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원색, 긴 주행거리, 담배 냄새 밴 중고차는 제값을 받기 힘들다./카즈 제공 |
[더팩트|황준성 기자] 사람을 만날 때 이것만 아니면 된다는 악조건들이 꼭 있다. 예를 들어 ‘빚’, ‘바람기’, ‘술주사’는 남편감의 ‘3대 악조건’으로 꼽힌다. 사람들이 기피하는 악조건은 중고차에도 있는데, 중고차 사이트 카즈에 따르면 원색, 평균의 2배를 웃도는 긴 주행거리, 방향제로도 해결이 안 되는 흡연자의 차량은 중고차 시장에서 제값 받기가 어렵다.
◆ 원색보다는 무채색 선호
새차에서는 개성을 살리는 원색 계열 차량도 꾸준한 판매율을 보이고 있지만, 중고차 시장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입맛을 충족시킬 수 있는 무채색 차량이 더 인기가 좋다.
실제로 올 상반기 아반떼, 그랜저, SM5 등 주로 무채색 계열의 차량들은 원색 차량보다 100만~200만원 높게 책정됐다. 여성 운전자들이 많이 찾는 경차를 제외한 원색 계열의 차량은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리기 때문에 무채색보다 높은 가격으로 책정되지 않는다는 게 중고차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 중 오랜지색의 차량은 택시를 연상시켜서 인지 같은 조건이라도 더 낮은 가격에 팔리고 있다.
◆ 연평균 주행거리 2만km 넘는다면 가격 ‘뚝’
같은 연식의 차량이라도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값어치가 높아지는 것은 누구나 알 것이다. 특히 주행거리가 우리나라 승용차 연평균 주행거리인 연간 2만km보다 많으면 그 가치는 더 떨어진다.
예를 들어 2011년식 승용차의 평균 주행거리는 6만~7만km 정도인데, 같은 연식 모델의 주행거리가 10만~15만km로 2배를 넘는다면 가격은 수백만원 이상 벌어진다. 실제로 색상, 옵션, 사고여부 등 모든 조건이 같은 2012년식 그랜져HG의 300 프라임 모델의 경우 주행거리 6000km와 2만km인 차량의 가격은 200만원 이상 차이난다.
◆ 담배 냄새 밴 중고차 흡연자도 꺼려
원하는 모델 중 무사고에 주행거리도 짧고, 무채색인 차량이 있다고 가정하자. 가격도 관리상태도 마음에 들어 매물을 실제로 살펴봤는데 차 전체에 이상한 냄새가 난다면 어떨까.
방향제로도 가릴 수 없는 게 담배의 냄새다. 차 안에서 흡연을 하게 되면 시트를 모조리 갈아버리지 않는 이상 특유의 냄새가 나기 마련이다. 이런 흡연자의 애마는 중고차 시장에서 흡연자들도 꺼린다고 한다. 좋은 가격은 고사하고 시세대로 가격을 받으려면 차량 내 흡연은 금물.
카즈 관계자는 “사고, 침수 등 어쩔 수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차량관리에 따라 중고차 가격이 변동된다”며 “최근에는 담배 냄새에 민감한 고객들이 많아졌다. 차량에서 담배 냄새가 난다면 아무리 싸더라도 좋은 가격을 받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