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현장] 전세난 반사이익 영종하늘도시 '유령도시' 오명 벗나
  • 송형근 기자
  • 입력: 2013.11.03 13:26 / 수정: 2013.11.03 13:26

올 봄까지 31% 입주율을 기록해 유령도시라 불렸던 인천 영종하늘도시. 그러나 현재 이곳은 약 1300세대가 추가 입주하고 상권이 형성되는 등 도시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 인천=송형근 인턴기자
올 봄까지 31% 입주율을 기록해 '유령도시'라 불렸던 인천 영종하늘도시. 그러나 현재 이곳은 약 1300세대가 추가 입주하고 상권이 형성되는 등 도시에 활기가 넘치기 시작했다. / 인천=송형근 인턴기자

[더팩트 l 송형근 인턴기자] 미분양이 속출해 '유령도시'라고 불렸던 영종하늘도시 단지가 최근 서울지역을 중심으로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전세금 덕분에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매매가로 수도권의 높은 집값을 피해 온 사람들이 몰려 분양시장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것.

영종하늘도시는 2012년 8월 동노빌리티를 시작으로 우미1-2차, 한라비발디, 한양수자인, 현대힐스테이트, 신명스카이 뷰 등 7개의 대형 아파트 단지 8851세대로 구성된 대규모 아파트 단지다. 하지만 규모와 달리 올 봄까지 이곳의 분양률은 지난 4월 기준으로 단 35%인 3181세대라는 초라한 성적을 기록했다.

영종하늘도시내 아파트 곳곳에서는 이삿짐 센터 차량이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이사오는 가구가 많았다.
영종하늘도시내 아파트 곳곳에서는 이삿짐 센터 차량이 쉽게 눈에 띌 정도로 이사오는 가구가 많았다.

그러나 '유령도시'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영종하늘도시가 최근 들어 달라지기 시작했다. 1일 영종하늘도시를 찾았다. 벌판에 펼쳐진 20층 이상의 고층 아파트들 사이에서는 자전거를 타는 주민들과 오가는 차량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특히 매 아파트 단지마다 이삿짐 센터 차량이 오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한 아파트 관리인은 "우리 아파트는 7월부터 이사 오는 사람이 늘어 지난달에만 50세대 이상 늘어났다"라고 말했다. 실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의 분양은 꾸준히 늘어나 현재 4500세대(입주율 51%)가 입주했다.

약 1300여 세대가 입주 가능한 한 아파트 단지 입주센터를 방문했다. 3명의 직원은 끊임없이 오는 입주 문의에 전화기에서 손을 떼질 못했다. 입주센터 관계자는 "전세 문의하시는 분이 하루에 수십 명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인근 청라지구도 3~4달 전부터 전셋값이 1억원을 넘자 이곳까지 아파트를 찾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저녁이 되자 영종하늘도시내 상가에는 인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저녁이 되자 영종하늘도시내 상가에는 인근 주민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분양시장이 살아나면서 단지 내 상권 역시 활기를 띠고 있었다.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7개의 각종 상점이 들어선 상가에는 오후 6시가 넘자 상가 근처엔 주민들과 장보고 나오는 차량으로 북적였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마트 방문객만 하루 3000~5000명 이상 될 정도로 상권이 형성됐다. 근방에 다른 상가들도 들어서면 더욱 활성화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방증이라도 하듯 시내 중심의 상업 부지에서 쉴 새 없이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단지 내 상업부지에는 내년 4월 개관 예정인 '현대프라자'를 시작으로 약 8개의 상가가 들어설 예정이다. 상가 분양 관계자는 "아직 지어지지도 않은 상가건물도 입점 문의가 매일 10건 이상 온다"라며 "인기 있는 1층 프리미엄 점포는 벌써 예약됐다"라고 말했다.

영종하늘도시에 대한 수요가 고개를 든 데는 서울 및 수도권의 전셋값 상승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의 전체 8851세대 가운데 84%인 7486세대가 59~81㎡의 중소형 아파트이다. 8000만~1억원으로 전셋집을 구할 수 있어 수도권 인근 높은 전세에 치인 사람들이 이곳으로 유입됐다"라고 분석했다.

실제 수도권 전셋값이 고공행진을 시작한 올봄부터 입주율이 가파르게 늘었다. 4월부터 10월 사이에만 전체 분양세대의 29%(1319세대)가 입주했다. 같은 기간 59~81㎡의 전세가와 매매가 역시 각각 1000만~2000만원, 3.3㎡당 200만원(현재 1000만원)이 올랐다.

또 다른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영종도에는 앞으로 2~3년내 인천공항 제2 여객터미널, 스태츠칩팩코리아의 반도체 생산시설이 들어와 최소 2500명의 근로자 및 1만명 이상의 상주인구가 유입된다. 현재 분양속도 추세라면 내년 봄에는 100%의 입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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