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구본무폰' 후속작, 일체형 배터리 포기… 왜?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3.03.06 10:26 / 수정: 2013.03.06 14:01
LG전자가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옵티머스 G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 분리형 배터리를 주로 착용하고 있다. /더팩트DB
LG전자가 일체형 배터리를 적용한 '옵티머스 G' 이후 출시된 스마트폰에 분리형 배터리를 주로 착용하고 있다. /더팩트DB

[ 황원영 기자] LG전자가 일명 회장님폰 '옵티머스 G'에 적용한 일체형 배터리를 포기했다. 역량을 총동원해 만들었다던 옵티머스 G 일체형 배터리가 소비자에게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에서 차세대 핵심 기술로 무장한 전략 제품군을 대거 공개했다.

공개된 'G시리즈', 'F시리즈', 'L시리즈', '뷰(Vu:)시리즈' 등 스마트폰 9개 모델 중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것은 '옵티머스 G'뿐, 타 제품은 모두 착탈식(분리형) 배터리를 적용했다.

LTE 스마트폰을 대중화를 위해 출시한 '옵티머스 F7'과 '옵티머스 F5'는 각각 2540밀리암페어(이하 mAh), 2150mAh 착탈식 배터리를 장착했다. 특히 2100mAh 배터리를 장착한 옵티머스 G보다 용량이 더 큼에도 착탈식을 착용한 것이 눈에 띈다.

유럽, 중남미 시장을 겨냥한 'L시리즈'의 후속 제품 '옵티머스 L7II', '옵티머스 L5II', '옵티머스 L3II' 3종 역시 분리형 배터리 형식으로 출시됐다. 옵티머스 L7II은 246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으며 옵티머스 L5II와 옵티머스 L3II는 각각 1700mAh, 1540mAh의 배터리를 탑재했다. 옵티머스 L7I의 경우 옵티머스 G보다 배터리 용량이 더 크다.

두 번째 G시리즈인 '옵티머스 G 프로(Pro)'는 3140mAh의 대용량 배터리로 출시됐음에도 착탈식을 적용했다. '옵티머스 뷰2' 역시 착탈식 2150mAh 배터리를 탑재했다.

업계는 LG전자가 일체형 배터리에서 다시 착탈식 배터리로 돌아간 이유로 옵티머스 G 일체형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꼽고 있다. 뛰어난 사양과 외관에도 일체형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거부감이 옵티머스 G 판매율 증가에 장애가 됐다는 분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9월 일체형 배터리를 탑재한 옵티머스 G를 출시하고 스마트폰 시장을 뒤흔들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옵티머스 G는 기존 제품과 확연히 다른 외양과 UX 기능으로 관심을 모았다. 특히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 주도의 스마트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보겠다'는 야심을 갖고 역대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로 개발해 주목 받았다.

회장님폰에 걸맞게 '커버유리 완전 일체형 터치'로 3mm대 베젤과 8mm대 두께를 구현하는 등 디자인적 요소에 집중했지만, 탈착식 배터리가 아닌 일체형을 구현해 일부 소비자에게서 '아쉽다'는 평가를 들었다. 업계는 두께와 디자인 문제로 옵티머스G가 일체형 배터리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겠느냐는 분석이다.

옵티머스 G 출시 당시,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비자 게시판에는 "옵티머스 G 스펙은 마음에 드는데 일체형 배터리가 마음에 걸린다", "옵티머스 G폰의 아쉬운 스펙은 배터리", "일체형 배터리는 아직 국내 스마트폰 유저들에게 익숙지 않은 형식이다" 등 일체형 배터리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올라왔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소비자는 일체형 배터리보다 교환식 배터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이후 LG전자가 착탈식 배터리를 꾸준히 출시하는 것은 옵티머스G에 탑재된 일체형 배터리가 소비자들에게 아쉽다는 반응을 얻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옵티머스 G를 공개하자 향후 출시하는 LG전자 스마트폰 대부분에는 일체형 배터리가 장착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옵티머스 G 프로 등 후속 제품은 모두 착탈식으로 출시됐다.

일체형 배터리의 지속성 역시 도마에 올랐다. 스마트폰 특성상 배터리 소모가 많은 점을 고려하면 2100mAh 용량의 일체형 배터리는 소비자를 만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은 용량이라는 것이다.

LG전자는 배터리 용량에 대한 소비자 의견이 제시되자 이를 반영한 업데이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LG전자는 4일 옵티머스 G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다고 밝히고, 배터리 성능 최적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탑재해 배터리를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디자인, 스펙 등 제품 성격을 고려해서 배터리 형식을 결정하고 있다"며 "향후 일체형 배터리 출시 가능성도 없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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