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세점 진출 신세계, 인천공항부터 격돌 예고?
  • 오세희 기자
  • 입력: 2012.09.06 10:00 / 수정: 2012.09.06 10:00


신세계가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가 파라다이스면세점을 인수하며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 오세희 기자] 신세계가 롯데-신라의 양강체제였던 면세점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동안 꾸준히 면세점 진출 사업 계획을 밝힌 이래 파라다이스 면세점을 인수하고 본격적으로 전면전에 나선 것. 특히 인수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이 예고돼 있어 새로운 복병으로 떠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조선호텔은 5일 파라다이스면세점 지분 81%를 931억5000만원에 인수하는 주식 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면세점은 파라다이스그룹 계열사로, 관광특구인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 안에 자리 잡고 있다. 매장면적도 6921㎡로 지난해 145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점유율 6위를 차지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면세점 진출로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신세계 센텀시티, 내년 9월 개점예정인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할 방침이다. 정 부회장 역시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는 부산시 및 신세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가 면세점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면서 인천공항공사의 면세점 사업권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도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 8월 30일 기존에 면세점을 운영하던 한국관광공사에 재계약을 하지 않고, 면세점 입찰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기존 사업권 입찰은 한 달 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애초 관광공사의 면세점 사업권을 두고 롯데와 신라가 경쟁을 벌일 것이라고 예고됐지만, 신세계의 합류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것. 인천공항 면세점 점유율은 현재 롯데가 50%, 신라가 40%로 관광공사가 10%를 차지하고 있다. 관광공사 면세점의 해당 부지는 전체의 16% 정도며, 2011년 기준으로 매출은 1920억원 규모다.

이를 통해 롯데, 신라의 양강 체제도 새롭게 개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국내 면세점 업계 매출은 5조2950억원에 달한다. 여기에 롯데가 2조7000억원 신라가 1조5000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유통망을 갖춘 신세계의 진출은 매년 규모가 커지고 있는 면세점 시장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에 대해 신세계 관계자는 "면세점 사업권 입찰을 위해서는 기준이 있기 때문에 아직 더 확인해 봐야 한다. 면세점 진출 계획을 밝힌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서는 유통업계라면 기회가 있을 때 해야 할 사업이라 진행하게 된 것. 다른 지역 내 면세점 사업도 가능하다면 검토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sehee10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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