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당 재운영설…신라호텔 "결정된 바 없다"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2.11.15 10:27 / 수정: 2012.11.15 10:27

서울신라호텔이 한식당 재운영설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이 '한식당 재운영설'과 관련해 내부적으로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고 밝혔다.

[ 서재근 기자] 서울신라호텔(이하 신라호텔)이 최근 업계에서 불거져 나오고 있는 '한식당 재운영설'에 대해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14일 신라호텔 측은 <더팩트> 취재진과 통화에서 "일부 언론에 보도된 (신라호텔의) 한식당 운영설은 사실이 아니다"라며 "한식당을 열기 위해 인근의 다른 호텔들을 방문한 사례도 없다. 한식당 운영 여부와 관련해 내부적으로 어떠한 구체적 계획도 세우지 않았으며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신라호텔이 한식당을 재운영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난 5월 호텔의 전면 개보수 공사 계획이 수면에 오를 때부터 줄곧 제기돼 왔다. 지난달 초에는 신라호텔 측이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되는 객실개보수 공사 과정에서 40석 규모의 한식당을 새로 열기로 하고, 인근 호텔의 한식당을 방문해 실내구조 등을 살폈다는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한 호텔 관계자는 "신라호텔이 예전에 운영했던 '서라벌' 보다는 작은 규모의 한식당을 새로 열 것이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신라호텔이 내년부터 시행하는 리뉴얼 공사 때 새로운 한식당을 열 것이라는 얘기는 이미 수개월 전부터 줄곧 제기돼 왔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일각에서도 신라호텔이 한식당을 재운영하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놨다. 지난해 '한복 손님 출입 금지' 파문이 채 가시기도 전에 지난 7월 '유카타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10월에 열린 19대 국회 국정감사(이하 국감)에서 국내 특급호텔들의 한식당 운영 기피 현상을 문제 삼는 등 한식당 운영에 대한 대외적 압박을 신라호텔이 좌시하고 있을 수만은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신라호텔이 한식당 운영을 전면 백지화할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식당의 운영이 타 식당보다 유지비가 많이 들어 수익이 적고 손도 많이 간다는 이유에서다. 정부도 한식의 세계화에 앞장서겠다며 호텔 등급 평가 시 한식당을 운영하는 호텔에 가산점을 부여하는 제도를 마련하고 지난 2010년에는 한식당을 신설하는 특급 호텔에 1억원을 지원하는 등 한식당 운영 지원 방안을 잇달아 내놨지만 두 제도 모두 실효를 거두지 못했다.

특히, 한식당 운영 호텔에 대한 가산점 제도는 호텔에서 운영하는 뷔페에 한식 메뉴가 한가지 이상만 있어도 가산 대상에 포함되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그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신라호텔이 유명무실한 정부제도와 법적 강제성이 없는 정부의 압박에 못 이겨 수익이 저조한 한식당을 운영할 이유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는 것이다.

또다른 호텔 관계자는 "상당수의 특급호텔이 한식당을 운영하지 않는 것은 무엇보다 낮은 수익성이 가장 큰 이유다. 호텔 등급 평가 가산점제도가 있다고 하지만 업계에서는 크게 의식하지 않는 수준"이라며 "정부제도조차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신라호텔이 굳이 한식당을 새롭게 운영할 이유가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신라호텔은 1층 로비와 식음료업장 등의 부분적인 개보수 및 확장공사를 시행한 지난 2006년 이후 7년여 만인 내년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 동안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공사에서는 전 객실의 낡은 시설과 인테리어 등이 전면적으로 수리·보수된다. 공사가 진행되는 동안 호텔의 운영은 잠시 중단되며 관련 직원들에게는 유급휴가를 지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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