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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자동차 플래그십 세단 K9이 지난달 520대 팔리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
[더팩트|황준성 기자] 기아자동차의 맏형격인 플래그십 세단 K9이 가격을 낮췄음에도 불구하고 시장반응은 여전히 싸늘했다.
1일 기아차에 따르면 K9은 지난달 모두 520대 팔렸다. 지난해 5월 출시 당시 월별 판매 목표 2000대에 1/4 수준이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즐겨 타면서 홍보대사를 자처하고 있지만, 판매는 좀처럼 반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과 2월에도 K9은 각각 500대, 510대 판매에 불과했다. 간신히 월별 판매량 500대를 지키고 있지만, 가격까지 인하하면서 체면을 구긴 것에 비하면 그 효과는 미미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사실 기아차는 K9의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하고 있다. 2013년형 K9을 출시하면서 가격을 낮추고 선호도가 높은 사양을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업계에서 드물게 최고급차의 가격을 낮췄다.
기본 모델인 3.3 프레스티지의 경우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함께 18인치 휠ㆍ타이어, 어댑티브 HID 헤드램프, 앞좌석 냉난방 통풍 시트 등을 기본 적용했지만 판매 가격은 올라가지 않았다.
이그제큐티브 트림(구 노블레스 트림은)도 헤드업 디스플레이, 전동식 세이프티 파워 트렁크, 19인치 휠ㆍ타이어, 2열 도어 선커튼, 뒷유리 선커튼 등 고급 사양이 기본으로 적용됐지만, 가격은 5530만원으로 책정돼 기존 대비 291만원 낮아졌다.
또한 기아차는 적극적인 VVIP 서비스 카드도 꺼내 들었다. 운전기사 제공, 공항 라운지 이용 등 기아차는 K9의 판매 성장을 위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특별 판촉프로그램과 보유 고객만을 위한 고품격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또한 홍명보 전 올림픽 대표 감독을 광고모델로 기용하고, KBS2 드라마 ‘아이리스’를 통해 간접광고까지 하고 있다.
하지만 K9에 고객들의 관심은 좀처럼 커지지 않고 있다. 게다가 수입차를 겨냥해서 만들어진 ‘사명’과는 반대로 이제는 독일차 등 수입차들의 판매실적에서 밀리는 처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입차에 대적할만한 차를 만들기 위해 기아차가 4년5개월의 개발기간 동안 5200억원을 투자해 K9을 만들었지만 시장 반응은 계속 차갑다”며 “이미 인기가 없다는 인식이 각인돼 고객을 끌어들이기도 쉽지 않다. 페이스리프트 등 대대적인 변화가 있지 않은 한 판매가 크게 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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