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vs 르노삼성…'다운사이징 전략' 경쟁 '불꽃'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3.04.30 10:03 / 수정: 2013.04.30 10:03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사 주력모델인 중형세단 SM5의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를 출시한다. SM5 TCE(위쪽)와 2014년형 QM5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사 주력모델인 중형세단 SM5의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를 출시한다. 'SM5 TCE'(위쪽)와 '2014년형 QM5'

[ 서재근 기자] '굴러 온' 한국지엠과 '박힌' 르노삼성자동차 간의 국내 자동차 업계 '넘버 3' 자리싸움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해질 전망이다. '3위 굳히기'에 들어간 한국지엠과 '3위 탈환'에 뛰어든 르노삼성차가 '다운사이징 전략'이라는 동일한 카드를 내세워 내수판매 회복에 나섰기 때문이다.

◆ '선전포고' 르노삼성, '다운사이징 모델' 본격 출시

르노삼성차가 내수시장 회복을 위해 꺼내 든 카드는 '다운사이징 모델' 출시다. 르노삼성차는 올해 하반기를 기점으로 자사 주력모델인 중형세단 SM5의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를 출시,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다.

다운사이징이란 차체는 유지한 채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도 출력과 연비효율을 개선시키는 기술로써 'SM5 TCE'에는 기존 2.0ℓ 엔진 대신 1.6ℓ급 터보엔진이 장착된다. 중형세단에 1.6ℓ 엔진을 적용한 것은 국내 최초다.

배기량은 작아졌지만, 최대출력과 최대토크 등의 엔진성능은 물론 주행연비 부분은 기존 SM5보다 개선됐다. 'SM5 TCE'의 최대출력은 기존 141마력에서 190마력으로, 최대토크는 19.8㎏·m에서 24.5㎏·m로 높아졌다. 연비 역시 ℓ당 13km(이하 복합연비 기준)로 기존의 12.6km/ℓ보다 더 좋다.

르노삼성차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QM5'에도 가솔린모델에 한해 배기량을 낮춘 엔진을 탑재했다. 기존 QM5 가솔린 모델에는 2.5ℓ의 CVTC 엔진이 장착됐지만, 2014년형 모델부터는 2.0ℓ 엔진이 적용됐다.

QM5 2.0 모델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43마력과 20.1㎏·m으로 기존 2.5 가솔린모델의 171마력, 23.0㎏·m보다 다소 떨어지지만, 소음과 진동을 대폭 개선하고 가격 역시 2250~2485만원으로 기존 모델보다 400만원가량 낮췄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다운사이징 엔진이 적용된 모델은 단순히 배기량만 작아진 것이 아니다"라며 "경쟁사 모델에 비해 우수한 사양과 연비를 확보한 것은 물론 가격경쟁력도 충분한 만큼 다운사이징 모델들은 앞으로 내수 시장 회복을 위한 전략 차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 한국지엠, 성능·서비스 모두 'UP'

한국지엠은 주력 판매모델인 준중형 세단 크루즈에 말리부, 알페온 등 대형세단에 적용된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2014 G2 크루즈를 출시했다.
한국지엠은 주력 판매모델인 준중형 세단 '크루즈'에 '말리부', '알페온' 등 대형세단에 적용된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한 '2014 G2 크루즈'를 출시했다.

올 한해 내수 회복을 위한 한국지엠의 첫 번째 전략은 '성능 업그레이드 모델' 출시다. 한국지엠은 최근 주력 판매모델인 준중형 세단 '크루즈'의 상품성을 대형세단 수준으로 끌어올린 '2014 G2 크루즈'를 선보였다.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준중형 모델 가운데 유일하게 1.8ℓ 가솔린 엔진과 직접 연료분사 방식의 2.0ℓ 디젤엔진을 장착한 크루즈에 '말리부', '알페온' 등 대형세단에 적용된 차세대 6단 자동변속기를 채택해 주행성능을 더욱 개선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G2 크루즈'는 새로운 자동변속기의 가변 솔레노이드(VFS) 제어와 초정밀 전자제어 시스템(ECM)으로 변속 응답성이 최대 47%까지 개선됐다. 변속 타이밍 역시 최대 40%까지 줄었다.

한국지엠 역시 '다운사이징 모델'을 출시한다. 한국지엠은 지난 2월에 출시한 소형 SUV '트랙스'에 도입한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소형 해치백 '아베오'와 '크루즈'에도 적용한다고 밝혔다.

현재 트랙스에 장착된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의 최대출력과 최대토크는 각각 140마력과 20.4㎏·m로 1.8ℓ 엔진(142마력, 18.0kg·m)과 출력은 동일한 수준이지만 토크는 오히려 더 높다. 이미 미국 시장에서는 다운사이징을 적용한 '크루즈'가 판매중이며 국내에는 올해 하반기부터 판매되는 모델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한국지엠 관계자는 "'다운사이징'은 전 세계 자동차 업계의 새로운 트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주력 판매모델인 '크루즈'는 물론 '아베오'에도 성능이 대폭 개선된 1.4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도입해 내수시장 판매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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