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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테신라가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서울신라호텔의 리모델링 공사를 마무리하고 1일 재개관했다. / 더팩트 DB
[ 서재근 기자] 재계 서열 1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맏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시험대에 올랐다.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7개월여만의 서울신라호텔 개보수 작업이 마무리되고, 재개관에 돌입하면서 업계는 물론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호텔신라는 올해 초부터 시작한 신라호텔의 리노베이션 공사를 마치고 1일 재개관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업은 지난 1979년 개관 이래 처음으로 시행한 전관 개·보수 공사로서 이 사장의 진두지휘 아래 835억원의 공사비용이 들어간 대규모 프로젝트였던 만큼 객실은 물론 야외공간에 이르기까지 '환골탈태' 수준의 변화를 이뤄냈다.
기존의 클래식한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바꾸기 위해 객실과 야외 공간에 많은 변화를 시도했다. 미국 뉴욕의 포시즌스 호텔, 홍콩의 만다린 오리엔탈 호텔 등 세계적인 호텔을 디자인한 피터리미디오스를 디자이너로 영입해 객실 디자인을 전면 수정했다.
남산을 비롯해 서울 도심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전망을 강조하고, 층별 라운지와 26.45㎡의 가장 작은 객실을 없애는 대신 43㎡의 객실을 새로 꾸몄다.
아울러 서울 지역 특급호텔로는 최초로 온수풀을 갖춘 야외수영장 '어벌아일랜드'를 사계절 내내 운영하는 것은 물론 14∼20층에 나뉘어 있던 귀빈층 공간인 '이그제큐티브 라운지'를 23층으로 통합해 국내 최초로 하루 네 번 다이닝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했다.
이 사장은 그동안 면세점 사업에서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지만, 호텔 사업 부분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해 호텔신라의 면세유통 부문의 총매출은 1조901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85.7%를 차지한 반면, 호텔사업 매출액은 전체의 11.5%인 2553억원에 그쳤다.
때문에 이 사장에게 7개월의 '영업공백'을 감수하면서까지 감행한 이번 리모델링공사는 특별할 수밖에 없다. 단순한 개보수 작업을 넘어 경영능력을 평가받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자 경영능력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를 수도 있는 '양날의 칼'이기 때문이다.
호텔신라의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림세를 이어갔다. 엔화 가치 하락에 따른 일본인 관광객 수의 급감 등이 이유였다. 지난해 4분기 호텔신라의 매출액은 552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7.1% 줄었고, 영업이익도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7% 이상 감소했다.
매출 감소세는 올 상반기에도 이어졌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에서 각각 1조174억원과 40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4%, 43.1%씩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2분기 역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4.9%, 17.5% 줄어든 5395억원과 33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부분에서 큰 폭의 내림세를 보인 데는 무엇보다 지난 1월부터 시작된 이번 리모델링 공사의 여파로 7개월 동안 영업을 하지 못했던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지만, 주력 사업인 면세점 매출의 20~30%를 차지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감소 역시 무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이번 리모델링 공사 성과가 주요한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업계의 전망은 나쁘지 않다. 이우승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인 입국자 수의 증가세가 예상보다 높은 가운데 서울 호텔 영업재개로 3분기 실적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리모델링 공사로 영업이 중단됐던 만큼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았지만, 영업 재개로 실적을 회복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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