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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현진 선수의 선전으로 국내 기업들의 LA 다저스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사진=LG전자 제공, 다저스 홈페이지 캡처, 현대자동차 제공, 유튜브 캡처(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
[이철영 기자] 메이저리그에 직행한 몬스터 류현진이 완봉승으로 6승째를 기록하며 화제다. 류현진의 시즌 6승에 LA 다저스 구장에 광고판을 설치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도 상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각)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구장에서 열린 2013시즌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시즌 6승째(2패)를 따냈다. 에인절스의 강타선을 맞아 9이닝 동안 탈삼진 7개, 2피안타, 무 4사구를 기록하며 3-0 영봉승을 이끌었다. 선발 6승, 그것도 메이저리그 진출 첫해 완봉승을 거두며 류현진에 대한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이와 함께 다저스구장에 광고판을 설치 중인 기업들의 기대감도 덩달아 상승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는 것은 홍보에 상당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메이저리그 총 관중은 약 7486만명으로 국내 프로야구 관중 700만명과 비교하면 10배가 넘는다. TV를 통해 보는 시청자 규모는 그 이상이다. 기업 입장에서는 홍보하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리그라 할 수 있다.
현재 다저스구장에 광고판을 설치하고 있는 국내 기업은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넥센타이어, 하이트진로, 오리온 등이다. 사실 류현진이 입단 첫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당장 큰 매출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마케팅 전문가들의 생각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LA 지역에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있어 다저스구장에 류현진 선수가 입단하기 전부터 광고를 해왔다”며 “류현진의 6승은 기업으로서도 상당히 기분이 좋은 소식이다. 현재 류현진 선수에게 차량을 제공하고 있는데 앞으로 성적이 더 좋아진다면 반사 효과를 얻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류현진 선수에 따른 즉각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건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다저스구장에 처음으로 광고한 LG전자는 “류현진의 선전으로 국내·외로 LG전자가 글로벌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향상할 수 있었다”며 “이번 시즌이 끝난 후에는 구체적인 수치로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LG전자는 LA 다저스 전체를 후원하고 있어 류현진의 선전이 LG전자에도 큰 효과를 있을 것으로 본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오리온과 넥센타이어도 각각 지난 13일과 16일 LA 다저스 구단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마케팅에 한창이다. 특히 넥센타이어는 전 세계 타이어시장 규모로 볼 때 상당한 미국 시장에서의 이미지를 한층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류현진의 선전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고 할 수 있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전 세계 타이어시장 규모로 볼 때 미국은 매우 크다고 할 수 있다. 미국이 주력시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LA 다저스 구장 광고는 미국 시장에서 이미지를 홍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 특히 류현진의 선전으로 현지 영업에 상당한 힘이 실리고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더군다나 LA는 한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류현진의 성적이 좋을수록 상당한 마케팅이 될 것 같다. 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류현진 선수 경기를 보는 팬들이 많다는 점도 제품 인지도에 상당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장은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다고 이야기하기는 곤란하지만, 광고효과는 매우 높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저스 구장에서 초코파이를 판매하는 오리온 역시 류현진의 승리가 반갑다. 미주 시장 공략에 상당한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오리온은 류현진이 뛰고 있는 LA 다저스의 공식 파트너사로 다저스 홈구장 내 약 25개 매점에 초코파이를 입점해 판매하고 있다. 또한, 선수 전용 팀 라운지에 초코파이를 간식으로 무상 제공하는 등 다양한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오리온 국외마케팅 담당자는 "이번 활동은 미국 시장 내 초코파이 브랜드인지도를 강화하고 위상을 높일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아시아, 미주, 아프리카, 중동,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적극적인 현지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에 이오 올해도 LA 다저스와 파트너 계약을 체결했다. 참이슬 칵테일은 ‘아시안브리즈(Asian Breeze)’와 ‘골드러시(Gold-Rush)’라는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레몬과 사과, 오렌지 등 시원하고 상큼한 과일의 향과 소주 특유의 진한 맛이 어우러져 캘리포니아의 더위를 잊게 해 야구 경기를 보는 맛을 더한다는 평가다.
특히 지난번 류현진 경기에는 하이트진로 광고모델인 가수 싸이가 직접 구장을 찾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그 어떤 기업보다도 류현진과 싸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류현진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면서 “류현진의 성적이 좋으면 좋을수록 한국 기업에 대한 관심도 많아지게 될 것이다. 류현진이 기업 인지도를 올리는데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었으면 한다”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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