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진환 기자] 7년 만에 3세대 '뉴 미니'로 돌아왔다. 반세기 동안 이어저 온 미니의 전통을 이어받으면서 이전 모델보다 더 강력해졌다.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시 아시아출판문화정보센터에서 열린 출시행사에서 뉴 미니를 직접 운전해봤다. 시승 코스에는 일산 자유로와 국도, 시내구간에서 약 40km를 달렸다.
시승한 차량은 뉴 미니 쿠퍼S다. 이 차는 1.5ℓ 3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2세대 미니보다 엔진 기통 수는 다운사이징 됐다. 하지만 힘은 더 늘었다. 122마력에서 136마력으로 14마력 더 늘었으며 최대토크는 22.4kg·m의 힘을 지녔다.

뉴 미니를 보면 가장 먼저 눈길이 가는 것은 역시 외관. 미니는 그동안 깜찍한 디자인으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왔다. 미니는 올해 출시 55주년을 맞이했는데, 독특하고 깜찍한 디자인으로 지금까지 주목받고 있다. 뉴 미니 역시 마찬가지로 반세기 이전인 미니의 원조 '오스틴 미니'의 스타일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개성을 살렸다.
내부는 앞뒤 바퀴간 거리(2495mm)도 28mm 늘려 2세대보다 차체를 키웠다고 하지만 뒷좌석은 여전히 타기 싫을 정도로 좁았다. 또 전반적으로 수납공간이 부족했다.
편의시설은 운전자의 편의와 감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 애쓴 흔적이 보인다. 센터페시아에 위치한 컬러 디스플레이 주변에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LED링이 감싸고 있어 시각적인 재미를 준다. 또 최대 8.8인치 대형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내비게이션, 엔터테인먼트, 차량 정보 등을 선택해 조작할 수 있게 했다. 특히 센터 디스플레이는 둥근 형태를 계속 유지했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자 튕겨 나가는듯한 느낌을 주었다. 확실히 이전모델보다 힘이 강력해졌다는 사실이 느껴질 정도다.
승차감은 딱딱했다. 자유로에서 고속 주행 때 노면에서 느껴지는 승차감은 '미니니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니 측은 승차감 개선을 위해 서스펜션을 부드럽게 세팅했다고 해 기대했지만 주행 때는 '의문부호'가 떠올랐다.
반면 코너링은 국도에서 커브를 돌 때 쏠림이 없을 정도로 단단하게 휘감아 돌았다. 기대 이상이다. 가속력도 마음에 들 정도로 괜찮은 수준이다.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보니 7초 만에 100km/h에 도달했다. 여기에 엔진 소리가 스포티한 느낌으로 강렬한 소리가 나는데 이 부분은 운전자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연비는 기대 이하다. 실연비는 복합연비(13.7km/ℓ)보다 한참 못 미치는 9.9km/ℓ에 그쳤다. 하지만 차량의 성능시험을 위해 거칠게 운전한 부분이 있어 '뻥연비'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
뉴 미니의 가격은 시승 차량인 뉴 미니 쿠퍼 하이 트림이 3720만 원, 여기서 주요 편의사양을 제외한 뉴 미니 쿠퍼는 2990만 원, 2.0ℓ 4기통 터보 가솔린 엔진을 장착한 최상위 트림 뉴 미니 쿠퍼 S는 424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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