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TV에 태블릿PC까지… 한국 시장 영향력 확산?
  • 황원영 기자
  • 입력: 2012.10.19 09:04 / 수정: 2012.10.19 09:04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LG유플러스 IPTV 출시 행사에서 구글 미키 김 상무가 유플러스 TV G를 소개하고 있다.
16일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LG유플러스 IPTV 출시 행사에서 구글 미키 김 상무가 '유플러스 TV G'를 소개하고 있다.

[ 황원영 기자] 구글이 한국 시장에서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안드로이드 생태계를 기반으로 국내 스마트폰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글은 최근 TV와 태블릿PC에도 진출하며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 16일 LG유플러스는 구글TV를 탑재한 '유플러스 TV G'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구글이 국내 통신사업자와 손잡은 것이다. 이날 출시행사에서 구글의 미키 김 상무는 "구글과 LG유플러스의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며 "더 많은 구글TV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KT 역시 이달 안으로 구글의 안드로이드 플랫폼에 기반을 둔 스마트 IPTV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기존 올레TV 상품과 매칭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올레TV 가입 시 안드로이드 기반의 셋톱박스를 제공한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IPTV 가입자는 지난달 말 기준으로 581만6000명을 기록했다. 매출액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10년 3361억 원이었던 이통3사의 IPTV 매출액이 지난해 5737억 원으로 크게 뛰었다.

국내 IPTV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구글은 KT의 '올레TV'와 SK브로드밴드의 'BTV' 등 기존 제품과 차별화된 스마트 IPTV로 적극적인 가입자 확대에 나설 예정이다. 구글은 풍부한 검색엔진과 다양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유튜브 등 풍부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IPTV의 강자로 자리 잡겠다는 포부다.

태블릿PC 시장에 도전장을 던진 구글의 '넥서스7' 인기 역시 예사롭지 않다. 구글이 지난달 27일 국내에 내놓은 넥서스7은 애플과 삼성이 양분하고 있는 국내 시장에서 예약 판매 2주 만에 1만대를 넘어서는 돌풍을 일으켰다. 업계는 한정된 유통망을 통해 판매된 물량이 열흘 만에 소진된 것은 이례적이라는 반응이다.

기존 태블릿PC는 애플의 독점 시장이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애플 아이패드 시장점유율은 58%였으며 아마존(14%)과 삼성전자(7%)는 미미한 수치를 보였다. 하지만 아이패드를 제외한 대부분 태블릿PC는 구글의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탑재하고 있다.

이미 안드로이드 OS로 국내 스마트폰 사용자의 80%를 거느리고 있는 구글은 넥서스7 등 자체 하드웨어를 통해 그 수를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실제 올 1분기 구글 안드로이드 OS의 점유율은 59%, 애플 iOS 점유율은 23%로 집계됐다.

관련 업계는 '낮은 가격'과 다양한 앱 콘텐츠를 담은 '구글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운 구글이 넥서스7을 통해 국내 태블릿PC 시장의 구도를 변화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구글이 내놓은 넥서스7 가격은 199달러다. 애플 아이패드 기종 중 가장 낮은 가격이 499달러인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다. 구글플레이에는 약 50만개의 애플리케이션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태블릿PC 시장은 9.7인치의 애플 아이패드가 주도했지만, 아마존과 구글에 의해 7인치 시장이 만들어지고 있다"며 "넥서스7은 저렴한 판매가격으로 새로운 시장을 형성할 것이다. 국내 시장에서 구글의 영향력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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