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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부터 20일간 영업정지에 들어가는 KT가 자사 장기 우량 고객을 우대하는 '통큰 기변' 프로그램 등을 출시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섰다. [ 황원영 기자] 이동통신 3사 순차 영업정지가 막판으로 접어들면서 업체간 눈치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부터 20일간 가입자를 모집할 수 없게 된 KT는 영업정지 기간 중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KT는 장기 우량 고객을 우대하는 기기변경 프로그램 등을 출시해 가입자 이탈 방지에 나섰다. 영업정지 종료와 함께 '색다른 새 출발'을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는 SK텔레콤과 LTE 사업자 2위 지키기에 혈안이 된 LG유플러스 등에 자사 가입자를 빼앗기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방침이다.
KT는 '통큰 기변' 프로그램을 출시해 우량 고객 기기변경 할인은 물론, 올레인터넷 결합 할인과 단말기 반납 할인도 제공한다. KT는 "단말 사용 기간이 18개월 이상인 우량 고객이면 통큰 기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고객이 받는 혜택보다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며 기존 고객의 통큰 기변 프로그램 이용을 권유했다.
하지만 영업정지 기간에 약 15만명의 가입자를 빼앗긴 LG유플러스와 약 31만명의 가입자가 이탈한 SK텔레콤의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질 것으로 볼 때 KT의 방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9일까지 30만8179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감소한 가입자 중 KT로 14만6460명, LG유플러스로 16만1719명이 이동했다. LG유플러스는 영업정지가 시작된 지난달 7일부터 25일까지 11만3273명의 가입자를 잃었다. SK텔레콤과 KT로 각각 7만8381명, 3만4882명의 가입자가 이탈했다.
이를 통해 KT는 가입자 20만명이 순증하는 혜택을 누렸다. 하지만 영업정지를 끝낸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공격적인 마케팅과 더불어 20일간 가입자를 모집하지 못하게 되면서 KT는 양사에 가입자를 도로 내줄 가능성이 높아졌다. 2월 말, 3월 초에 몰려있는 졸업·입학 시즌 역시 영업정지를 당한 KT엔 악재로 꼽힌다.
특히 영업정지 기간 KT에 LTE 2위 자리를 내준 LG유플러스의 공세가 거셀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LTE 누적 가입자 기준으로 KT가 473만, LG유플러스가 470만을 기록했다. 공격적인 LTE 사업으로 LTE 시장 2위를 달성했던 LG유플러스가 KT에 자리를 내준 것이다. LG유플러스는 KT의 영업정지 기간을 'LTE 2위' 자리를 확고히 할 기회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당시 KT 가입자 수치에 대해 "공식적인 수치가 아니므로 2위 타이틀을 넘겨줬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볼 수 없다"면서도 "가입자 수가 아닌 서비스의 질과 LTE 품질로 고객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고 말해 LTE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SK텔레콤 역시 19일부터 서울 강남역 일대와 신촌, 명동 등에 영업재개가 시작되는 날짜 '2.22'가 적힌 포스터를 붙이는 등 고객 몰이에 나섰다. KT의 영업중지 기간인 다음 달 8일까지 신규·번호이동·기변 고객 중 매일 추첨을 통해 2만2222명에게 데이터 2GB(기가바이트)를 선물한다. KT 영업정지 기간 중 가입자를 최대한 유치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추첨을 통해 백팩, 외식상품권, 영화예매권 등과 외국여행권을 주는 이벤트도 마련했다.
업계 관계자는 "영업정지 기간에 30만명의 고객이 이탈한 SK텔레콤과 더불어 LG유플러스의 적극적인 가입자 유치전이 벌어질 것으로 볼 때 KT의 방어가 쉽지 않을 예정"이라며 "보조금 출혈 경쟁 역시 당분간 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hmax87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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