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올해 한국 중고차의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
[더팩트|황준성 기자] 한국 중고차의 국외 인기가 꾸준히 오르고 있다. 올해는 30만대의 수출을 크게 상회하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고차수출단지 협의회에 따르면 통관대수 기준으로 올 3분기까지 국내 중고차를 지난해 대비 43.5% 성장한 29만3630대 수출했다. 이는 1992년 첫해 3000여대로 시작한 것과 비교하면, 20년 만에 100배의 양적성장을 이뤘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 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쌍용차 등 신차 판매량과 중고차 거래량이 지난해 대비 감소했지만 중고차 수출은 지난해 보다 50% 가까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국내 중고차의 1/3을 수입해가던 요르단에서 연식제한조치를 단행해 수출량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내전을 끝낸 리비아에서 중고차의 수요가 늘어났고 그동안 수입이 금지됐던 미얀마도 중고차 수입제한조치를 해제해 대체시장으로 떠오르면서 수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러시아에서도 사상최대인 3만대 이상 국내 중고차를 수입했다.
중고차수출단지 협의회는 국내 중고차수출의 80% 이상을 처리하는 인천을 중심으로 중고차 수출업체의 대표들이 모여 어떤 중고차가 어느 나라에 얼마에 수출되는지에 대한 정보를 공유해 한국 중고차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노력 중이다. 또한 현재 해외에 공동물류기지를 추진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중고차 수출의 성장세가 한풀 꺾일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원근근 중고차수출단지협의회의 이사는 “올해의 신차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줄어들고 중고차의 유통량도 감소해 앞으로 중고차수출물량의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국과 유럽 등에서 현대기아차에 대한 견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정도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크게 성장했다. 이는 국산 중고차에 대한 이미지 상승을 견인했고, 다른 개발도상국 등에서도 국산 중고차에 대한 수입을 고려 중으로 알고 있다.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차뿐만 아니라 중고차 관리에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말했다.
yayajoon@tf.co.kr
비즈포커스 bizfocu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