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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위쪽)와 현대차 제네시스 쿠페가 각각 전투기 F16, 화살과 대결을 펼쳤다.
[더팩트｜황준성 기자] 자사 자동차의 주행성능을 알리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자동차 회사 홍보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일 것이다. 특히 자동차의 속도는 회사의 자존심. 이를 홍보하기 위해 많은 회사들이 이색대결을 펼치고 있다.
지구에서 가장 빠른 자동차로 꼽히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는 미국 주력 전투기 F16에 속도 도전장을 냈다. 지난 7일 덴마크 빌메거진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 LP700-4와 F16 팔콘의 레이스 동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공개했다.
경주는 종류는 약 400m 직선 코스에서 속도를 겨루는 자동차경주인 드래그 레이스. 처음은 12기통 6.5ℓ 엔진을 탑재, 최고 출력 700마력으로 최대속도 350km/h까지 낼 수 있는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가 앞섰다.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제로백(0→100km/h)은 2.9초다.
하지만 최고출력 1만마력 이상, 최고속도 마하 2.0에 달하는 F-16 전투기가 결승점 약 30m를 앞두고 아벤타도르를 추월한다. F-16 팔콘은 지상에서 45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
물론, 자동차가 속도에서 전투기를 앞서지는 못하지만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의 주행성능을 뽐낼 수 있는 이벤트로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국내 완성차 브랜드 현대차도 최근 자사 스포츠카 제네시스 쿠페의 성능을 홍보하기 위해 활과 경주하는 이색 이벤트를 벌였다. 현대차는 ‘자동차가 화살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까?’라는 엉뚱한 의문을 풀기위해 스스로 실험을 했다고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카스쿠프를 통해 18일(현지시각) 알렸다.
화살과 속도를 겨루는 실험에 사용한 차량은 350마력의 3.8리터 V6엔진을 탑재한 2012년형 제네시스 쿠페 380 GT. 최대토크 40.8kgㆍm에 제로백은 5.9초다.
약 100m 뒤에서 먼저 출발한 제네시스가 사수 옆을 통과하는 순간 화살이 쏘아졌고 결과적으로 제네시스가 화살보다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 같은 출발선에서 진행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화살보다 빠르다’는 결론을 이끌어 냈다.
이외에도 지난 2007년 국산 대표 경차 마티즈(현 쉐보레 스파크)가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에 도전장을 낸 적도 있었다.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는 배기량 6192cc에 4륜구동으로 최대출력 500마력에 최고속도 300km를 자랑하는 스포츠카다. 제로백은 3.8초에 불과하다. 가격도 마티즈의 무려 30배에 달한다.
마티즈는 배기량 800cc에 출력은 52마력. 최고속도는 시속 145km가 고작이다. 이 대결은 누가 봐도 당연히 무모한 도전. 그래서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에 핸디캡을 적용했다.
마티즈에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정차 없이 바로 통과할 수 있는 패스온을 장착, 람보르기니 무르시엘라고와 경주하게 한 것. 구리역에서 출발해 구리톨게이트 등 3개의 톨게이트를 지나 결승점인 분당 율동공원에 먼저 도착하는 차가 승자였다. 마티즈는 아쉽게도 1분 차이로 1시간 33분을 기록한 람보르기니에 졌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이색대결은 아니지만 국내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가장 인상 깊은 자동차 광고를 뽑으라면, 지금은 단종 됐지만, 10여년 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대우자동차 에스페로의 탑건 광고를 많은 이들이 떠올릴 것이다. 당시 전투기 디자인이 반영됐던 에스페로는 F-14톰캣의 출격장면과 함께 광고됐다”며 “때론 무모하고 엉뚱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사람들을 각인시키는 데 더 효과적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yayajo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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