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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 e-레전드] 강민 “선수 시절 근성 여전, 하루 10시간 이상 롤에 집중" ①
입력: 2014.01.22 14:56 / 수정: 2014.01.22 23:06

강민이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미소 짓고 있다. 강민은 21일 <더팩트>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망할 거라는 전략이 정석이 될 거라고 전 믿었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안산=남윤호 기자
강민이 선수 시절을 회상하며 미소 짓고 있다. 강민은 21일 <더팩트>과 인터뷰에서 "모두가 망할 거라는 전략이 정석이 될 거라고 전 믿었다"고 말하며 자부심을 드러냈다./안산=남윤호 기자

[ 안산=김연정 기자] 꿈꿔왔던 전략을 현실에서 선보인다고 해서 ‘몽상가(夢想家)’라는 별명이 붙은 전설의 프로토스 강민(33). 섬맵인 ‘패럴러 라인즈 3’에 이병민을 상대한 강민의 경기는 지금까지 희대의 명경기로 꼽히며 회자할 정도다. 해설진과 이병민을 놀라게 한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리콜은 “역시 강민!”이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할 정도로 ‘몽상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그 누구도 깨지 못한 프로토스 양대리그 우승이란 기록에 대해 “그 당시엔 그 기록이 쉽게 깨질 거로 생각했다”고 말하며 자신의 업적(?)에 대해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프로토스의 빌드를 구축했다는 것에 대해서는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라고 자신 있게 말할 만큼 강민은 스타크래프트 1(이하 스타1)에 있어서 큰 획을 그은 인물임이 틀림없다.

선수 생활 은퇴 후 현재 롤챔스 해설위원으로 활동 중인 강민을 21일 안산에 위치한 카페 마루에서 <더팩트>이 만났다. 강민은 여전히 선수 시절 습관을 버리지 못해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게임에 몰두한다고 말하며 “이러니까 얼굴이 상하지”란 푸념 섞인 말을 했지만, 이후 그가 쏟아낸 말 속에는 게임에 대한 열정, 선수 시절 얻었던 명예에 대한 감사 그리고 현재 일에 대한 강한 애정이 묻어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나?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롤챔스에서 해설을 하고 있고 그 외 시간에는 리그오브레전드(이하 롤)만 하고 사는 것 같다.(한번 시작하면 몇 시간 정도 하냐는 질문에)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고 하면 14~15시간까지도 한다. 이틀 밤을 꼬박 새운 적도 있다. 선수 시절 연습하던 버릇도 있고 또 워낙 그렇게 하는 것을 좋아한다.

또 다른 이유라면 사실 롤을 하면 1대 1 맞라인전에서 이긴다고 해도 팀 게임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패배할 때가 있다. 선수 시절 근성 탓에 ‘이길 때까지 한다’라는 마음이 몸에 배어 있다. 주위 사람들은 “인제 그만 그 근성 버릴 때도 됐는데….”라고 한다.(웃음) 게임에서 지면 ‘한 판만 더!'로 이어가고 만약 이기면 ‘그래도 연승은 해야지!’해서 또 하고…. 어쩔 수 없이 게임 시간이 길어지는 것 같다.

한 번 자리를 잡으면 오래 해서 밥 먹는 시간을 놓친다. 최근 들어 이기든 지든 규칙에 맞게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예전에 초등학생들이 하루 일과표를 만들 때 왜 만드나 이해가 안 갔는데 지금 제가 만들어야 할 지경이다. 물론 지킨다는 보장은 없지만 말이다.(웃음)

-게임이 유일한 취미인가?

프로게이머부터 게임 해설가까지. 이런 직업 때문에 게임이 일이자 취미가 됐지만 다른 것에도 눈을 돌려보려 하고 있다. 운동도 최근에 시작했고 책도 읽으면서 다른 쪽에 시간을 투자하려 한다. 원래는 영화 보는 취미가 있었다. 봤던 영화를 보고 또 보고 했었는데 요즘에는 자주 못 보는 것 같다.

-(인터뷰가 이뤄진 21일, 임요환의 혼인신고 기사가 나왔다.) 올해 33살, 결혼에 대한 생각은?

정말 많이 하고 있다(웃음).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1년이 지날 때마다 ‘결혼’ 얘기를 많이 꺼내신다. 이런 얘길 수시로 듣다 보니 ‘이제 더이상 어리지 않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예전엔 ‘결혼’에 대해 막연했다면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면 ‘결혼’에 대해서도 생각할 나이가 된 것 같다. 하지만 결혼은 혼자 하나? 먼저 연애부터 시작하고 걱정해야 할 것 같다.(웃음)

어렸을 땐 누구나 그렇듯 예쁘고 날씬한 여자?(웃음)였는데 나이가 차니 뭐랄까 조금 더 까다로워졌다. ‘결혼할 만한 상대인가’, ‘나와 잘 맞는 사람인가’를 보게 된다. 이상형은 처음 봤을 때 밝아 보이는 사람? 내 눈에 예뻐 보였으면 좋겠다. 또 말도 잘 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나열해 보니 굉장히 까다로운 것 같다.(웃음) 제가 만나는 사람이 ‘주사’는 없었으면 좋겠다. 술에 취해 정신 못 차리는 것도 싫지만 여자가 술에 취하면 위험하다. 주사가 있는 여잘 만나면 마음고생이 심할 것 같다.

강민(왼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4년 스프리스배 MSL 이병민과의 경기를 꼽았다. 당시 강민은 ‘패럴러 라인즈 3’ 맵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리콜을 선보였다. “역시 강민!”이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할 정도로 ‘몽상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디시인사이드 강민 갤러리 캡처
강민(왼쪽)은 가장 기억에 남는 경기로 2004년 스프리스배 MSL 이병민과의 경기를 꼽았다. 당시 강민은 ‘패럴러 라인즈 3’ 맵에서 모두를 놀라게 한 할루시네이션 아비터 리콜을 선보였다. “역시 강민!”이라는 말을 절로 나오게 할 정도로 ‘몽상가’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준 경기였다./ 디시인사이드 강민 갤러리 캡처

◆ ‘망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을 ‘프로토스의 정석’으로, 몽상가의 꿈이 현실로

-스타 1과는 언제 만났나?

스타 1이 한국에 발매됐을 때인 1998년부터 했다. 사실 제가 프로게이머가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다. 지금 생각하면 말도 안 되지만, 공부한다는 이유로 2년 정도 쉬는 시간이 있었다.(웃음) 그러다 임요환과 홍진호가 결승하던 스타리그를 우연히 봤고 ‘나도 잘할 수 있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후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양대리그에서 우승을 거머쥔 유일무이한 프로토스 선수다.

사실 그 당시에는 그 부분에 대해 큰 생각을 안 했다. 왜? 기록이 금방 깨질 거 같았다. 어느 스포츠든 상상도 못 할 괴력의 소유자가 갑자기 등장해 휩쓸고 다닌다. e스포츠도 마찬가지다. 깨지지 않았다는 것이 저 역시 불가사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저보다 우승을 많이 한 선수도 많은데도 말이다.

제가 데뷔했을 당시는 e스포츠 초기로 모든 선수가 힘들게 게임을 했던 시기다. 환경은 힘들었지만 즐거운 마음 하나로 게임에 몰두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래서 더 좋은 경기도 많이 나왔고 성적도 잘 나왔다고 생각한다. 게임을 하고 있으면 온 세상에 나와 컴퓨터 단둘이 있는 기분이었다. 연애하는 기분?(웃음) 연습도 즐거웠고 대회도 즐거웠다. 이기면 이기는 대로 즐겁고 지면 목표가 생겨 즐거웠던 ‘황금’ 같던 시기였다.

-임요환에게 유독 강했다.

임요환은 열정, 투지 등 여러 면에서 본받을 점이 많았다. 인정한 선수이니만큼 그를 대비했을 때 더 강해졌던 것 같다. ‘더 철두철미하게!'라는 생각 덕분에 집중력이 배가 됐다. 임요환 역시 자신만의 독특한 빌드가 있던 선수다. 전 테란을 상대했을 때 특히 독특한 빌드를 많이 썼다. 테란 빌드에 대한 대비책, 수비법이 좋았던 것 같다. 전 선제공격을 했던 편이다. 소위 먼저 들이댄 후, 상대의 체제를 확인하고 그다음 체제를 완성하는 편이라서 임요환에게 강했던 것 같다. 그래서 임요환이 경기에서 절 만나는 걸 안 좋아했다.(웃음) 기본적으로도 프로토스를 싫어한 것 같고 특히 저 같은 프로토스를 싫어했다. 그런데 전 항상 조 지명 식을 할 때 임요환을 뽑았다.(웃음) 임요환에 대한 상대전적이 좋다 보니 ‘임요환에게 강한 강민’이란 말이 나온 것 같다.

-기억에 남는 경기는?

저만 기억할지도 모르겠지만 여자 게이머와 팀을 이뤄 커플대항전 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웃음) 그때도 우승을 했는데 재미있었다. 그 외 이윤열과 했던 ‘유보트 혈전’이 기억에 남는다. 그때 당시 이윤열은 정말 단단했던 선수였다. 초반에 본진을 다 날렸지만 결국 지상군 병력으로 뚫어냈던 그 장면이 아직도 생생하다.

기억에 남는 경기가 수없이 많지만, 으뜸을 가리자면 이병민과 경기를 꼽고 싶다. 연습 과정이 아직도 생생하다. 아침 6~7시까지 밤을 새워서 준비했었다. 당시 KTF(현 KT롤스터)에서 한솥밥을 먹는 박정석과 함께 준비했다. 준비 기간이 정확히 기억나진 않는다. 물론 초반엔 서툰 빌드였지만 아이디어가 떠오를수록 다듬고 다듬어 결국 ‘아비터 리콜’에 이르렀다. 연습 과정에서부터 대회까지 가장 멋지게 장식된 경기였다. 결과물이 고스란히 빛났던 오히려 150% 이상 환하게 빛났던 것 같다.

이상하게 경기에 들어가자마자 느낌이 좋았다. 이병민이 생각한 대로 움직여줬다. 사실 이병민에게도 고맙다. 이병민이 아니었으면 아마 명경기가 나오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도 든다.(웃음) 조연 역할을 아주 기막히게 잘 해줬다. 이병민 역시 뿌듯했을 것이다. 이병민도 경기 후에 “내가 아니었으면 그런 명경기 안 나왔다. 내 GG(Good Game의 준말. 게임에서 항복선언을 의미한다.) 타이밍 기막히지 않았나?”라고 말했다.(웃음) 상대의 승기로 굳혀졌을 때 GG없이 지지부진하게 시간을 끌면 이도 저도 안 된다. 당시 이병민은 제게 ‘강펀치’를 한 대 맞고 바로 쓰러지면서 ‘KO’로 멋지게 퇴장했다. 지금 생각하면 빛나는 조연의 역할도 이 경기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웃음)

강민은 최근 들려오는 스타 1 리그 소식에 대해 스타 1 팬들이 이 모든 것을 만든 것이다며 고마워 했다./남윤호 기자
강민은 최근 들려오는 스타 1 리그 소식에 대해 "스타 1 팬들이 이 모든 것을 만든 것이다"며 고마워 했다./남윤호 기자

-‘몽상가’라는 별명답게 기상천외한 빌드를 많이 선보였다.

(웃음) 전략, 빌드적인 면은 나름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사실 그때 당시 제가 했던 1게이트, 커세어리버, 더블넥서스 등 전략은 사실 욕을 많이 먹었던 빌드다.(웃음) 절 데리고 있었던 사장 역시 “이런 걸로 이길 수 없다. 망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이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당시 김동수, 박정석 같은 프로토스가 하드코어 질럿 러쉬에 1게이트로 상대를 때려 부수고 질럿, 드라곤을 뽑아서 경기를 끝내는 방식을 많이 썼다. 저처럼 후반을 바라보는 선수가 없었다.

가스부터 짓고 캐논을 좋아해서 캐논을 심었던 절 보고 많은 사람은 “강민은 저런 거 밖에 할 줄 모른다”라고 조롱 섞인 말도 했다. 선수들마저도 절 무시했던 때다. 하지만 전 언젠가 이 전략이 정석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 솔직히 지금은 정석이지 않은가?(웃음) 저의 전략을 쓰지 않으면 절대로 상대를 이길 수 없을 정도로 정석빌드로 자리매김했다.

프로토스 빌드에 대해선 ‘제가 만들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1게이트로 수년간 패배하면서 정립했던 빌드다. 커세어리버도 그렇고 더블넥서스에 예쁘게 건물을 짓는 심시티 역시 지금은 일반적인 빌드가 됐다. 뿌듯하다. 프로토스는 나와 참 잘 맞는 것 같다.(웃음)

-시력이 굉장히 안 좋은 것으로 알고 있다.

몇몇 팬들은 알 거다. 사실 고생을 많이 했다. 럴커, 다크, 옵저버 등 투명한 유닛들이 잘 안 보인다. 상대방이 다크를 뽑았다는 것을 감각적으로 알아채야 했다. 하소연할 때는 없었고 그런 와중에 경기를 이어갔다. 저한테 고생보다는 즐거운 마음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지훈의 소개로(웃음) 라식 수술을 받은 후 조금은 나아졌다. 예전보다 지금이 나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힘든 면이 있다. 롤을 하면서도 와드 같은 작은 것들은 잘 안 보인다.

- 2005년 MBC MOVIES배 팀 리그, 소울과 경기에서 ‘예고 올킬’로 또 한 번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웃음) 당시 자신감 빼면 시체였다. KTF 팀을 맡고 있던 정수영 감독도 “밑도 끝도 없는 자신감이 어디서 나오나?"라고 할 정도였다. 젊음의 상징이라고나 할까? 자신에 대한 믿음이 있긴 했지만 사실 솔직히 불안했다. ‘예고 올킬’ 후 뒤돌아서 남몰래 걱정도 많이 했다.(웃음)

하지만 뭐든지 일을 저질러 놔야 그걸 이루기 위한 기반이 더 단단해진다. 불을 지폈으니 꺼야 한다는 사명감이 생겼다. 당시 맞붙은 ‘소울’은 저그 군단이었다. 또 하필 당시 맵도 프로토스에 최악이었다. 주장을 맡고 있기도 해서 ‘내가 아니면 누가?’라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좋은 결과를 낸 것 같다. 그 이후 전 팀에서 ‘영웅’이 됐다. 하지만 그 이후 바로 탈락했다. 제가 보여줬던 올킬, 아무 의미 없다는 생각을 했다. (웃음) 하지만 많은 분이 이후 진 것보다 ‘예고 올킬’로 상대를 쓸어 담았던 것을 기억해 주시더라.

당시 저한테 졌던 한승엽, 박상익, 변은종은 제가 다 이길 줄 몰랐다고 말했다. 3명 모두 “연습 때도 져 본 적이 없다”라고 말하며 패배에 의문을 품었다.(웃음) 10년이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짜릿함은 아직도 생생하다. 테란이었던 한승엽을 이긴 후 저그 박상익과 붙었다. 박상익이 6시 지역, 제가 1시 지역이었다. 리버로 박상익의 일꾼을 모두 털어서 잡아냈다. 박상익은 경기 후 “너의 전략이 좋은 건 알았지만 그래도 내가 이길 줄 알았다. 실수도 안 했는데….”라고 말하며 아쉬워했던 게 생각난다. 변은종 역시 저 한 명에게 3-0으로 당할지 몰랐다고 하더라. 지금 생각해도 짜릿하다.

-최근 들어 스타 1 리그 소식이 들리고 있다.

새삼 스타 1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마음이 든다. 그분들이 우리 모두를 만들어준 것이다. 리그를 주최하는 곳도 물론 고맙지만, 스타 1 리그가 다시 생긴 힘은 팬들에게서 비롯된 것 같다. 선수들이 아무리 잘해도 방송을 아무리 잘 만들어도 보는 사람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사실 리그도 없어지고 이 쯤되면 “스타 1 기억도 안 난다.”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아직 그때를 기억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 지금 롤 해설을 하고 있지만 지금도 현장에서 "예전 경기 많이 봤다”고 말해 주는 분들이 많다. 정말 고맙다. 스타 1은 분명 재미와 감동을 주는 게임이다. 올드게이머의 리그 참가 소식도 들리고 있지만 전 그렇지 못할 것 같아 아쉽다.

강민은 꽃밭 토스, 광렐루야, 몽상가 등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강민은 엄재경 해설위원이 지어준 몽상가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디시인사이드 강민 갤러리 캡처
강민은 꽃밭 토스, 광렐루야, 몽상가 등 많은 별명을 가지고 있다. 그 중 강민은 엄재경 해설위원이 지어준 '몽상가'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말했다./디시인사이드 강민 갤러리 캡처

-몽상가, 광민, 꽃밭 토스, 콧물 토스, 광렐루야 등 별명이 많다.

지금의 ‘매멘’, ‘매라신.(매멘, 매라신은 ‘매드라이프와 아멘’, ‘매드라이프와 신’의 합성어. 현 롤 프로게임단 CJ 엔투스 프로스트의 서포터 ‘매드라이프’ 홍민기의 별명으로 ‘신’적인 컨트롤을 선보인다 하여 붙은 별명이다.)‘ 이전에 전 ‘광렐루야’라는 별명이 있었다,(웃음) 사실 모든 별명에 애착이 간다. 엄재경 해설위원이 절 보고 남들이 안 하는 플레이를 한다고 해 ‘몽상가(夢想家)’라는 별명을 지어줬다. ‘꿈꾸는 자의 플레이’란 뜻이다. 참 멋있는 별명인 것 같다. 경기 중 콧물을 닦아 붙은 ‘콧물 토스’는 솔직히 좀 없어 보이지 않나?(웃음)

-롤챔스 현장에 아직 강민의 팬이 찾아오는 것을 봤다.

교복 입고 경기를 보러 왔던 친구들이 지금은 20대 후반이 돼서 나타났다. 제게는 아직 소녀 같아 보인다. 사실 예전에 스타를 좋아한 팬들이지만 롤은 잘 모른다.(웃음) 하지만 저와 함께 공유할 ‘거리’를 만들기 위해 현장에 찾아주는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 그래서 선수를 그만둔 지금까지 끈끈한 만남을 유지할 수 있었다. 공익근무를 할 때로 생일 때마다 파티를 열어줬던 팬들이다. 예전엔 소녀였는데 어느새 술잔을 기울이는 사이가 됐다. 신기하고 또 고맙다.

현재 롤챔스 해설위원, '안산 왕자님'이란 말에 대한 진실과 '오리'에 대한 남다른 사랑에 관한 이야기는 23일 [SS e-레전드] 강민 ②편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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