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황준성 기자] 올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에서는 5년 간 2명씩이었던 부회장 승진자가 단 한명도 나오지 않고 오히려 기존 6명에서 5명으로 줄었다. 이에 올해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이부진(43) 호텔신라 사장의 내년 승진 가능성이 더 커졌다.
2일 삼성그룹은 2014년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사장 승진 8명, 이동 위촉업무 변경 8명 등 모두 16명 규모로 이뤄졌다.
눈에 띄는 것은 최근 5년간 2명씩 배출됐던 부회장 승진자가 올해는 없었다는 점과 이부진 사장이 승진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점이다.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삼성그룹의 인사원칙에 따라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던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승진 인사가 이뤄졌지만, 윤부근(60) 삼성전자 CE 부문 대표이사 사장과 신종균(57) IM부문 대표이사 사장은 현직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올해 삼성그룹에서 부회장 승진자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최소 7년 이상 사장으로 근무한 후 부회장에 오르는 전통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재 부회장들의 사장에서 부회장으로 승진 기간이 평균 8.4년인 것을 고려하면, 올해 5년째인 윤부근 사장과 신종균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하기에 이르다는 것이다.
다만, 올해 부회장 승진자는 없었지만 퇴진자는 있었다. 정연주(63)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회장이 고문으로 위촉되면서 기존 6명이었던 삼성그룹 부회장들이 5명으로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올해 승진 명단에서 빠진 이부진 사장의 내년 부회장 승진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졌다. 재계에서는 이부진 사장의 승진을 조심스럽게 점쳤으나, 올해 명단에서 빠졌다. 이부진 사장은 지난 2011년 사장으로 승진돼 3년간 호텔신라을 맡으면서, 면세점 부문을 한 단계 성장시키고 객실 리모델링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올해 삼성 오너 일가에서 이서현(40) 부사장만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으로 승진했다”며 “지난번에는 이재용(45) 삼성전자 부회장이, 이번에는 이서현 사장, 다음에는 이부진 사장의 차례가 아니겠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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