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영 기자] 누구나 액션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한번 쯤 했을 것이다. 거친 현장에서 최신식 오토바이를 몰고 광택이 나는 가죽점퍼를 걸친 채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이야말로 액션의 전형. 블록버스터 영화처럼 비행기가 폭발하는 일은 잦지 않겠지만 웬만한 액션은 현실에서도 가능하다. 제이슨 스타뎀의 액션은 영상에 담기니 나의 아웃도어 활동도 누군가는 담아줘야 하지 않을까. 여기 이런 활동을 표현하는 데 제격인 카메라 '니콘1 AW1'이 있다.
니콘1 AW1은 외관부터 '아웃도어'를 지향하고 있다. 가볍고 말랑말랑해지는 카메라 시장에서 니콘1 AW1은 마이웨이를 외치는 특화된 카메라다. 스테인리스 스틸 바디로 강한 느낌을 주는 니콘1 AW1은 수심 15m에서 한 시간 가량 촬영할 수 있는 방수 기능, 2m 높이의 낙하 충격을 견디는 내구성, 영하 10도에서도 견딜 수 있는 내한성 등을 갖췄다. 대개 특수 제작된 방수 렌즈가 부착돼있지 않으면 내진, 방수, 방진이 보장되지 않지만 니콘1 AW1는 방수 렌즈 '니코르 AW 11-27.㎜ f/3.5-5.6'이 기본으로 제공된다.
묵직하다. 렌즈를 교환할 때도 '톡'하고 건드리면 분리되는 제품들과 다르게 꽤나 힘을 써야한다. 일반 미러리스 카메라가 유리로 된 회전문을 돌리는 것이라면, 니콘1 AW1은 쇠로 만든 회전문을 돌리는 느낌이라고 할까.
그간 콤팩트카메라에만 적용됐던 방수 기능은 렌즈교환식 카메라인 니콘1 AW1에 와서 빛을 발한다. 한 시간 동안 물속에서 동영상과 사진을 제약 없이 마음껏 찍어도 끄떡없다. 수중 촬영된 사진에 보이는 푸른빛과 왜곡을 보정하는 기능도 탑재됐다. 물속에서 수중 옵션을 선택하니 수중 조명으로 생긴 푸른 색조를 자동으로 보정해줬다.
색상은 LCD에서 미리 확인할 수 있었으며 파란색과 녹색의 비율을 수동으로 조절하는 것도 가능했다. 낮은 물속에서 촬영할 때 사용하는 '표준' 모드와 깊은 물속에서 선명한 색상을 낼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쿠버' 모드, 수중 클로업 시 콘트라스트를 높여주는 '클로즈업' 모드 등 특화된 옵션도 있다. 수중 촬영 중 내장 플래시를 터뜨리는 것도 가능하다.
방수 기능에 중점을 둔 디자인도 특징이다. 네모반듯하고 단단한 느낌에 외부 버튼도 많지 않다. 배터리 실과 메모리 카드 슬롯 개폐 레버 등에는 이중 잠금장치가 돼있어 물이 유입될 수 있는 가능성을 줄였다. 반면 터치 디스플레이라던가 뷰파인더 등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물속이나 높은 산 등 멋진 경치가 펼쳐진 곳에서는 눈에 보이는 대로 카메라 방향을 맞추고 LCD에 표시되는 화면을 확인하는 것이 어쩌면 더 간편할 수도 있다.
장갑을 끼고 촬영할 때 조작감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기능을 새롭게 추가했다. '액션 버튼' 기능은 버튼을 누른 채 카메라를 기울이니 촬영 모드 선택, 이미지 스크롤, 동영상 재생 시 빨리 감기, 되감기 등을 간편하게 선택할 수 있었다. 실수로 버튼을 누르지 않도록 일부 기능을 미리 잠글 수 있는 '조작 잠금' 기능도 있다.
깊이, 방향, 고도 등에 대한 자신의 동물적인 감각을 믿어도 좋지만 니콘1 AW1에 탑재된 나침반, GPSM 고도계, 수심계를 이용해보자. 아웃도어에 특화된 카메라답게 방위, 가상 지평선, 고도, 깊이 등이 자세하세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고도계는 -500m에서 4500m까지 작동하며 전자식 나침반은 16 방위다. 축심기를 사용해 촬영 중 깊이를 확인하거나 사진 정보에 깊이를 포함할 수도 있다. 단 축심기는 20m 이상의 깊이는 나타내지 못한다.
배터리 성능도 적당하다. 한번 충전한 배터리로 촬영할 수 있는 화상은 약 250컷. 동영상은 1080픽셀 60i에서 약 55분간 HD 영상 촬영이 가능했다. CMOS 이미지센서(CIS)는 1425만 화소며 73 포인트 위상차 자동초점(AF)과 135 포인트 콘트라스트 AF를 통해 움직이는 피사체와 어두운 장소에서도 정밀한 이미지 촬영이 가능하도록 해준다. 이미지 프로세서는 '엑스피드 3A'며 ISO는 160부터 6400까지 지원한다.
방습, 방진 기능을 갖춘 미러리스 카메라는 많다. 그러나 단단한 내구성에 제대로 된 방수기능까지 갖춘 카메라는 찾아보기 힘들다. 하지만 특화된 제품인 만큼 고객층도 제한될 수 있다. 아기자기한 미러리스의 강점은 아웃도어 기능에 내주었으니 수중 카메라와 아웃도어 특화 기능에 매력을 느낀 사람들이 주 고객이 될 것으로 보인다.
313g의 다소 무거운 무게와 큼지막한 디자인은 아쉽지만, 세계 최초 방수 기능을 탑재한 미러리스 카메라를 내놓은 니콘의 기술력만큼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아기자기한 것은 필요 없다. 액션배우 같은 나의 아웃도어 활동을 물에서건 산에서건 놓치지 않고 찍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사람에게 최적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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