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이 남아 있는 전남 진도체육관에서 부모와 친지들이 한숨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 진도=문병희 기자 |
[진도=홍지수 인턴기자] '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사흘째가 되도록 생존자 소식이 들리지 않자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까맣게 타들어 갔다.
특히, 이날 오전 해양경찰청 측이 구조 대원 일부가 '세월호' 선체 진입에 성공했다고 밝혔다가 낮 12시 30분께 '진입'이 아닌 산소 주입이었다고 정정하자 짧게나마 희망을 가졌던 실종자 가족들의 실망은 더 커졌다.
일부 실종자 가족은 '오락가락'한 정부의 발표가 계속되자 체육관에 구조 진행 과정을 설명하러 온 해경 측 관계자들에게 소리를 지르는 등 격앙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 실종자 가족은 "국가에서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 같지 않다"면서 "스쿠버다이빙협회 등 전문적인 잠수 능력을 갖춘 사람들을 모아서라도 구조 작업에 열을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언론 보도에서 들려오는 추가 사망자 발견 소식 역시 남아 있는 가족들에게는 고통이었다. 일부 실종자 가족들은 '시신', '사망자'라는 단어가 나올 때마다 슬픔을 참지 못하고 오열했다.
앞서 16일 오전 9시께 전남 진도군 관매도 인근 해상에서 수학여행에 나선 안산단원고등 학교 학생 324명과 교사 14명을 포함해 모두 475명의 승객을 태운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8일 오후 4시 20분 현재 탑승객 475명 가운데 사망자는 모두 28명, 생존자는 179명이다. 실종자 268명의 생사는 아직도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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