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ㅣ신진환 인턴기자] 올해 국내 자동차시장은 어느 해보다 수입차의 약진이 돋보인 한해였다. 국산차는 지난해에 이어 국내시장에서 저조한 판매실적을 기록했지만, 수입차는 시장점유율 14%를 넘는 등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 1분기, 국산차 고전 면치 못해
올해 1월 국산차 시장은 내수경기 침체와 지난해 연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에 따른 선수요 발생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월 대비 8.3% 증가했다. 수입차는 같은 기간 판매량이 30.8% 늘어나는 놀라운 실적을 보였다. 캐딜락 'ATS', 메르세데스-벤츠의 'CLS 슈팅브레이크', 시빅 '유로', 포드 '포커스 디젤' 등 다양한 모델들이 출시되면서 디젤차를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월은 혹한의 추위만큼 자동차 시장이 크게 얼어붙었다. 국산차는 지난해 동월 대비 12.4% 감소한 9만9534대가 판매됐다.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감소와 가계부채 증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수입차 역시 1월 대비 14.5% 감소한 1만556대 판매돼 국산차와 함께 부진을 면치 못했다.
3월은 수입차가 강세를 보였다. 국산차는 쌍용 '코란도 투리스모'와 쉐보레 '트랙스' 등을 출시해 반등을 노렸지만, 전반적인 경기둔화 탓에 지난해 3월 대비 13.1% 감소한 36만5768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반면, 수입차의 신규등록대수는 도요타 '캠리 V6', 미니 '페이스맨' 등의 출시와 BMW 5시리즈, 폭스바겐 티구안 등의 꾸준한 인기로 전달 대비 14.3% 증가한 1만2063대를 기록했다.
◆ 국산·수입차 2분기 판매대수 '주춤'
2분기의 시작인 4월은 국산차와 수입차의 판매대수가 동반 상승했다. 국산차는 현대 '아반떼 쿠페'와 기아 '카렌스' 등의 출시로 4월 판매대수가 11만9618대로 3월 대비 1% 늘었으며 수입차도 마찬가지로 3월 대비 10.4%가 증가한 1만3320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5월에 접어들면서 국산차 판매 상승의 바람은 주춤했다. 국산차는 지난해 5월 대비 1.1% 감소한 11만9982대를 기록했다. 5월 생산과 수출이 감소세를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입차는 1만3411대의 신규등록대수를 기록하며 지난해 5월 대비 14.5% 증가해 '상승곡선'을 이어갔다. 특히 연비 좋은 차들의 인기가 높았다.
6월은 국산차, 수입차 모두 성장률이 저조했다. 신차출시를 앞둔 재고소진과 물량부족으로 수입차는 1만2792대 판매에 그쳤고, 국산차도 지난해 6월 대비 6.5% 감소한 29만4386대를 기록했다. 소위 '국민차'로 불리는 현대차의 2013년형 쏘나타 출시에도 국산차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 3분기 국산·수입차, '추석이 얄미워'
3분기에 접어들면서 국산차와 수입차는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7월 국산차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2.9% 늘어난 12만569대로 집계됐으며, 수입차는 BMW 3시리즈 GT, 아우디 SQ5를 앞세워 6월 등록 대비 16.9% 증가한 1만4953대 판매를 기록했다.
내수시장 활기에 힘입어 국산차는 8월에 11만1067대를 팔며 증가세를 보였으나, 수입차는 신규등록대수 1만3977대를 기록하며 전달 대비 6.5% 감소세를 보였다. 물량이 부족해 판매량도 줄어들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국산차는 9월 추석에 따른 조업시간 감소로 올해 들어 가장 저조한 생산대수를 기록했다. 생산량 감소에 따라 공금차질 판매도 한 달 만에 감소세로 뒤바뀌었다. 수입차도 추석 연휴로 1만2668대 팔며 실적이 8월 대비 9.4% 감소했다.
◆ 국산차, 4분기 초반만 '반짝'
4분기의 첫 달인 10월 국내시장은 소비심리 개선과 RV 수요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9월 대비 20.7% 커졌다. 기아차 올 뉴 카렌스와 현대차 아반떼 디젤 프리미엄 트림 등 연비가 좋은 디젤 모델에 대한 고객들의 선호도가 특히 높았다. 수입차는 2000cc 미만의 소형차들의 판매가 두드러지면서 지난해 10월 대비 17.8%가 증가한 1만4154대로 집계됐다.
11월은 현대차가 5만4302대, 기아차가 3만8952대 팔았다. 하지만 SUV, RV의 인기에도 불구하고 신형 제네시스 대기수요와 개별소비세 인하 기저효과로 지난해 11월 대비 각각 11.9%, 12.3% 판매가 감소했다. 반면 한국GM은 경상용차와 2014년형 말리부의 판매 호조 등으로 1만4100대, 르노삼성은 신차 효과와 마케팅 강화에 힘입어 5301대를 팔았다. 이는 각각 2.4%, 2.3% 증가한 판매실적이다. 또한 이는 올 들어 최대 판매량이라는 점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수입차는 11월 들어서도 승승장구했다. BMW·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 차종 확대의 영향으로 11월 수입차 판매는 지난해 동월 대비 11.1% 증가한 1만3853대를 기록했다. 특히 2000cc 이하 저배기량 차종과 고연비 디젤차종의 지속적인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 역시 수입차의 판매가 강세를 보일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차의 야심작 신형 제네시스의 출시로 국산차의 판매도 상승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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