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도 총 파업 무산, 車 업계 한시름 놓아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2.07.31 10:06 / 수정: 2012.07.31 10:06

만도의 파업 철회로 국내 완성차 5대 업체들은 주요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게 됐다.
만도의 파업 철회로 국내 완성차 5대 업체들은 주요 부품을 원활히 공급받게 됐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국내 완성차 5대 업체들이 만도의 파업 철회로 한시름 놓게 됐다. 아직 자사의 노조원들과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주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만도까지 파업을 벌일 경우, 자동차 생산에 더 큰 차질을 빚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만도 파업에 車 업계 촉각 곤두세우는 이유?

만도 측에 따르면 27일 전면파업을 주도했던 노조 집행부가 전원 사퇴하면서, 6일 예고됐던 전면파업이 사실상 취소됐다. 만도 관계자는 31일 “현재 공장 라인은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며 “생산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 노조원의 파업은 회사뿐만 아니라, 자동차 업계를 크게 흔들 수 있을만한 영향을 미친다. 만도는 현대ㆍ기아자동차,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업체 모두에 제동장치(브레이크), 조향장치(스티어링), 현가장치(서스펜션) 등을 부품을 생산해 공급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부품에 따라 만도에서 40~60%가량을 조달받고 있다. 한국지엠의 조향장치 50%도 만도에서 생산된다. 특히 쌍용자동차에 들어가는 제동장치와 조향장치, 현가장치의 대부분을 만도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만도의 파업에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귀추를 주목하는 것. 만도의 공장이 멈춘다는 것은 국내 완성차 업체의 공장도 멈출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완성차 업체 대부분은 7~15일 정도의 부품 제고를 보유하고 있지만, 만도의 파업이 장기화 되면 피해를 받는 것은 불가피하다는 게 자동차 업계의 시각이다.

◆ 내부 문제 먼저 해결 시급

국내 완성차 업체들은 만도의 파업뿐만 아니라 자사 내부의 문제도 해결되지 못한 상황이다. 아직 노조원들과 임단협 끝내지 못해, 여름휴가 이후 파업을 걱정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지난 26일 울산공장 본관에서 12차 교섭을 가졌으나 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 금속노조 소속 현대자동차 노조는 휴가 이후인 다음달 7일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향후 투쟁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특히 현대자동차 노조는 8월부터 총력투쟁을 펼치겠다고 밝혀 전면파업 가능성까지 제기된다.

기아자동차 노사도 27일 화성공장에서 휴가 전 마지막 교섭을 했으나, 서로의 입장차이만 확인한 채 소득 없이 끝났다. 한국지엠 노사도 아직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했고, 한국지엠 노조는 여름휴가 이후 교섭 재개와 함께 총력투쟁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는 7월 두 차례 걸친 부분파업으로 1만408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지 못해 2694억원의 손실을 입었으며, 만약 휴가 이후 전면파업이 시행되면 생산차질에 인한 손해는 몇 배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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