때문에 기아차는 이달 출시 예정인 신형 카니발과 올 하반기 출시되는 신형 쏘렌토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신차 효과 없이는 기아차는 국내 시장에서 올해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기아차 관계자는 “근무 일수 감소와 업체 간 경쟁심화 등의 영향으로 국내 판매는 감소했으나 높아진 브랜드 가치와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 판매가 호조를 보여 국내 판매 감소분을 만회해 전체적으로는 전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 등을 앞세운 신차효과와 여름 휴가철을 맞아 SUV 수요 증가 등의 요인으로 국내 판매가 더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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