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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추적] '현대판 신데렐라'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 경영활동 첫 포착
입력: 2014.04.16 13:53 / 수정: 2014.04.17 08:51

언론에 단 한번도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는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의 현장 경영 활동이 8일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다./평택=남윤호 기자
언론에 단 한번도 모습이 공개된 적이 없는 노미정 영풍제지 부회장의 현장 경영 활동이 8일 <더팩트> 카메라에 잡혔다./평택=남윤호 기자

[더팩트|평택=황준성 기자] ‘현대판 신데렐라’로 불리는 노미정(45) 영풍제지 부회장의 경영 활동 모습이 처음으로 언론사 카메라에 잡혔다. 35살 많은 이무진(80) 영풍제지 회장의 두 번째 아내인 노 부회장은 첫 번째 아내가 낳은 50대의 두 아들을 제치고 지난해 지분 전량(51.28%)을 물려받아 경영권을 차지하며 화제를 모았으나 지금까지 일반에게 얼굴이 공개된 적이 없어 재계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더팩트> 취재진은 8일 경기도 평택의 영풍제지 본사에서 점심식사를 위해 직원과 함께 회사 식당으로 이동하는 노미정 부회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지난해 영업이익 급감에도 이 회장과 노 부회장 부부가 받은 고액 연봉 및 고배당에 관한 내용을 취재하기 위해 수차례 현장을 찾은 끝에 마침내 회사에서의 활동 모습을 확인했다.

그동안 영풍제지 측은 취재진의 거듭된 요청에도 노 부회장의 고액 연봉 및 고배당에 대해 “알려줄 수 없다”고 일관해 왔다. 심지어 노 부회장은 경영총괄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21일 정기 주주총회 때에도 나타나지 않았다. 대신 전무이사가 주주총회를 진행했다.

노미정 부회장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직원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노미정 부회장이 점심 식사를 하기 위해 식당으로 직원과 함께 걸어가고 있다.

노 부회장이 재계의 이목을 끈 것은 지난 2012년 영풍제지 부회장에 오른 뒤부터다.

무명의 노 부회장은 2008년 이 회장과 결혼하며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지난해 1월에는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지분 전량도 물려받아 자산 1000억 원이 넘는 중견기업 영풍제지의 경영권도 손에 쥐었다. 사실상 창업주 두 번째 아내라는 점을 제외하고 정보가 전무한 노 부회장이 '현대판 신데렐라'처럼 중견기업의 실질적 오너로 혜성처럼 나타나자 제지업계는 물론 재계에서도 그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어떤 인물이기에 한 기업의 경영권을 단숨에 80대의 회장으로부터 물려받았는지를 놓고 말이 많았다.

하지만 노 부회장의 신상에 대해 알려진 것은 경기도 구리시 수택동에 살고 있다는 것과 생년월일, 이 회장과의 35살 나이 차이 정도다. 지난해 노 부회장이 영풍제지의 경영권을 차지하면서 수많은 매체들이 취재에 열을 올렸으나, 단 한번도 공개석상에 모습을 나타낸 적이 없어 세간의 궁금증은 오히려 증폭됐다.

게다가 노 부회장은 경영일선에 참여하면서 영풍제지의 실적이 악화됐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배당과 보수로 23억 원을 받았다. 2012년에 비해 배당금은 700%(250원→2000원), 연봉은 2배(약 5억→11억여 원) 이상 증가했다.

새내기 경영인인 노 부회장은 연봉 5억원 이상 받는 국내 여성 경제인(임원) 13인의 반열에 단숨에 이름을 올렸다.

재계는 이 회장에게서 증여 받은 지분의 세금을 내기 위해 고액 연봉과 고배당을 받은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200억 원에 달하는 영풍제지 지분 전량(51.28%)을 물려받았기 때문이다. 현행법상 증여 받은 지분의 약 50% 세금으로 내야한다. 지난해 이 회장이 받은 지분 15억여 원까지 더하면 노 부회장이 지난해 회사로 부터 받은 금액은 증여세의 절반에 달하는 50억 원에 달한다.

노미정 부회장이 직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다.
노미정 부회장이 직원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있다.

이날 <더팩트> 취재진의 노 부회장 인터뷰 시도는 무위에 그쳤다. 회사 측 관계자들이 인터뷰 공문과 질의서를 보내라며 항의하면서 노 부회장과 직접적 대면은 무산됐다. 하지만 점심식사를 위해 이동하는 노 부회장이 카메라에 잡혔다.

노 부회장의 모습은 TV 속에서 그려지는 화려한 재계 ‘사모님’의 모습과 거리가 있었다. 주변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40대 여성에 가까웠다. 중견 기업의 오너지만 수수하게 차려입고 회사에서 경영 활동을 했다. 점심시간에는 일반 직장인들처럼 가벼운 복장으로 회사 식당으로 걸어가며 직원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보였다.

노 부회장은 출퇴근시 이용하는 차량 안에 '8가지 습관', '대한민국 기업 흥망사', '위대한 기업의 선택' 등 회사 경영과 관련된 책들을 두고 있다. 서울 광진구 W아파트에서 평택까지 출퇴근을 하는 노 부회장은 왕복 약 2시간의 시간을 활용해 독서를 하며 기업가로서의 지식을 쌓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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