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부품가격, 제조사-A/S센터 제각각
  • 이철영 기자
  • 입력: 2012.12.26 12:42 / 수정: 2012.12.26 12:42

[이철영 기자] 스마트폰 부품가격이 제조사에서 책정한 가격과 A/S센터의 가격이 제각각인 것으로 조사됐다.

26일 한국YMCA전국연맹은 스마트폰의 A/S 이용시 발생하는 소비자 피해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어 소비자피해 실태 및 소비자의식에 관한 조사를 실시한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소비자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1~9월 중 휴대폰 관련 소비자 피해구제 접수 910건 중 스마트폰과 관련된 것이 752건으로서 83%에 달했다.

이번 조사대상은 삼성, LG, 팬택 제품이었으며, 애플의 아이폰은 주요 부품의 고장발생시 부품교체가 아닌 제품자체를 교환(리퍼폰)해 주는 정책을 펴고 있어 이번 조사대상에서 제외됐다.

AS센터를 대상으로 각 제조사별 메인보드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가격이 가장 높은 제품은 LG OPTIMUS 3D로 평균 31만6727원이었고 가격이 가장 낮은 제품은 삼성 GALAXY S HOPPIN으로 평균 14만5000원이었는데, OPITMUS 3D가 GALAXY S HOPPIN에 비해 2.2배 비쌌다.

제조사들이 제출한 자료를 사용했을 때에도 유사한 결과가 도출됐다.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LG OPTIMUS 3D로 32만3000원이었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삼성 GALAXY S HOPPIN으로 14만2000원인 것으로 나타나 OPITMUS 3D가 GALAXY S HOPPIN에 비해 2.3배 비쌌다.

제조사들이 제출한 자료로 계산한 제조사별 3개 제품의 평균 메인보드 가격은 LG가 28만4000원으로 가장 비쌌고, 팬택이 21만667원이었으며, 삼성은 18만1000원으로 나타나, 제조사별 가격차이가 상당했다.

A/S센터가 제조사 책정가격과 달리 답변한 정도(액정)
A/S센터가 제조사 책정가격과 달리 답변한 정도(액정)

YMCA는 “소비자들은 통신사의 약정요금제도 등 각종 할인을 받아 스마트폰을 구매하기 때문에 실제 구입가는 출고가보다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소비자가 실제로 체감하는 스마트폰 부품의 가격은 보다 높은 수준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제조사별 3개 제품의 평균 출고가와 제조사들이 제출한 자료로 계산한 평균 메인보드 가격의 비율을 살펴보면, LG가 32.0%로 가장 높았고, 팬택이 24.3%, 삼성은 21.1%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상당수 A/S센터는 제조사가 책정한 메인보드 가격과는 다른 가격을 제시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삼성 GALAXY S HOPPIN의 경우 전체 35개 A/S센터 중 10개가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답변했고, 삼성 GALAXY SⅡ와 GALAXY SⅡ HD도 각각 8개 및 5개 A/S센터가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했다.

YMCA는 “상당수의 A/S센터는 부품가격에 공임 등 수리비가 포함돼 있는지 여부를 밝히지 않았으며, 정확한 수리비 금액도 제시하지 않고 있었다. 따라서 본 조사에서는 각 A/S센터별 정확한 부품가격의 비교를 위해 수리비를 별도로 공개한 경우에는 이를 부품가격에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액정(강화유리 포함)에 대한 수비비용도 제조사 가격과 A/S 가격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AS센터를 대상으로 가격을 조사한 결과 액정 가격이 가장 높은 제품은, 삼성 GALAXY SⅡ HD로 평균 13만5543원이었고 가장 낮은 제품은 팬택 VEGA No.5로 평균 6만8792원(터치패드/강화유리+LCD)이었다.

제조사들이 제출한 자료에 따를 경우, 가장 가격이 비싼 제품은 삼성 GALAXY SⅡ로 12만6000원이었고 가격이 가장 저렴한 제품은 팬택 VEGA No.5(터치패드/강화유리+LCD)로 6만8300원인 것으로 나타나 GALAXY SⅡ가 VEGA No.5에 비해 1.8배 비쌌다.

조사결과, 액정의 경우도 메인보드와 마찬가지로 상당수 A/S센터는 제조사가 책정한 가격과 다른 가격을 제시하고 있었다. 삼성 GALAXY SⅡ HD의 경우 조사대상 35개 A/S센터 모두가 제조사 책정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답변했다. 삼성 GALAXY SⅡ도 34개 A/S센터도 다르지 않았다. LG나 팬택 제품과 관련해서도 상당수의 A/S센터가 제조사의 책정가격보다 높게 응답했는데, 팬택 VEGA LTE 등 일부 제품의 경우 제조사의 책정가격보다 낮게 응답한 A/S센터의 비율도 30%를 초과했다.

YMCA는“동일 제조사의 A/S센터 간에도 스마트폰 부품가격이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는 바, 제조사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통일적인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노력을 할 필요가 있다”며 “제조사 홈페이지 및 A/S센터 내에 부품가격 등에 관한 정보를 제공해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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