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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의 갤럭시S4 출시가 임박해지면서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 황원영 기자] 지난해 8월 출시된 출고가 79만원의 갤럭시S3가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3만원으로 급감했다.
20일부터 21일 이틀간 일부 온라인 휴대전화 판매사이트에서 갤럭시S3가 3만원대에 팔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의 새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4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가 재고처리 목적으로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한 것이다. 갤럭시S3 출고가가 79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약 76만원의 보조금이 지급되는 셈이다.
일부 대리점에서는 번호 이동을 하는 고객에게 갤럭시S3를 공짜로 제공할 뿐 아니라 현금 3만원~5만원을 얹어 주기까지 했다. 갤럭시S3뿐만 아니라 삼성전자의 와이즈2, 갤럭시 노트2, 베가 넘버 6 등 2G폰부터 최신 LTE폰까지 출고가의 4분의 1도 못 미치는 가격에 판매됐다.
삼성전자의 와이즈2는 공짜로 거래됐으며 출고가 99만원의 갤럭시 노트2는 20만원 대에 거래됐다. 팬택이 올해 출시한 풀 HD 스마트폰 베가 넘버 6 역시 일명 1000원 폰이라고 불리며 1000원에 판매됐다. 갤럭시 팝과 옵티머스 LTE3 등 역시 1000원 폰 대열에 합류했다.
업계는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이통사들이 과도한 보조금을 지급해 구형 휴대전화 모델을 시장에서 밀어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LTE 시장 선점을 위한 이통3사의 경쟁이 불붙으며 보조금이 과도하게 지급됐다는 지적이다.
갤럭시S3 제값을 주고 샀다는 소비자 김모(27)씨는 "삼성이나 애플 등 더이상 특정 기업제품에 대한 충성도를 보일 필요가 없는 것 같다"며 "지금 상황을 보니 제값을 주고 휴대폰을 구입한 사람들만 바보가 된 기분이 든다"고 비난했다.
갤럭시S3가 79만원부터 3만원까지 극과 극을 오가는 가격을 보이자 소비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은 89만9000원의 갤럭시S4 역시 몇 달 후면 값싸게 살 수 있을 것이라며 들쑥날쑥한 휴대전화 단말기값과 보조금을 비판하고 있다. 갤럭시S3 역시 지난 하반기 17만원에 팔리며 제 가격을 주고 산 고객들이 피해를 본 바 있다.
또한, 단말기를 교체하거나 번호이동을 하지 않는 소비자들은 보조금으로 인한 역차별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조금 혜택은 단말기를 교체하는 고객에게만 돌아가기 때문이다. 보조금으로 말미암은 부담은 모든 이통사 가입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간다. 보조금 지급 시기와 액수를 모르는 소비자들은 공평하지 못한 거래에 휘말릴 수 있다.
업계 역시 제 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최근 무제한 통화 요금제와 LTE 어드밴스 등으로 서비스 경쟁을 하겠다던 이통 3사의 거창한 마케팅 역시 무색하게 됐다.
보조금 과열 양상에 방송통신위원회는 23일 해당 업체들을 불러 경고 조처를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시장과열 양상에 대해 모니터링을 진행중이다. 지난 주말 보조금이 과다 투여된 것으로 파악돼 이통3사 임원을 불러 경고했다"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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