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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i추적] 영풍제지, '현대판 신데렐라' 노미정 거주하는 아파트 동에 사택 구입 왜?
입력: 2014.04.28 11:34 / 수정: 2014.06.03 19:37

노미정 부회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의 OO아파트. 영풍제지는 노 부회장의 자택이 있는 이 아파트 같은 동에 지난해말 사택을 구입했다. / 광장동=남윤호 기자
노미정 부회장의 자택이 있는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의 OO아파트. 영풍제지는 노 부회장의 자택이 있는 이 아파트 같은 동에 지난해말 사택을 구입했다. / 광장동=남윤호 기자

[더팩트 l 광장동=오세희·송형근 기자] 중견기업 영풍제지가 지난해말 법인 명의로 구입한 10억 원대의 고가 아파트 같은 동에 오너인 노미정 부회장(45) 자택도 있는 것으로 확인돼 아파트 구입 배경 및 용도에 대한 의혹이 일고 있다.

<더팩트>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서울시 광진구 광장동에 자리한 영풍제지 명의의 OO아파트 같은 동 다른 층에 노 부회장 자택이 있으며 노 부회장이 수시로 이웃한 법인 명의 아파트 사택(社宅)에 드나드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아파트는 경기도 평택의 회사와 58km 정도 떨어져 있다.

사원용 사택으로 보기에는 거리가 너무 멀고, 일반적으로 보안을 유지해야 하는 외부 손님용 숙박시설로 활용하기에도 아파트 단지라는 개방성 때문에 수월치 않다라는 점에서 정황상 그 용처가 의혹의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층만 달리한 사택은 노 부회장등 오너측 일가의 사택 용도로 유용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리는 노 부회장은 지난 2008년 35세 연상의 이무진(80) 회장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 이 회장의 보유 주식 113만8452주(51.28%)를 모두 물려 받아 단숨에 최대 주주로 오르면서 재계의 화제를 모았다. 노 부회장은 그동안 일반에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베일 속 경영인으로만 알려졌으나 16일 <더팩트> 단독 보도로 외모가 공개됐다.

◆ 영풍제지, 본사서 58km 떨어진 곳에 12억 원 사택 구입 왜?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영풍제지는 매출 943억 원, 영업이익 36억 원, 당기순이익 3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보다 매출, 영업이익, 당기순이익 모두 16.84%, 78.78%, 56%나 급감한 수치다. 노 부회장이 지난해 1월 이 회장으로부터 주식(55.64%)을 모두 양도받아 경영 일선에 나선 이후 영풍제지의 영업이익은 2012년 165억 원에서 지난해 130억 원이나 줄어들었고, 당기순이익도 82억 원에서 37억 원으로 반토막 났다.

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영풍제지는 회사 실적이 둔화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서울 광진구 광장동의 OO아파트를 12억 원에 매입했다. OO아파트는 12층 이상의 로얄층은 16억 원 이상에 거래되는 광진구 대표 부자 아파트로 꼽힌다. 단적으로 영풍제지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3분의 1을 이 아파트를 사는데 이용한 셈이다.

지난해 영풍제지는 실적이 악화됐어도 그 해 12월에 시세가 12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사택으로 구입했다. / 등기부등본 캡처
지난해 영풍제지는 실적이 악화됐어도 그 해 12월에 시세가 12억 원에 달하는 아파트를 사택으로 구입했다. / 등기부등본 캡처

일반 기업들은 회사 VIP를 맞이하거나 손님 접대를 위한 사택으로 아파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그런데 영풍제지가 매입한 사택은 아파트 2층으로, 보통 회사들이 VIP용으로 사택을 구입할 때 전망이 좋은 곳을 우선순위로 고려해 임대차(매입) 하는 것과 다른 행태라 업계에서는 사택의 용도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영풍제지가 법인 명의로 구입한 OO아파트는 영풍제지연구소와 공장 등이 있는 영풍제지의 평택 본사와 멀리 떨어진 곳에 있다. OO아파트와 영풍제지 본사의 거리는 무려 58km, 왕복 두 시간 정도 거리로 평택 본사를 찾은 VIP가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

일반 회사원이 이용하는 사택이라고 보기에도 어려움이 있다. 이 아파트의 평형은 226㎡로 OO아파트 중에서도 두 번째로 평수가 큰 규모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영풍제지가 사들인 아파트가 VIP를 비롯한 일반 회사원의 사택으로 사용하기에도 부적합하다는 평가를 하고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OO아파트는 지금은 가격이 많이 내렸지만, 한때 부자들만 사는 아파트로 이름을 날렸다"며 "아직도 부유한 사람들만 사는 부촌이다"고 말했다.

◆ 영풍제지 사택, 노미정 부회장 자택과 20m 거리...개인용도 사용?

더 큰 의구심이 드는 대목은 영풍제지의 사택이 노 부회장 명의의 아파트와 같은 동에 있다는 것이다. 자택인 7층과 법인명의 사택인 2층과 직선거리상으로 약 20m 떨어져 사실상 '이웃'이나 마찬가지다.

노 부회장은 현재 자기 명의로 두 채의 집을 소유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부회장으로 선임된 시기와 맞물린 5월 서울 광장동 OO아파트(226㎡)를 14억8000만 원에 구입했다. 지난 2010년 4월 매입한 약 14억2000만 원 상당의 구리시 수택동 OO아파트(162㎡)까지 두 채다. 노 부회장 소유 두 채의 아파트 가격은 약 29억 원에 달한다.

노미정 부회장은 자택을 두 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지난 2012년에 구입한 아파트는 영풍제지 사택과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있다.
노미정 부회장은 자택을 두 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운데 지난 2012년에 구입한 아파트는 영풍제지 사택과 같은 아파트, 같은 동에 있다.

특히 노 부회장 소유의 광장동 아파트는 남편인 이무진 회장이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자택으로 올려놓은 집으로, 영풍제지가 사택으로 구입한 아파트와 동이 같다. 이 같은 사실 때문에 노 부회장이 회사 사택을 개인 용도로 사용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취재진은 노 부회장이 자택이 아닌 영풍제지 소유의 2층 아파트에 드나드는 것을 확인했다. 같은 아파트 동에 사는 주민들은 노 부회장의 존재 여부에 대해 대부분 모르는 눈치였다. "그런 사람이 사는 지 모른다"는 반응이 많았다. 다만 일부 주민은 "조용하고 말씀이 별로 없는 분으로 안다"고 말했다.

사택 매입 배경과 오너가가 사용한다는 의혹과 관련해 <더팩트>은 노 부회장과 영풍제지 관계자에게 수차례 인터뷰 요청을 했으나 끝내 어떤 답변도 받지 못했다. 영풍제지측은 사택 전용의혹에 대해 해명하겠다는 입장을 한때 피력했으나 이후 미팅자체를 일방적으로 취소하면서 관련 의혹에 대해 입을 다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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