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철영 기자]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에일맥주로 한판 붙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9월 ‘퀸즈에일’을 출시했고, 오비맥주는 다음 달 1일 ‘에일스톤’을 출시할 예정에 있기 때문이다.
26일 오비맥주는 정통 영국 스타일의 프리미엄 에일맥주 ‘에일스톤’을 다음 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먼저 에일맥주 ‘퀸즈에일’을 출시한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의 에일맥주 시장 진출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재 국내 주류 시장에서 에일맥주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고작 1%에 그치고 있지만 오비맥주의 진출로 이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 같은 듯 다른 에일맥주, 정통 에일 VS 한국인 입맛 에일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는 경쟁사지만 에일맥주 시장에서는 같은 목표를 가졌다고 할 수 있다. 먼저 에일맥주를 출시한 이유부터 같다. 양사는 모두 그동안 제기됐던 국산 맥주 맛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에일맥주를 출시했다. 또한 정통 영국식 맥주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나 두 가지 타입을 내놓았다는 점도 같다. 무엇보다도 1%에 불과한 에일맥주 시장을 키운다는 점이 양사의 과제라는 점도 똑같다.
그러나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에일맥주는 같은 듯 다르다. 지난해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은 세계 최고 수준인 맥주연구소 덴마크 알렉시아(Alectia)와 기술제휴를 통해 3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했다. 반면,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은 국내 독자기술로 만들어졌다. 오비맥주는 7년 동안 에일맥주를 연구하고 개발했으며 에일스톤 제품을 만들어 출시하기까지 1년이 걸렸다. 특히 오비맥주는 영국 정통 에일맥주를 한국인 입맛에 맞춰 개발했다.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은 100% 보리(맥아)를 원료로 해 에일맥주의 깊은 맛과 함께 3단계에 걸친 아로마 호프 추가공법인 ‘트리플 호핑 프로세스(Tripple Hopping Process)’가 적용돼, 프리미엄 페일에일 특유의 과실 향과 아로마 향이 더욱 진하고 풍부한 것이 특징이다.

또 퀸즈에일의 깊은 맛을 더하기 위해 빙점 이하로 숙성했으며, 국내 소비자들이 탱크에서 갓 뽑은 듯한 신선한 에일을 즐길 수 있도록 비열처리공법을 적용했다.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은 홉의 귀족이라고 불리는 노블 홉(일반 맥주보다 3배 더 사용)과 페일 몰트를 사용했으며, 일반 공정보다 맥 즙을 1.5배 이상 오래 끓이는 LTBT(Long Time Boiling Technology)공법을 활용해 노블 홉의 매혹적인 향을 최적화했다.
또한 영국산 블랙 몰트와 펠릿 홉을 사용, 고온 담금 방식인 HTMI(High Temperature Mashing-In) 공법과 영국 정통 방식으로 로스팅한 블랙몰트로 블랙 에일 만의 풍성한 거품을 구현해 냈다.
◆ ‘시장 선점’ 하이트 VS ‘가격 낮춘’ 오비…“시장 키우자” 한목소리
가격에서는 오비맥주의 에일스톤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보다 저렴하다. 오비맥주의 에일스톤 330mL 1병당 출고가격은 브라운 에일과 블랙 에일 모두 1493원이다. 반면 하이트진로의 퀸즈에일은 330mL 1병당 블론드타입 1900원, 엑스트라 비터 타입 2100원이다.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의 가장 큰 과제는 에일맥주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양사는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주류시장에서 에일맥주의 점유율을 고작 1%에 불과하다. 따라서 오비맥주나 하이트진로 모두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데 당분간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에일맥주를 먼저 선보인 하이트진로는 점유율을 3% 이상으로 끌어 올린다는 계획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국내 에일맥주 시장을 활성화하고 저변확대를 위한 노력에 앞장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현재 1%인 에일맥주 시장의 비중을 확대하는데 기여하고 다양한 국내산 에일맥주를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 5년 내에 맥주 매출에서 에일맥주의 비중을 3%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을 목표로 다양한 마케팅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달 출시를 앞둔 오비맥주 또한 시장에서의 에일맥주 파이를 키우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에일스톤의 연간 목표량은 약 9만 상자 정도이다. 시작하는 단계로 출시 후 시장의 반응을 보고 내년도에는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일단은 가정용으로 주력하고 차후에 유흥시장 공략해 에일맥주 시장 규모를 키워 나갈 것”이라면서 “두 가지 타입이지만 블랙 에일을 여성들이 선호하는 것 같다. 출시 후 성별에 따라 선호도가 나뉠 경우 남성과 여성을 차별화한 마케팅도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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