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2014년 갑오년(甲午年)은 '말띠 해' 중에서 가장 진취적이고 활달하다는 60년 만에 돌아온 '청마의 해'이다. 예부터 말은 신분과 성공을 상징한 이동 수단으로 중요시 돼 지금의 자동차와 유사한 점이 많다. 자동차의 힘을 나타내는 출력의 단위도 말의 힘을 뜻하는 마력이다.
마력의 기준은 우리나라와 같이 미터법을 쓰는 곳과 야드-파운드법을 쓰는 곳에 따라 조금씩 달라지지만, ‘1765년 영국산 말 한 마리의 힘’으로 정의된다. 즉 1마력은 말 한 마리의 힘이라 보면 된다. 최대 출력 300마력(ps), 3000rpm인 자동차는 엔진회전수 3000rpm에서 300마리의 말의 힘이 발생한다는 뜻이다.
카즈 자료에 따르면 국산 세단 중 마력이 가장 좋은 모델은 현대자동차의 2013년형 제네시스 프라다 GP500으로 최대 출력이 430마력에 달한다. 마력은 차체 무게와 연관이 깊기 때문에 차종이 높아질수록 보통 커지는데, 제네시스 프라다 GP500 모델은 V8 5.0ℓ 엔진이 장착됐으며, 명품 브랜드 프라다와 협업해 1200대 한정 판매됐다.
시판되고 있는 대형 세단 중 가장 출력이 좋은 모델은 416마력의 에쿠스다. 최근 엔진 다운사이징과 고연비 선호로 전에 비해 마력의 수가 줄고 있다. 비록 마력 수는 줄고 있는 추세지만 기술의 발전으로 자동차의 주행성능은 더 높아지고 있으니, 마력 감소에 대한 우려는 하지 않아도 된다.

중형 세단에서는 쏘나타와 K5가 마력이 높다. 2014년형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의 마력은 172~271hp 사이다. 특히 2.0 가솔린 터보 모델은 271마력으로 중형차 중 가장 높다. 기아차 K5 역시 쏘나타와 같은 엔진이 탑재됐기 때문에 같은 힘을 낸다. 2위와 3위는 178마력의 현대차 i40 2.0 가솔린 모델과 170마력의 쉐보레 말리부 2014년형 2.4 가솔린 모델이다.
준중형 차량 중 마력이 가장 높은 모델은 142마력의 1.8 가솔린 쉐보레의 G2크루즈다. 2014년형 아반떼와 2013년형 쏘울, 2013년형 K3는 140마력으로 간발의 차로 G2크루즈에 밀렸다.

경차 중에서는 2014년형 레이가 가장 높은 마력을 자랑한다. 레이 1.0 가솔린 터보 모델의 마력은 106마력으로, 90마력인 소형 SUV QM3보다도 높다. 물론 최고 출력 하나만 놓고 보면 레이가 QM3보다 높지만, 최대 토크는 QM3가 훨씬 높으니 마력만으로 차량 성능을 평가해서는 안 된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마력은 시간당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고 토크는 차축을 돌리는 힘”이라며 “자동차의 성능을 평가할 때 마력과 토크도 중요하지만 변속기, 중량배분, 부품의 성능 등 다양한 고려요소도 작용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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