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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니 알파 NEX-3N은 210g의 가벼운 무게와 깨끗한 디자인으로 여성을 공략하고 있다./ 황원영 기자 |
[ 황원영 기자] 봄바람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 준비에 나선 여성들이 늘고 있다. 카메라는 봄 나들이에 빠질 수 없는 필수 아이템이다. 여성 카메라 유저 사이에서는 '작고 가볍고 조작도 편리하지만, 사진은 잘 나와야 하는(?)' 카메라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봄바람과 같은 여자의 마음을 콕콕 집어 낸 소니 NEX-3N이 등장했다.
배우 손예진이 셀프 카메라(셀카)를 찍는 모습이 등장하는 TV 광고에는 아담하고 깔끔한 미러리스 카메라가 한 대 등장한다. 바로 소니 NEX-3N이다. 소니 NEX-3N은 외관부터 '여성'을 공략했다.
NEX-3N은 디지털카메라의 콤팩트한 휴대성과 DSLR의 성능을 하나로 합쳐 기존 모델보다 약 30% 작아진 사이즈(약 109.9*62*34.6mm)를 자랑한다. 보디(바디) 무게도 팬택 스마트폰 '베가 넘버 6'와 같은 210g(그램)이다. '카메라 한 대의 무게가 스마트폰과 같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미러리스 카메라 특징상 렌즈를 장착하면 무게는 늘어난다. 하지만 소니는 가벼운 무게를 포기할 수 없었던 듯하다. NEX-3N에 탑재된 표준줌렌즈는 초슬림 파워 표준 줌렌즈로 기존 표준 줌렌즈보다 47% 소형화됐다. 배터리와 번들 렌즈까지 장착해도 무게가 390g밖에 나가지 않는다. 보디와 렌즈를 결합한 상태에서도 핸드백에 부담 없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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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장 플래시가 탑재 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
조그마하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플래시가 내장돼 있다는 점도 눈에 띈다. 팝업 플래시는 가이드 넘버(광량) 6을 제공하며 튀어나온 플래시를 앞뒤로 움직여 위치를 조절할 수 있다. 각도를 조절해 스튜디오 촬영 때 사용하는 천장 바운스나 반사판 용도로 사용할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얼굴이 작품이 되다'는 광고 문구처럼 NEX-3N은 편리한 셀카 촬영을 지원한다. '180도 회전 플립 LCD'와 화사하고 잡티 없는 피부로 이미지를 자동 보정해 주는 '소프트 스킨'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여성들의 마음을 완벽히 꿰뚫고 있는 기능이다. 회전 플립 LCD는 부드럽고 가볍게 움직인다. 170도도 175도도 아닌 완벽한 180도를 구현해 셀카 촬영 때 매우 유용하다.
소니는 카메라 보디에 줌레버를 채용했다. 일반적으로 미러리스 카메라에 줌레버가 따로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하면 인상 깊은 구조다. 셔터 버튼 주위로 전원 레버와 함께 줌레버 버튼이 별도로 배치된 것을 볼 수 있다. 한 손으로 카메라를 조작할 때 사용하기 쉽도록 제작된 것이다. 셀카 촬영 때 주로 한 손을 사용한다는 데에서 착안했다.
하지만 셔터를 누르려던 손이 줌레버를 건드려 줌 조절을 하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한 손으로 사용하다 보니 이런 일이 더 자주 발생하게 된다. 완벽하게 구도를 잡아 놓은 뒤 셔터 버튼 대신 자꾸 줌레버를 건드리다 보면 '차라리 줌레버가 다른 곳에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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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CD는 180도 회전 플립형이다. 셀카 촬영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
알파 NEX-3N은 DSLR 카메라와 같은 1610만 화소의 대형 엑스모어(Exmor) APS HD CMOS 센서를 탑재했다. 이 센서로 1920*1080 해상도의 풀 HD의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다. 동영상 촬영은 제품 상단에 있는 무비(Movie) 버튼을 누르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소니 DSLT 시리즈나 콤팩트디지털 카메라처럼 프리미엄 자동이나 인텔리전트 자동 등 자동화 기능에 적화된 기능을 갖췄다. 물론 M,A,S,P 모드도 있다.
NEX-3N에 탑재된 센서는 기존 모델 NEX-F3와 같은 제품이다. 또한, 소니의 풀프레임 플래그십 카메라 알파 A99(모델명 SLT-A99)에 내장된 고감도 비온즈(BIONZ) 이미지 프로세서도 탑재하고 있어 조도가 낮은 어두운 실내 촬영에서도 완벽에 가까운 깨끗한 이미지를 제공한다.
단지 일명 '화면발'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 깨끗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보여 주는 LCD 창은 46만 화소의 3인치 TFT LCD다. 색감 배열 덕에 LCD로 본 사진은 부드럽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하지만 막상 컴퓨터로 사진을 옮겨 보면, LCD로 볼 때 느꼈던 색감이 빠져 다소 현실감이 느껴지는 사진으로 변하게 된다. LCD에서 봤던 것과 같게 만들기 위해선 약간의 수정 작업이 필요할 정도다.
다양한 사진 효과를 지원하는 것도 특징이다. 하이컨드라스트 모노, 레트로, 팝컬러, 색추출, 토이카메라 등 사진 촬영 때 효과를 설정하고 촬영할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 촬영을 할 때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사진에 효과를 주는 것과 같은 원리다. 단지 색 추출 효과를 이용할 때 광원이 한쪽으로 치우치면 색상 추출이 매끄럽게 되지 않는다. 빨간색을 추출할 경우 입술의 반만 보일 때도 있다.
이 외에도 알파 NEX-3N은 '자동 피사체 프레이밍(Auto Object Framing)'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프레임 안에 있는 사람 수와 피사체의 원근감, 그리고 동작 여부를 판단해 최적화된 구도를 자동으로 제안해 줘 구도 걱정을 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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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X-3N의 왼쪽 측면. SD카드 삽입구와 HDMI 단자 등이 보인다. |
카메라 하단에는 삼각대 연결부와 충전식 전용 배터리 삽입구가 있으며 왼쪽 측면에는 HDMI 단자와 메모리(SD)카드 삽입구, 멀티 단자가 탑재돼 있다. 카메라 뒷면에 고무가 장착돼 있어 그립감을 높여 준다.
소니 알파 NEX-3N은 69만8000원(표준줌렌즈 키트)에 판매되고 있다. 고가는 아니지만 싼 가격도 아니다. NEX-3N은 중저가 카메라 유저를 겨냥한 제품이다. 기존에 출시된 NEX-5R, NEX-6 등과 비교해 보면 한눈에 알 수 있다. 이들 카메라에 탑재된 수동 조작(아날로그) 다이얼이나 '플레이 메모리즈 카메라 앱스' 등 스마트 카메라 기능, 와이파이(Wi-Fi) 지원, 터치스크린 기능 등은 모두 제외됐다. 상위 기종을 사용하던 사람이라면 NEX-3N의 제한된 기능으로 불편을 느낄 수 있다.
충전할 때 전원 연결 케이블을 활용해야 한다는 점도 아쉽다. 충전할 때마다 카메라를 통째로 전원과 연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스마트폰보다 작은 크기의 카메라기 때문에 충전할 때 보디 전체를 사용해야 하더라도 큰 불편은 없다.
셀카와 여성에게 최적화된 NEX-3N은 일단 작고 가벼운 디자인이 크게 한몫한다. 한마디로 '전문가급 사진은 필요 없다. 셀카도 풍경 사진도 카메라가 알아서 예쁘게 찍어 줬으면 좋겠다' 하는 사람에게 최적의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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