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장식만 수천만원…서울 특1급 호텔 '예식 끼워팔기' 극성
  • 서재근 기자
  • 입력: 2012.10.24 15:23 / 수정: 2012.10.24 15:23

서울 YMCA의 조사결과, 서울 시내 특1급 호텔들의 예식 끼워팔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 서울YMCA
서울 YMCA의 조사결과, 서울 시내 특1급 호텔들의 '예식 끼워팔기'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 자료 = 서울YMCA

[ 서재근 기자] 결혼 성수기인 가을, 호텔예식을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호텔에서 제시하는 예식비용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YMCA에서 서울 시내 특1급 호텔들의 예식비용을 조사한 결과, 소위 '예식 끼워팔기'로 인한 비용 거품 현상이 매우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24일 서울YMCA가 공개한 '서울 시내 고급호텔예식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21곳 가운데 20개 호텔에서 예식장 대관료 외 무대연출, 꽃장식, 식음료 등을 끼워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예식은 예식당사자가 호텔 측에 예식장 대관비용을 기본적으로 지급하되, 부대시설과 꽃장식, 각종 물품 등은 서로 별개의 상품 또는 용역으로 거래하는 것이 정상적인 거래다. 하지만 상당수의 특1급 호텔들이 고객의 의사와 상관없이 부대시설과 물품 등을 함께 이용하도록 해 예식비용을 부풀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세부항목별로 살펴보면 꽃장식의 경우 21개 호텔 가운데 20개 호텔에서 필수항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비용은 평균 778만4700원이었다. 특히 꽃장식은 가장 비싼 곳의 가격이 1870만원에 달했다. 식사는 19개 호텔에서 필수선택 항목으로 지정하고 있으며 비용은 평균 9만1200원이었다.

이외에도 전체 조사대상의 절반이 넘는 특1급호텔에서 와인(음료), 무대연출 등을 필수항목으로 지정해 이용자들에게 판매를 강제하고 있었다.

현행법 상 거래상대방에 대해 자기의 상품 또는 용역을 공급하면서 정상적인 거래 관행에 비춰 부당하게 다른 상품 또는 용역을 자기로부터 구매하도록 강제하는 행위는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의거 '끼워팔기'에 해당하는 명백한 불공정거래다. 그럼에도 서울 시내 대부분의 특1급 호텔에서 예식 끼워팔기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었다.

서울YMCA 관계자는 "대부분의 특급 호텔들이 예식홀 대관료를 따로 받지 않는 명분으로 부대시설과 물품 등을 의무적으로 구매하도록 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불공정거래 행위며 이와 관련해 공정거래위원회에 조사를 요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서울YMCA 시민중계실과 대학생 자원활동가 단체인 '상담지기'가 서울 시내 특1급 호텔 21개소를 대상으로 (2013년 5월, 하객 300명 이상 기준) 23일까지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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