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부러운 현대차ㆍ기아차ㆍ한국지엠…왜?
  • 황준성 기자
  • 입력: 2012.07.10 10:46 / 수정: 2012.07.10 10:46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쌍용자동차가 가장 먼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쌍용자동차가 가장 먼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마무리했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현대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체들이 쌍용차를 부러운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쌍용차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을 무사히 끝내, 공장을 쉬지 않고 가동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10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 한국지엠은 올해 임단협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까지 무분규 타결로 노사 간의 충돌을 피했지만, 올해는 여의치 않다. 특히 수출 호조로 공장을 쉴 틈 없이 돌려야 하는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임단협에 실패하면 피해액이 수백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현대차 노조(금속노조 현대차지부)는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쟁의발생을 통과시킨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10일과 11일에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돌입 여부에 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미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신청까지 신청했다.

현대차 노조가 결국 파업에 들어가면 지난해까지 최근 3년간 이어온 노사의 무분규 협상타결 기록이 깨지게 된다. 현대차 노조는 기본급 15만1696원 인상, 성과급으로 순익 30% 지급, 조건 없는 정년 60세로 연장 등을 비롯해 올해 최대 현안인 주간연속 2교대제를 사측에 요구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도 팽팽히 맞서고 있어 노사는 아직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기아차 노조도 지난 2일 쟁의행위 조정신청을 제출하고 파업수순에 들어갔다. 기아차 노조는 대의원대회에서 ‘임단투 승리와 주간연속2교대 쟁취를 위한 쟁의발생’을 만장일치로 결의하고 지부쟁의대책위원회를 꾸렸다. 기아차도 이번 임단협에 실패하면 2년 연속 노사 무분규가 깨지게 된다.

한국지엠 사정도 마찬가지. 금속노조 한국지엠 지부는 상급단체 지침에 따라 기본급 15만1696원 정액 인상(호봉 승급분 제외), 주간연속 2교대제 시행, 노동시간 단축, 월급제를 요구하고 있으며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해 가결시켰다. 이들은 쟁의대책위원회를 열고 쟁의 일정과 수위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할 계획이다. 또 10일과 12일 주ㆍ야간에 3시간씩, 13일에는 4시간씩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 기아차 노조도 지금 상황이 이어진다면 13일에 있을 금속노조의 경고 파업에 동참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잇따라 신차를 출시하며 6월 국내 내수판매 4위를 탈환한 쌍용차는 노사 간 합의점을 찾으면서 무분규를 이어가게 됐다. 지난 2009년 77일 동안 장기파업을 하며 노사 간 대립했던 쌍용차는 올해 7만900원 인상을 비롯해 무급휴직자 지원방안 추진(복지혜택 확대 및 협력업체 재취업), 단체협약 일부 개정 등에 합의하고 임단협을 조용히 끝냈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코란도C와 렉스턴W 등 SUV 성수기인 여름에 차질 없이 생산할 수 있게 됐다.

르노삼성차는 노동조합을 대신해 ‘사원대표협의회’를 유지해왔으며, 매년 임금 및 단체협상도 무난히 타결돼 11년 연속 무분규 사업장이라는 기록을 이어왔다. 지난해에는 복수노조 설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직원 100여명이 공식 노조를 만들었다. 이에 르노삼성차 노조가 올해 사측과 어떤 협상을 벌이고, 금속노조와 함께 파업에 동참할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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