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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거래소가 편법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고 과도한 복지 혜택을 주는 등의 사실이 적발되면서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 더팩트DB |
[박지혜 기자] 5년 연속 공공기관 평균연봉 1위를 지키고 있는 한국거래소가 편법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해 방만한 운영을 하고 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거래소의 간부들이 보직없이 차량관리 등 일반 직원이 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면서 억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났다. 2010년부터 3년여간 한국거래소가 편법적으로 제공한 복지혜택이 총 71억7000만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한국거래소의 부장급과 부부장급 직원 총 117명의 절반에 가까운 56명은 팀장이나 부장 등 보직 없이 업무를 하고 있다. 보직이 없는 간부급 직원 중 9명은 정년퇴직 전 전직 연수(4명), 해외 연수(4명), 국내 연수(1명)를 담당하고 있다.
일부는 상장 지원이나 심리·감리 등 자신이 소속된 부서의 업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차량 관리, 시설 관리, 예비군·민방위 업무 등 일반 직원도 할 수 있는 업무를 하는 간부급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부부장급 이상은 평균 1억1400만원, 부장급은 평균 1억1300만원을 지급 받았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성완종 새누리당 의원은“한국거래소는 1인당 평균연봉이 1억1453만원으로 5년 연속 공공기관 최고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편법적인 임금인상과 과도한 복리후생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반면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은 등한시하며 경영실적은 하위권을 맴도는 방만한 경영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는 지난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공공기관 ‘경영실적평가’와 방만경영 개선을 위한 감사의 역할을 평가하는 ‘감사평가’에서 111개 공공기관 가운데 하위 14%에 속하는 D등급을 받았다. 또 한국거래소의 본연의 역할인 기업에 대한 직접금융 조달실적은 11년도 8월말 기준 6조8000억원이던 것이 올해 같은 기간 1조9000억원으로 크게 감소했다.
또한 한국거래소는 2010년 공공기관으로 지정되며 정상적인 방법으로 임금인상이 어려워지자 그해부터 2012년 8월말까지 사내근로복지기금에서 추가로 30억원을 복지포인트로 사용해 직원 1인당 233만원을 추가 지급했다. 지난 2011년 말에는 당초 기부금 지원대상이 아닌 우리사주조합에 기부금으로 9억원을 출연해 직원 1인당 132만원 가량의 우리사주 구입을 지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도 공무원 복무규정을 무시한 유급휴가와 청원휴가 등의 휴가제도를 만들어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않고 대신 유급·청원휴가를 사용해 보상금을 받는 편법으로 2010년, 2011년 2년 동안 연차휴가보상금 32억7000만원이 과다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성 의원은 “경제 악화 등을 이유로 거래소 본연의 역할인 기업에 대한 자금조달 역할은 등한시한 채 자기들끼리는 성과급 잔치를 벌이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며 “한국거래소는 공공기관 지정해제를 주장하기 전에 이런 방만경영 문제부터 뜯어 고쳐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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